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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승제야, 너는 내 수단을 잘 알고 있을 테지?

반태승은 말을 마치자마자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단미를 배웅하려던 반승제의 발걸음이 순간 굳어졌다. 그는 다급히 할아버지를 부축하러 달려왔다.

“할아버지, 제발 화내지 마세요. 제가 연락할게요, 혜인이한테 연락하면 되잖아요.”

그가 반태승을 부축하여 소파에 앉히자, 반태승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애당초 네가 왜 윤단미와 함께하려 했는지 내가 모를 거로 생각하지 마, 단지 네 형의 일 때문이잖아.”

반승제는 반태승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그의 등을 다독였다.

“할아버지, 좀 괜찮아지셨어요?”

반태승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대답했다.

“진심으로 내 건강이 걱정된다면, 나를 화내게 만들지 말거라. 혜인이는 내가 너를 위해 고르고 고른 짝이다. 그러니 네가 그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틀림없이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반승제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성혜인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때 안정을 되찾은 반태승이 몸을 돌려 반승제의 손을 밀어냈다.

“당장 혜인이한테 전화해. 다음에 또 네가 한 이런 황당한 일을 알게 되면, 내가 어떻게 너를 혼내줄지 두고 봐!”

반승제도 어쩔 수 없었다. 만약 반태승이 다른 것으로 그를 위협했다면, 예를 들어 반씨 집안의 후계자 자리나 BH그룹의 대표 자리를 내세워 그를 위협했다면 그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반태승은 하필이면 자신의 건강을 내세워 협박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어 그녀의 번호로 곧장 전화를 걸었다. 이 번호는 성혜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였다.

이때, 성혜인은 이미 로즈가든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며칠 동안 피곤이 많이 쌓였었다. 유현숙에 관한 일이 잘 마무리되자, 그녀는 마침내 푹 잘 수 있게 되었다.

전화벨 소리를 듣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윤단미가 시비를 걸려고 전화를 걸어온 줄 알았다. 어쨌든 그녀가 먼저 윤단미를 찾아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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