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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초상화

“알겠어요, 아주머니. 승제 회의 끝나면 함께 갈게요.”

전화를 끊은 윤단미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때 줄곧 밖에 서 있던 심인우는 그녀가 휴대 전화를 만지는 걸 보고도 말리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미래의 사모님이 윤단미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표님도 개의치 않아 하시는데 비서인 그가 굳이 나서서 미움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

윤단미는 사무실에서 나온 후 곧장 휴게실로 향했다.

최효원은 최선을 다해 커피콩을 갈고 있었다. 윤단미가 들어오자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 앞에 선 윤단미는 휴게실에 그녀와 단둘이 있는 걸 확인하고는 말을 꺼냈다.

“아까 밑에서 하던 얘기 마저 해요. 승제랑 페니 씨가 뭐 어쨌다고요?”

최효원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당황한 척 연기를 펼쳤다. 윤단미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에게 닿았다.

“BH 그룹의 미래 사모님이 나라는 걸 알고 있겠죠? 내가 승제한테 한마디만 해도 그쪽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요.”

최효원이 커피콩을 가는 기계를 재빨리 내려놓더니 불안한 얼굴로 자신의 옷을 꽉 잡았다.

“아가씨, 제가 얘기할게요. 전부 다 얘기할 테니까 제발 자르지만 말아 주세요.”

윤단미가 싸늘하게 웃었다.

‘진작 이랬어야지.’

“말해봐요. 승제랑 페니 씨가 뭘 어쨌다고요?”

“어떻게 된 거냐면 저랑 페니 씨 방이 1층에 있는데 어느 하루는 반 대표님이 그 방에서 나오시더라고요. 게다가 늦은 시각에 나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윤단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반승제는 함부로 여자 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반승제는 그녀의 집도 간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를 바래다줄 때도 집 앞까지만 바래다주었다.

반승제는 지금까지 줄곧 여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나한테 거짓말하면 그 대가가 뭔지 알아요?”

최효원이 눈물을 왈칵 쏟을 것처럼 말했다.

“아가씨, 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반 대표님이 페니 씨 방에서 나오는 걸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제가 지금 반 대표님의 사촌 동생이랑 연애 중이라 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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