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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네가 누구 편을 들려고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성혜인이 어디 갔어? 당장 내 앞에 나타나라고 해!”

오늘 백연서는 정말 너무나 화가 났고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했다.

만약 반승제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성혜인이 어떤 대가를 치러도 변상해 낼 수 없다.

유경아도 백연서가 조금 무서웠다. 때론 백연서는 억지를 부리며 성혜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사모님 아직 밖에 계세요.”

백연서는 이 말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혼한 여자가 아직도 밖에 있다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뭘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 지금 몇 시야? 벌써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하루 종일 뭐 하나 몰라. 승제가 집에 없는 3년 동안 그 사이 우리 반 씨 집안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지 누가 알아. 만약 정말 그랬으면 반드시 성 씨 집안 모든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유경아는 침을 삼켰고 정말 반 대표님이 알레르기가 돋은 걸 성혜인의 문제로 돌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반 대표님은 알레르기가 돋은 상태에서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왔기에 이건 포레스트 펜션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

“최근 사모님의 강아지는 이곳에 있지 않았어요.”

유경아는 성혜인을 지켜주기 위하여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백연서는 차갑게 웃었다.

“네가 지금 누구 편을 들려고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성혜인에게 잘 보여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어차피 걔는 승제와 이혼할 거야. 지금 회장님의 몸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걔를 불쌍히 여기고 이 집에서 좀 더 머물게끔 허락해 준 거야. 도우미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 수작 부리지 말고.”

백연서는 옆에 앉으며 얘기를 이어갔다.

“성혜인한테 오라고 해. 오늘 저녁 반드시 걔를 만나야겠어. 승제는 그 강아지 때문에 알레르기가 돋은 게 확실하니 그 강아지는 버려야 돼.”

유경아는 성혜인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겨울이도 좋아한다. 지금 백연서의 이런 말을 들으니 그녀도 조금 화가 났지만 백연서의 말이 맞다. 그녀는 도우미일 뿐 반 씨 집안일에 간섭할 권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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