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5화 도련님이 여자를 데려왔어요

윤단미의 시선이 유경아에게 향한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벌써 한참이나 지났는데 마실 것도 안 내오고 뭐해요? 포레스트에 오늘 마실 것도 준비 안 됐나요?”

유경아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유경아는 무의식적으로 반승제를 쳐다보았다. 윤단미는 반승제의 팔짱을 꽉 끼고 있었다. 계속 열이 내렸다 올랐다 반복한 바람에 안색이 조금 창백했지만 그만의 아우라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윤단미도 그의 옆에 찰싹 붙어 앉았다.

유경아는 분통이 터졌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가 차를 내리면서 성혜인에게 몰래 문자를 보냈다.

「사모님, 아무래도 포레스트에 오셔야겠어요. 도련님이 어떤 여자를 데리고 왔는데 두 사람 아주 다정해 보여요.」

그 시각 로즈 가든으로 돌아온 성혜인은 포레스트의 일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경아는 차를 가져와 티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윤단미가 위층을 힐끗 보더니 씩 웃었다.

“승제야, 네 와이프는 집에 없어?”

아내의 행방을 몰랐던 반승제는 유경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유경아가 재빨리 설명했다.

“사모님 아직 들어오지 않았어요.”

윤단미가 놀란 척하며 입을 움켜쥐었다.

“아까 아주머니랑 통화할 때 네 와이프가 밖에서 뭘 하고 다니는지 자꾸 외박한다고 하더라고. 결혼했으면 일찍 집에 들어와야지, 안 그래? 승제 너 지금 몸도 안 좋은데 옆에서 챙겨주지도 않고 대체 어딜 갔대?”

반승제의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챙겨줄 필요 없어.”

그녀가 없으면 오히려 더 자유롭고 편했다.

그 말에 윤단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더는 그 꼴을 볼 수 없었던 유경아는 대충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거실에 반승제와 윤단미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반승제가 한창 오전 회의 때의 데이터를 생각하고 있는데 윤단미가 옆에서 재잘거렸다.

“아까 오는 길에 페니 씨를 만났는데 페니 씨가 내 고양이를 잃어버렸어. 승제야, 나 우리 집 고양이를 좋아하는 거 너도 알잖아. 고양이한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너무 걱정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