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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당장 혜인이한테 연락하고 집으로 데려와

반태승이 소파 앞에 가서 앉자, 유경아는 빙그레 웃으며 황급히 차 한 잔을 내왔다. 반태승은 그것을 받아 천천히 잔을 들어 위에 둥둥 뜬 찻잎을 옆에 있는 잔에 덜어냈다. 그러고는 기세등등한 말투로 윤단미를 꾸짖었다.

“윤단미 씨, 우리 승제가 이미 결혼까지 한 유부남인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죠? 포레스트 별장은 내가 혜인이에게 선물한 신혼집입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이렇게 무례하게 남의 신혼집에 들어온 겁니까? 윤씨 집안에서는 윤단미 씨에게 이런 기본적인 인간 됨됨이도 가르치지 않았단 말입니까? 윤단미 씨는 예의도 염치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할아버지, 그런 것이 아니라, 저는...”

“입 다물어요, 누가 당신 할아버지입니까?”

반태승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지금 당장 윤단미 씨 부모님께 전화하세요. 난 윤단미 씨 부모가 직접 포레스트 별장에 와서 딸을 데려가는 꼴을 꼭 봐야겠으니까요! 기왕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남의 가정이나 파탄 내는 상간녀 노릇을 자청했으니, 그렇다면 어른으로서 내가 오늘 제대로 가르쳐 줘야겠네요.”

윤단미는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단미는 그저 지나가다가 잠깐 들린 손님일 뿐이에요.”

“너도 입 닥쳐!”

반태승은 책상을 다시 두드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승제야, 만약 네가 한마디만 더 한다면, 나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그 어떤 치료에도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반승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반태승은 다시 윤단미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더니 차갑게 말했다.

“어서 전화 걸지 않고 뭐 해요, 자기 부모님 연락처도 모르는 겁니까?”

윤단미는 울면서 주춤거리더니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 순간 그녀는 착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약 부모님이 친히 포레스트 별장까지 와서 자기를 데려간다면, 내일 이 일은 제원 전체에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녀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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