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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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성한은 입 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성혜인의 얼굴과 몸매가 떠오르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하지만 아랫도리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죽어버린 그 부분과 상반된 기분이었다.그는 분노에 고함을 지르며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을 거세게 밀어버렸다. 그의 힘에 물건들이 전부 바닥으로 떨어졌다.성한은 별장에 와있는 상태였다. 마침 그의 인기척을 느낀 성혜원이 안으로 들어왔다.“오빠, 괜찮아?”그녀의 물음에 성한은 냉소를 머금었다. 눈빛에서도 냉기가 느껴졌다.“성혜인, 꼭 갖고 말 거야. 방법을 총동원해서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럽게 만들어 주겠어! 그래야 이 화가 풀릴 것 같아.”성혜원은 눈을 반짝였다. 성한은 성혜인을 원하고, 성혜원은 반승제를 원한다. 조만간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을 것 같았다.“오빠가 먼저 성혜인에게 오해 살 만한 행동을 보여주면 되잖아. 내가 오빠한테 윤씨 집안 경호원에게 맞서라고 한 것도 윤단미가 한 일로 오해하게 만들 생각이었던 거야. 윤단미가 다치게 된다면 반승제에게 가서 이야기할 생각이었고. 그렇다면 반승제도 성혜인을 도와주기는커녕 홧김에 이혼까지 할 걸?”성혜원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먼지를 털며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지금 아빠도 병원에 계시니까 이혼하고 나면 성혜인을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내가 무슨 수를 쓰든 말이야.”모든 것이 성혜원이 계획한 아이디어였다. 바로 반승제와 성혜인을 하루빨리 이혼시키는 것이다.당분간은 윤단미의 덕을 좀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반승제와 잠자리했던 성혜인을제거하고 나서 윤단미를 제거할 궁리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윤단미에게 당한 모욕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우전 윤단미이라는 미끼를 성혜인에게 던질 생각이었다. 누가 먼저 떨어져 나가든 성혜원에게는 전부 이득일 테니까.성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없이 서 있었다.잠시 후, 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혜원아, 갈수록 똑똑해지네.”“다 우리를 위해서지, 뭐.”...반승혜의 그림을 고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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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아쉽게도 좋아하는 사람은 윤단미

순간 몸의 긴장이 풀렸다.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지만, 처음 만났던 그때의 관계를 회복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이사 갔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편하게 자요.”반승제는 서류를 다시 열었다.“다행이네.”옆에 앉은 반승혜는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대화처럼 느껴졌다.“페니 씨, 오빠는 이따가 단미 언니 데리러 가야 하니까 저랑 같이 한 바퀴 돌아요. 여기 풍경이 정말 예쁘거든요. 돈 많으면 뭐 해요, 이렇게 다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적은데. 불편하면 밥만 먹어도 되고요.”반승혜는 그림도 잘 그리고 예쁜 얼굴에 좋은 성격까지 갖춘 성혜인을 진심으로 좋아했다.‘페니 씨가 올케언니면 참 좋을 텐데.’아쉽게도 반승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윤단미였다.윤단미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페니와 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반승혜가 대화에 끼어들자 성혜인은 마음이 더 편해졌다.차가 멈추고, 밖에 서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윤단미였다.윤단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승제야.”바깥에 서서 울음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반승제를 불렀다. 성혜인은 순간 닭살이 돋았다. 포레스트에게 반태승에게 망신을 당한 후 위로를 받기 위해 반승제를 찾아온 듯 했다.차 문이 열렸다. 차 안에 앉아있는 성혜인을 발견한 순간 윤단미의 얼굴이 빠르게 일그러졌다.“페니 씨, 고양이는 찾았어요?”윤단미는 냉기 품은 목소리로 물으며 픽 웃었다.성혜인은 반승혜의 손에 이끌려 함께 차에서 내렸다. 반승혜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고양이?”“페니 씨가 내 고양이를 잃어버렸어.”윤단미의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 반승혜와 성혜인의 사이가 좋아 보이자 마음도 불편해졌다.“승혜야, 페니 씨를 어떻게 알아?”반승혜는 사실 윤단미와의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앞에서나 ‘언니’라고 칭할 뿐, 성혜인이 더 좋았다.“페니 씨가 내 그림을 몇 번 수정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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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기쁜 날인데 가야죠

뜻밖의 이야기였다. 주영훈은 연구회에 참가한 상황이라 한동안 해외에서 있는 상황이었다.윤단미도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건 성혜인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주영훈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반승제에게 예술적 감각이 있다고 말했던 임경헌의 말이 또 떠올랐다. 이렇게 보면 윤단미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두 사람 사이에 말이 통하지 않을 테니까.“오빠가 얼른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페니 씨가 제 올케언니가 되고요.”눈앞에 있는 킹크랩을 관찰하던 성혜인은 그녀의 말에 황급히 부인했다.“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반승혜는 혓바닥을 쭉 내밀었다.“우리 둘만 있는데 뭐 어때요. 그냥 그렇다는 거죠. 승제 오빠는 단미 언니를 좋아하니까 이혼하면 단미 언니랑 결혼하겠죠. 휴, 언제 결혼하려나... 결혼식에 올 거예요?”“좋죠. 기쁜 날인데 가야죠. 대표님이 초대하시면요.”이때, 반승혜가 뒤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오빠, 단미 언니랑 왜 안 들어와?”성혜인은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반승제와 윤단미가 뒤따라오고 있었다.윤단미는 어깨를 잔뜩 치켜올린 채 걸어오고 있었다. 성혜인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살기가 사라진 것을 보니 성혜인의 말을 들은 것 같았다.그렇다면 당연히 반승제도 들었을 것이다.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향한 시선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하지만 반승제 역시 무심하게 성혜인을 쳐다보고는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윤단미는 잰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라가며 사랑스럽게 대화를 나누었다.“승제야, 페니 씨도 결혼식에 초대하자.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이너니까.”반승제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그래야지.”윤단미의 광대로 위로 솟아올랐다. 반승제과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좋아, 그 말에 책임져.”성혜인은 제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부담이사라진 기분이었다.반승혜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성혜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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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마음에 불을 지피겠다는 듯이

윤단미는 반승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럼 나 먼저 갈게.”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주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서씨 집안의 상속자, 서주혁. 무기 제조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서씨 집안은 상급 관제 부문에 속하며 최고의 재벌가라고 할 수 있다.성격이 어둡고 거친 서주혁은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몇 없었다. 그나마 반승제와 온시환 정도가 친구 무리에 속했다.반승제가 자신의 옆에 앉자, 서주혁은 픽 웃으며 말했다.“뭐 때문에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온시환은 서주혁을 툭 쳤다.“뭔 말을 그렇게 해. 사람들이 다 너처럼 여자 보는 눈이 까다로운 줄 알아? 승제와 단미는 소꿉친구였잖아. 잘 어울리는 커플이야.”서주혁은 입술을 쭉 내밀며 손에 쥐고 있던 와인잔을 흔들었다.반승제는 별말없이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페니가 보이지 않았다.‘승혜는 페니를 어디로 데리고 간 거야?”성혜인은 반승혜와 함께 해산물 구경을 마친 후 오락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수영장, 번지 점프, 사격장 등 없는 게 없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젊은이들이 모인 파티인 만큼 어느 누구도 구속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놀았다.해산물 코너 쪽에서도 셰프들이 입장하여 각종 코너로 흩어지기 시작했다.반승혜는 성혜인과 함께 디저트 코너로 향했다. 10미터가 넘는 공간이 전부 디저트로 채워져 있었다.“서수연은 매년 이런 파티를 열고 있어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사계절 중 언제인지 알 수 없죠. 이곳에 있는 셰프들은 반씨 집안에서도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해외 미슐랭 셰프들은 축구선수보다도 몸값이 비싸다니까요. 몇몇 유명한 셰프는 실력도 진짜 좋아요.”다른 사람들 눈에는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하지만 반승혜는 정말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성혜인은 반승혜의 열정을 무시할 수 없어 예쁜 케이크를 한 입 먹었다.반승혜의 손에 이끌려 한 시간 넘게 해산물 코너를 돌아다녔더니 피로감이 느껴졌다.이때, 반승혜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친구가 부르네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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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신이한의 목표

성혜인은 이곳에 오면서 옷 여벌을 가져오지 않아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화가 난 성혜인이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신이한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잡아당겼다.“내가 이러지 않으면 윤씨 자매가 페니 씨를 놔주지 않을 거예요. 조금 전에 다른 사람들과 페니 씨 뒷담화를 했거든요.”정확히 말하면, 반승제의 아내에 대한 뒷담화였다.성혜인은 굳은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그렇다 해도 이러면 안 되죠.”신이한은 사실 성혜인의 젖은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꽤 괜찮은 결과였다.그는 성혜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윤단미는 반승제의 아내가 당신이라는 걸 모르고 있잖아요. 반승제의 담당 디자이너인 페니 씨를 골탕 먹이려 하더군요. 하지만 저와 썸타면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고, 윤단미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겠죠. 어때요?”성혜인은 귓등을 괴롭히는 그의 숨소리가 불편했다.“그리고, 옥상 봐봐요.”성혜인은 눈썹에 힘을 주며 옥상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반승제는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온시환과 서주혁 역시 반승제의 옆에 서있었다.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수영장은 그들이 서있는 테라스 바로 밑에 있었기 때문에 반승제는 성혜인이 수영장에 빠질때부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몰랐다. 그저 두 사람 사이가 이상할 만큼 가까워 보일 뿐.성혜인은 화가 치솟다 못해 얼굴이 뜨거워졌다.‘고의로 빠뜨린 거야?’신이한은 또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반승제는 지금 옥상에서 가까이 있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죠. 오래전부터 우리 사이에 뭔가있다고 의심할지도 모르고요.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해도 이 정도면 반승제도 마음 접지않겠어요? 윤단미도 더 이상 경계하지 않을 거고, 일석이조죠. 반승제에게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도 나중에 깔끔하게 끝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당신한테 고마워라도 하라는 건가요?”신이한은 씩 웃으며 손가락으로 성혜인의 머리카락을 꼬았다.“그렇게 생각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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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남편을 향한 달콤한 웃음

잠옷은 반승혜가 준비해 주었다. 방도 반승혜의 방과 마주 보고 있었다.성혜인은 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수영장에 빠지면서 감기에 걸린 탓인 건지 모르겠지만 물이 마시고 싶었다.하지만 방 전체를 돌아봐도 물이 없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방 카드를 가지고 나와 몇 미터 가지 않았을 때 눈앞이 점차 흐려졌다.‘너무 덥고 목이 말라...’무언가가 이성을 집어삼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머리를 양쪽으로 흔들었다. 때마침 테라스에서 불어온 찬바람에 답답한 기분이 살짝 해소되는 듯했다.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했다.성혜인은 문을 열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뭔가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테라스에 앉아있던 예쁘장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이곳은 조금 전에 있었던 테라스와 조금 달랐다.방금 전까지 있었던 테라스는 면적이 넓어 아래 풍경이 거의 다 보였지만 이곳은 혼자만의 공간처럼 보였다. 이곳에는 긴 소파와 흔들의자뿐이었다.그 순간 성혜인은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잘생겼다.’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두 걸음만 걸어도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혼자 여기서 뭐 해요?”성혜인은 정신을 차리고자 관자놀이를 문질렀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엉망이었고 뜨거웠다.반승제가 들고 있던 볼펜 끝이 움직임을 멈췄다. 앞에 있던 작은 테이블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회의 총결산 요청을 받아 잠시 무리에서 벗어났던 것이었다.반승제는 컴퓨터를 끄고 조용히 서류를 내려놓았다.“취했어?”취한 게 아니라면 성혜인이 직접 다가올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성혜인은 그에게 다가갔다. 발끝이 무거웠다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반승제는 성혜인이 풍기는 향기가 확 느껴졌다. 방금 씻고 나온 듯했다.“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죠?”성혜인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예쁜 손이 컵을 들고 있는 것만 보일 뿐이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반승제가 절반 남겨둔 술을 그대로 마셔 버렸다.몸이 뜨겁다 못해 간지러웠다. 당장 해결해야 할 것만 같았다.“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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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당신이 최고예요

반승제의 허리 위에 앉은 성혜인은 서툰 모습으로 그의 목을 감쌌다.“음, 간지러워.”뜨거운 입김이 목을 간지럽히며 옷 속을 파고들었다. 저릿한 느낌에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반승제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아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목소리 역시 한껏 잠겼다.“어떻게 할까, 안 간지럽게 해줘?”반승제 역시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이런 불장난 같은 말을 던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여보, 당신이 최고예요.”성혜인은 반승제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아래층. 사람들이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반승제는 그녀를 끌어안았다.성혜인이 불편한 듯 소리를 내자 반승제는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성혜인은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눈을 떠도 눈앞은 핑핑 돌 뿐이었다.마치 물속에 빠져 높은 파도에 집어삼켜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순간 누군가가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이제 안 간지러워요. 정말로.”결국 성혜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반승제의 얼굴에 땀방울이 조금씩 맺혔다. 그가 손으로 성혜인의 눈을 닦자, 성혜인은 또 울기 시작했다.여린 사람이었다.아래층. 윤단미는 반승제를 찾기 바빴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온시환에게 물어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반승제를 찾는 건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진유나는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반승제가 보이지 않았다. 술도 누가 마셔 버리고 난 뒤였다.한편 반승혜는 해산물을 챙겨 위로 올라와 성혜인의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방 안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벌써 잠들었나?’반승혜는 복도를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그때, 테라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미니 테라스는 복도 끝에 있었다. 성혜인의 방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고양이 같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누군가가 입막음을 한 것 같은 그런 소리였다.반승혜도 알 건 다 알고 있다. 이성 문제는 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이기에 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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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두 번째

별 의심이 없던 윤단미는 반승혜가 걸으면서 다리를 떨고 있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디저트 코너에 도착한 반승혜는 신이한에게 들러붙은 서수연을 발견했다.“페니를 꼬시고 있던 거 내가 모를 것 같아요? 신이한, 그 여자는 아무한테나 들러붙는다고요! 오빠랑 안 어울려요!”서수연은 화난 목소리로 그의 팔을 붙잡았다.“정말이에요. 그 여자랑 얽혀봤자 좋을 게 없다니까요. 나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 줘요. 다 같이 밤새 놀 거란 말이에요.”파티가 열릴 때마다 위로 올라가 잠을 자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다 이곳에 놀러 온 것이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또래들과 같이 교류하며 어울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신이한은 귀찮게 구는 서수연이 서주혁의 여동생이라 뭐라 할 수가 없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페니가 이쪽으로 오는 걸 분명히 봤는데,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모두가 이 두 사람을 찾고 있는 가운데, 반승제와 성혜인은 여전히 미니 테라스에 있었다.시간이 길어질수록 여자는 몸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2시간이 지나고, 성혜인은 꿈속에서 이미 그를 거부하기 시작했다.반승제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이때, 성혜인이 입을 열었다.“그만, 그만...”그는 성이 나면서도 웃음이 났다.“곧 끝나, 말 들어.”그는 이성의 끈을 다잡고 계속 움직임을 이어 나가다 몇 분 후 그녀를 확 잡아챘다.일이 끝나고, 성혜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이번이 두 번째였다.천천히 옷을 여민 후 성혜인을 들어 그녀의 침실로 데려갔다.성혜인 방의 카드는 그녀가 가지고 있었다.반승제는 성혜인을 욕조 안에 넣어 구석구석 닦아 주었다. 가장 은밀한 그곳까지도.몸에 남긴 흔적을 모조리 씻겨낸 후, 그녀를 그대로 안아 방으로 돌아온 후 잠옷을 입혔다.성혜인은 많이 피곤했는지 침대에 몸이 닿자마자 편안한 자세를 찾아 잠이 들었다.새벽 세 시. 밖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성혜인이 깰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미처 끝내지 못한 회의가 그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기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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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반승제의 방에 간 게 아닐까

자기 목을 훑는 반승혜의 시선을 느낀 성혜인이 의아한 듯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반승혜는 급히 시선을 거두며 말을 얼버무렸다.“아, 아니에요. 몸은 좀 어때요?”‘어제 우는 것 같았는데, 오빠가 힘이...’조금 답답한 대답이었지만 성혜인은 웃으며 답했다.“조금 불편하기는 한데, 참을 만해요.”반승혜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다행이네요.”성혜인은 문을 닫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왔다. 반승혜는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성혜인은 반승혜와 함께 복도를 걸어갔다. 그때, 옷을 꽁꽁 싸맨 한 여자가 경호원에게 안겨 있었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여자는 어젯밤 너무 격렬했던 건지 다리를 떨었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소곤거렸다.“이런 일을 벌이다니...”“페니라는 그 여자지? 아무나 꼬시고 다닌다며. 경호원까지 꼬시다니... 윤단미의 방에서. 그래서 윤단미가 화냈다며.”“반승제가 회의 때문에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지...”경호원의 옷 속에 얼굴을 숨긴 여자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윤단미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간을 좁혔다.어젯밤, 윤선미를 시켜 페니의 술에 약을 타게 했다.페니가 그 술을 마시고 난 후, 선미에게 그녀를 따라가 술에 취한 모습을 찍으라고 시켰다.하지만 윤선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윤단미는 다른 여자들과 함께 놀다가 다른 곳에서 잠이 들었다.아침에 일어나 방으로 돌아왔을 때, 안에서 한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 같았다.순간 어쩔 줄을 모르던 윤단미의 모습에 3층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방 안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선미였다. 울고 싶었다. 페니를 따라가던 도중, 이성을 잃은 경호원에게 잡혀 이 방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무슨 음료를 잘못 먹은 건지,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윤선미는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놀라 울먹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얼굴이 밝혀지면 제원에서 정말 끝장이었다.바로 그때, 밖에서 윤단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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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윤선미의 작전

두 사람 사이에 함께 방을 보낸다는 건 정상적인 일이었다.하지만 페니가 반승제의 담당 디자이너라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때 경호원 옷 속에 숨어있던 윤선미는 경호원의 셔츠를 당기며 눈치를 줬다.그러자 경호원이 급히 입을 열었다.“페니 씨, 어제 제가 너무 취한 나머지... 미안해요, 보내 줄게요.”윤선미는 그제야 안도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흘러갔다.하지만 경호원과 몇 발짝 걸어갔을 때, 윤단미가 앞을 막아섰다.“페니 씨,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자신도 알겠지만 제 방을 썼으니 저한테 사과는 해야죠. 지금 방 안에 들어가지를 못하겠어요, 더러워서.”윤선미는 조급해졌다. 일이 터지고 윤단미에게 이 소식을 전하지 못해 정말 페니로 오해하는 것 같았다.윤단미는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윤선미를 덮고 있던 옷을 들추려 했다.“왜 숨어요? 얼굴 좀 보여줘 봐요.”윤선미는 옷을 놓지 않고 악착같이 버티며 몸을 경호원에게로 틀었다.그 순간 옷이 조금 벗겨졌다.윤단미는 눈을 반짝였다. 이런 일을 저지른 페니는 앞으로 반승제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것이다.너무나도 통쾌했다.‘어제 그 술이 효과가 좋았네.’윤단미가 만인의 앞에 여자의 얼굴이 공개하기 위해 옷을 확 들쳤다.하지만 옷 속에 숨어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선미였다.윤단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옷을 다시 덮으며 뒤로 물러났다.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단미야, 왜 그래? 어디 안 좋아?”“저 여자 얼굴 보고 속이 안 좋아지기라도 한 거야?”윤단미는 머릿속이 하얘졌다.‘선미가 왜 여기에...’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윤선미의 작전을 알아차렸다.‘페니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구나.’윤단미는 급히 손을 들었다.“됐어요. 용서해 줄게요. 가세요, 페니 씨.”윤선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단미가 자신의 의도를 파악한 듯했다.페니를 배려하고자 용서해 줬다고 이해한 주변 사람들은 윤단미를 칭찬하기 시작했다.때마침 성혜인이 그 자리에 도착했다.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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