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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그녀의 손바닥은 너무도 뜨거웠다

이때 세 사람은 2층에 도착했다. 성혜인을 안내해주던 의사가 한편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

“겨울이의 수술은 여기에서 진행할 예정이니 이쪽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말을 마친 뒤 의사는 윤단미에게 몸 돌렸다.

“윤단미 씨, 고양이는 20분 정도 소요 예정인데 이곳에서 여기 이분...”

의사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말끝을 흐렸고 윤단미는 이때가 기회라 생각하고는 목을 치켜들었다.

“남자친구요.”

의사는 미소를 짓으며 안내를 하였다.

“두 분은 다른 방에 있는 소파에서 기다리셔도 돼요. 저를 따라오세요. 저희가 최대한 빨리 진행할게요.”

윤단미가 남자친구라고 얘기를 할 때 반승제는 성혜인을 곁눈질해 보았다.

그러나 성혜인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겨울이 수술실만 바라보느라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였고 윤단미의 손에 끌려 다른 방으로 갔다.

윤단미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없는 걸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고 방에 앉아 기다리면서 계속 얘기를 꺼냈다.

“방금 페니 씨 목에 있는 흔적 봤어? 전에도 자주 저런 상태로 출근했어?”

말인 즉 그녀는 남자와 관계를 자주 가지고 결혼까지 한 사람으로 반승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등을 살짝 뒤로 기댔다.

“승제야, 왜 말이 없어.”

윤단미는 애교 섞인 말투로 물었다.

“전에도 자주 저런 상태로 출근하고 그랬어?”

반승제는 첫날밤이 생각났다.

그때의 흔적은 이번보다 더 많았다.

“한번 있었던 것 같아.”

그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고 이런 화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윤단미는 그가 성혜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윤단미는 이제야 완전히 마음이 놓였지만 곧이어 또 약간 불안해졌다.

‘그 머리카락 두 개, 설마 반승제의 아내 것은 아니겠지?’

“승제야, 할아버지는 너와 그 아내가 하루빨리 아기를 가지는 걸 바랄 텐데 너와 그 사람은...”

만약 다른 여자 이야기를 꺼낸다면 반승제는 신경을 쓰지 않을 테지만 그 아내 얘기를 언급하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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