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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우리 아직 화해 안 한 걸로 기억하는데

반승제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소매 단추를 천천히 정리했다.

실버 블루 컬러의 소매 단추가 유독 눈에 띄는데 그것은 윤단미가 선물해 준 것이다.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리자 윤단미는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승제야, 나랑 같이 위층으로 가자. 나 정말 너무 걱정이 돼.”

말을 마친 윤단미는 그제야 성혜인을 봤고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졌다.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마침 이때 겨울이의 담당 의사가 걸어왔다.

“페니 씨, 위층으로 모실게요. 수술은 약 40분 정도 소요돼요.”

성혜인은 한숨을 돌렸고 이 좁디좁은 공간이 순간 널찍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반승제와 윤단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 대표님,윤단미 씨, 저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

윤단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뒷모습만 쳐다보았다.

호텔 방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을 생각하니 조금 불안하였다.

‘그 머리카락은 도대체 누구 거지?’

그리고 방금 호텔에서 반승제의 미팅이 끝난 후, 그녀가 그의 품에 안기려고 하는데 반승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단미야, 우리 아직 화해 안 한 걸로 기억하는데."

반승제가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윤단미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사실이다.

비록 반승제가 두 번이나 붙잡았지만 윤단미가 보기에 그의 태도는 절박하지 않았고 그녀가 억지로 시킨 것처럼 보여 승낙하지 않았다.

그 후 3년 동안 두 사람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반승제가 유일하게 정식적으로 인정한 여자친구로 그 누구도 그녀의 위치를 대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화해하는 일은 그녀가 말 몇 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승제가 그런 말을 하니 윤단미는 조금 난처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전화를 걸었으니 자연스럽게 화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반승제의 생각은 달랐다.

기회를 찾아서 얘기를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 고양이한테 문제가 생겨 반승제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한 것이었다.

지금 그녀가 성혜인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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