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210 챕터

제311화 애써 감싸주다

윤단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 성혜인이 하필 이 타이밍에 나타난 거지?’성혜인은 그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윤단미 씨네요? 그 여자의 얼굴을 본 거예요? 왜 저라고 생각하는 거죠? 오늘 제가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지조 없는 여자로 생각하겠네요?”확실히 그러하다. 만약 성혜인이 지금 나타나지 않으면 이 바닥의 사람들은 모두 반승제의 디자이너와 보디가드가 그런 일을 하였다고 알게 될 것이다.요즘 이런 가십거리 뉴스의 전파 속도는 매우 빠르다. 윤단미는 이런 질문을 받자 등골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만약 잘못 대답하면 그녀의 명성에도 먹칠할 수 있다.그녀는 얼른 입을 열었다.“페니 씨, 어제 저녁에 잠깐만 있다 가시길래...”“그래서 어떠한 증거도 없이 저라고 생각한 거예요? 전 윤단미 씨와 어떠한 원한도 없는 것 같은데요. 만약 제가 반 대표님의 디자이너가 된다면 윤단미 씨는 광명정대하게 대표님에게 얘기를 하여 저와의 협력을 해제할 것을 제기할 수 있잖아요. 뒤에서 이런 수단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윤단미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죄송해요. 고의로 그런 거 아니에요. 경호원이 페니 씨 이름을 부른 걸 들어서요.”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경호원 탓으로 돌렸다.경호원은 순간 굳어버렸다. 그는 아예 페니라는 사람을 모르기 때문이다.성혜인은 그를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당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보디가드는 놀란 나머지 목이 말라왔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들로, 그들의 미움을 사면 안 된다.그는 머리를 굴리고는 황급히 변명했다.“죄송해요. 이 여자의 이름도 페니라서 그렇게 부른 거였어요. 죄송해요. 저 이만 이 여자를 데리고 떠나야 해서요.”윤선미는 계속 경호원의 손을 슬며시 잡아당겼고 긴장한 나머지 온몸이 떨려왔다.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진짜 페니가 나타났다. 만약 그녀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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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지금은 생소하게 그를 반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윤선미는 아예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이건 그녀 인생에서 가장 창피한 일이다.이게 다 성혜인 그 천한 년 때문이다!만약 어젯밤 성혜인을 미행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경호원에게 잡혀 그 방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성혜인이 이때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들 경호원과 그런 일이 벌어진 사람이 그녀라는 걸 모를 것이다.어쨌든 모든 것이 다 성혜인 잘못이다.윤선미는 성혜인을 원망의 눈길로 바라보았고 당장이라도 그녀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다.성혜인은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며 회피하지 않았다.“윤선미 씨, 설명해 보세요.”윤선미의 입에서는 피비린내가 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윤단미가 이때 입을 열었다.“페니 씨, 제 동생도 피해자인데 좀 완곡한 어투로 말을 할 수 없나요? 경호원이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경호원은 윤단미의 신호를 접수하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잘못 들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오해가 생길 뻔했네요.”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성혜인도 더 이상 추궁할 수 없지만 화가 나는 건 사실이다.경호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떠안았으며 윤선미 역시 피해자이니 계속 추궁해서 물어보면 오히려 그녀가 옹졸한 사람으로 된다.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한쪽 복도 모퉁이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나타났다.반승제를 필두로 하는 사람들이었고 이제 회의가 끝난 모양이다. 그의 옆에는 온시환과 서주혁이 서있었다.그리고 바닥에 앉아있는 윤선미는 반승제를 본 순간 그야말로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난감한 일이 어디 있겠냐 말이다.반승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어젯밤 독기를 부린 사람이 그가 아닌 것처럼 다시 하늘의 밝은 달처럼 맑은 자태를 되찾았다.윤단미는 황급히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어젯밤 경호원이 술을 잘못 마시고 선미에게 상처를 줬어. 그래서 지금 누가 그 술을 준비했는지 조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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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오늘 이 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반승제가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필경 페니라는 이 여자는 너무도 눈치가 없기 때문이다.상대방은 고용주의 첫사랑이니 그녀는 이 시점에서 그만 분쟁을 그치고 서로 편안히 지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윤단미도 반승제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애교 섞인 애원하는 말투로 얘기했다.“승제야, 선미도 피해자이고...”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승제는 차가운 단어를 내뱉었다.“사과해.”윤단미 얼굴의 부드러움이 순간 사라졌고 자기가 잘못 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모두 잠자코 있었으며 아무도 섣불리 이게 무슨 뜻인지 묻지 못했다.오직 윤선미 만이 반승제가 자신을 돕는 줄 알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눈을 비비며 말했다.“페니 씨, 들었죠? 형부가 당신더러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잖아.”‘그런 거 맞아?’성혜인도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 순간, 그녀는 윤선미더러 사과를 하라는 뜻으로 느꼈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반응을 했다. 페니 더러 사과를 하라고 했던 거구나.그들은 이미 예상을 했다. 오늘 페니가 틀림없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걸.반승제는 고개를 숙여 윤선미를 힐끔 보았다.“네가 사과를 하라고.”이 심플한 몇 글자가 윤선미의 마지막 존엄을 무너트렸다.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핏기도 없이 입술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반승제를 바라보았다.‘사촌 언니도 여기에 있는데 지금 페니 그 년한테 사과를 하라고 했다고? 설마 둘 사이에 진짜 뭐가 있는 거 아니야?’그녀는 큰 소리로 묻고 싶었지만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은 터라, 만약 그녀가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내일 윤 씨 집안은 바로 사라질 수도 있다.윤단미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반승제가 지금 윤선미더러 사과를 하라는 건 그녀의 체면을 깎는 일이기도 하다.그녀는 늘어져 있는 손을 천천히 오므려 주먹을 쥐었다.그러나 그녀는 원래 실의 했을 때 잘 참고 득의 했을 때 자신의 포부를 펼칠 줄 아는 사람으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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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어젯밤의 제멋대로와 부드러움은 모두 착각

현장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천천히 떠났고 윤단미도 자매사이의 깊은 정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윤선미를 차에 태워줬다.성혜인은 제자리에 서있는데 갑자기 반승제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왠지 모르게 그녀는 뒤로 물러나고 싶었다.반승제는 가까이 다가가서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었고 눈빛 속 잔잔한 물결은 이미 깨끗이 사라졌다. 마치 어젯밤의 제멋대로와 부드러움은 모두 착각인 것처럼 말이다.“페니.”그는 그녀를 불렀고 뭔가를 얘기하려고 할 때 돌아온 윤단미를 보았다.“승제야, 아래층에서 이미 아침을 준비해 뒀대. 승혜도 그렇고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았을 테니 일단 내려가서 아침부터 먹자.”반승제가 성혜인과 이토록 가까이 있는 걸 보고 윤단미는 강한 위기감이 들어 얼른 다가왔다.“페니 씨, 선미는 이미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그 술에 관한 부분은 저희도 조사하고있고 선미도 이미 사과했으니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를 바라요.”그녀의 말은 강압적인 분위기였다.그러나 성혜인도 더 이상 추궁하기 귀찮았고 배도 고팠다.어제 저녁도 먹지 않았고 꿈속에서 오랫동안 육체노동을 한 것처럼 지금 그녀는 너무도 배가 고팠다.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그대로 굳어있는 반승혜의 손을 잡아당겼다“우리 밥 먹으러 갈까요?”반승혜는 정신을 차렸고 머리가 아파왔다.‘이게 바로 수라장인 건가?’반승혜는 아직 어린 터라 남자친구도 사귀어본 적 없어 지금 그녀는 그냥 거북이처럼 움츠러들고 싶었다.“아, 그래요.”성혜인은 그녀의 답을 듣고 아래층으로 향했다.반승혜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오빠, 단미 언니. 밥 먹으러 가요.”반승제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젯밤과 사뭇 다른 성혜인의 태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슨 뜻이지?’아래층으로 내려가 성혜인은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이 푸드트럭을 밀고 있었고 손님이 앉는 걸 보면 다가오는 시스템이었다.성혜인은 밖을 바라보았고 값비싼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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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만족하지 못했어

성혜인은 멍해졌고 순간 그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빌리지? 아니면 윤선미 그 일을 얘기하는 건가?’그녀의 시선은 윤단미에게로 향했고 지금 반승제가 특별히 윤단미를 데리고 온 걸 보니 윤선미에 관한 일을 얘기하는 걸로 보인다.“반 대표님, 전 별 생각이 없어요. 윤선미 씨는 이미 사과를 했으니 저한테 도리가 있다고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윤선미 씨도 확실히 피해자고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반승제의 기운이 갑자기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그거 말고는?”그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없어?”그의 강렬한 포스에 성혜인은 숨이 막혔고 손에 식은땀이 흘렀다.‘반승제가 지금 나한테 따지는 건가?’“그러면 반 대표님이 보시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윤선미 씨는 당연히 저에게 사과를 해야죠. 만약 제가 운이 좋게도 오늘 나타나지 않았다면, 다들 저라고 오해했겠죠. 아무리 대표님이 그녀의 사촌 언니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 한 들 사실을 왜곡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면 안 되죠.”성혜인이 너무 진지하게 설명하는 모습에 윤단미도 반승제가 자신을 위해 화풀이를 해주려 한 다고 생각했다.‘역시.’그녀는 바로 달콤함에 젖은 눈빛으로 반승제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승제야, 이 일은 확실히 선미의 잘못이야. 이미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페니 씨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반승제는 답이 없었고 차갑게 성혜인을 바라보았다.매서운 귀티를 풍겼고 애써 매서움을 억누르려 했지만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쳤다.성혜인은 마음이 뒤숭숭하였다. 만약 반승제가 정말 그녀와 따지려 한다면 그녀는 제원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그러나 그녀도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이 일은 확실히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한참 후, 반승제가 예쁜 손을 내밀어 방금 건네준 따뜻한 우유를 윤단미의 앞으로 돌렸다. 윤단미의 눈빛이 바로 밝아졌다.“난 페니 씨한테 주는 줄 알았잖아.”“그냥 좀 뜨거워서 식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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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주동적으로 한 거라니

자신이 서민규와 같은 남자와 비교당한다는 생각에 반승제는 울화가 치밀었다.그는 천천히 한편에 있는 휴지를 들어 손바닥의 피를 천천히 닦아냈다.“밤새 회의를 했더니 피곤해서.” 온시환은 가볍게 웃었다.“어젯밤에 일찍 회의하러 갔다고 들었어. 그렇게나 바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신의 몸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 되지.” “인젠 그러지 않을 거야.”반승제는 이성을 회복하고 일어나 한편으로 가서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주혁은 일층에 없었다.“승제야.”“주혁아, 나의 어젯밤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려 줘.”서주혁은 멈칫하였다.‘갑자기 왜 그걸 지운다는 거지?’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이유를 묻지 않고 한 글자만 내뱉었다.“응.”전화를 끊고 반승제는 멀지 않은 곳을 힐끗 보았고 성혜인은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떠나려 했다.윤단미도 이때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승제야, 다들 가려고 하는데 우리도 이만 가자.”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였고 머뭇거림이 없이 자신의 차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윤단미는 그와 함께 차를 탑승하였고 성혜인이 오지 않는 걸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어젯밤 페니 씨가 우리 결혼할 때 자기를 초대하면 올 거래. 그때가 되면 네이처 빌리지의 집 인테리어도 끝날을 테니 아니면 초대할까?”그녀의 이름을 언급하자 반승제는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그러나 그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얼굴 표정은 아무런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알아서 해.”말인 즉, 네가 초대하고 싶다면 초대를 하라는 것이다.윤단미는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반승제가 그녀에게 뜨거운 우유를 건네주면서부터 그녀의 눈매에는 기쁨이 가시지 않았다.아쉽게도 오늘 그녀의 명성을 더럽히지 못했고 선미가 고개를 들 지 못하도록 만들었다.집에 가서 선미를 잘 달래줘야 할 것 같다. 반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 선미를 섭섭히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차 안.반승혜는 자신의 기사를 불렀고 그녀와 성혜인은 뒷 좌석에 앉았다. 성혜인은 차에 타자마자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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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저 그런 속물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성혜인도 조금 놀랐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그녀가 주동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반승제가 신분을 낮추어 그녀를 찾아갈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면 그때 사촌 오빠가 거절하지 않았어요?”반승혜는 남의 사생활에 대하여 묻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너무도 궁금했다.상대방은 사촌 오빠로, 그녀가 보기에 반 씨 집안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몇 번 거절했지만 결국 승낙했죠.”성혜인은 웃으면서 말했고 왜 반승혜가 갑자기 이걸 묻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승혜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페니가 사촌 오빠와 잠자리를 하려고 이토록 노력했을 줄은 몰랐다.윤단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화나서 미쳐버릴 수도 있다.하지만 반승혜는 이 일을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러고는 가는 내내 침묵이 흘렀다.작업실 근처에 도착했고 성혜인은 차에서 내리려 하였다.차 문이 닫힐 무렵, 그녀는 반승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반승혜가 이때 입을 열었다.“페니 씨, 우리 앞으로도 친구인 거 맞죠?”성혜인은 멈칫하였다. 그녀가 반승혜의 성격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그녀가 자신이 미움을 받고 있었던 형수라는 걸 알게 되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승혜 씨가 원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친구예요.”그녀는 이렇게 답을 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어느 날 반승혜가 그녀와 친구 하는 걸꺼려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반승혜는 한숨을 돌렸다.“걱정 말아요. 저 그런 속물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색안경을 끼고 페니 씨를 보지 않을 테니.”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닫혔고 차는 앞으로 향해 달렸다.성혜인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가 한 마지막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바로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작업실로 향했다.하지만 움직이면서 그녀는 자신의 일부 부위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반승제가 귀국한 지 얼마 안 되던 날 밤 너무 시달리다 다쳤었고 그 이후로는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조금 걸었더니 뭔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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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어두운 자극

천천히 옷을 입고 그녀는 어젯밤에 발생한 일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수영장에서 신이한이 건넨 술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잠이 들었고 그 사이에 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지 않았다.혹시 꿈에서 꼬집었던 걸까? 어젯밤 확실히 야한 꿈을 꿨던 것 같다.그녀는 손을 들어 눈을 비볐고 다시는 다른 사람이 건네준 것을 함부로 마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숙취 후 머리가 아파와 침대에 누워서 좀 쉬려고 하는데 강민지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어젯밤 너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꺼져 있더라고. 아저씨가 곧 깨어날 것 같아.”성혜인은 순간 졸음이 가시는 것 같았고 얼른 몸을 일으켜 앉았다.“의사가 그래?”“응. 의사가 어젯밤에 너에게 연락하려고 했는데 계속 휴대폰이 꺼진 상태라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만약 너의 사생활이 깨끗하다는 걸 몰랐다면 난 네가 분명 외간 남자와 잠자리하러 갔다고 생각했을 거야.”강민지는 생각하는 대로 내뱉는 스타일이다.성혜인은 한숨을 내쉬었다.“남자가 어디 있어. 어젯밤에 휴대폰이 잠시 먹통이 됐어. 지금 병원으로 갈게.”강민지는 전화를 끊고 한편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신예준을 힐끗 보았다.이 집은 강민지가 산 작은 아파트이다. 가난한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 이 작은 집을 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성혜인에게 이 집은 그녀의 집 화장실보다 더 작다고 불평을 토로한 적도 있다.그러나 신예준이 좁은 식탁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감이 솟구쳤다.“예준 씨, 그만 닦아. 충분히 깨끗해.”신예준은 동작을 멈추고 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분리 수거함에 버리고 나서야 방으로 돌아왔다.“민지야, 배고파? 오늘도 오후에 출근하러 가야 돼?”강민지는 신예준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자신은 줄곧 신분을 숨기고 있는데 만약 나중에 그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그녀는 강 씨 집안의 외동딸로 아버지는 분명 그녀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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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정말 잘 숨기네

강민지와의 통화가 끝난 뒤 성혜인은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의사는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어젯밤에 깨어나려는 기미가 보였지만 오늘은 다시 평온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요.언제 깨날지 여전히 불확실해요.”성혜인은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가슴이 아파왔다.계속 운전해서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소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혜인아,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에 왔어. 그러니깐 네 아버지 일을 듣고 특별히 온거야.”성혜인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왜냐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 다 서천 사람이고 그녀가 서천에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두 분을 뵈러 간 적이 없다.어머니가 그녀를 낳은 그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미움을 받았기 때문이다서천에서 원래 갓 결혼한 며느리는 한동안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아버지인 성휘는 큰 아들이고 집에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동생 편을 들었기 때문에 맏이인 성휘는 고생을 많이 했다.성휘가 임지연과 결혼을 한 뒤, 부부는 이튿날 낡디 낡은 별채로 배정되었다.신혼 첫날밤, 첫 끼에 밥 한알도 없었고 심지어 빌리러 가야 했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임지연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임지연이 있었을 때 며느리를 적지않게 꾸짖었다.하지만 막내를 대할 때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하였다.하여 성휘는 일찍이 임지연와 함께 제원으로 와서 분투를 하였다. 노점상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회사까지 설립했다.성혜인이 태어날 때도 그들은 손녀가 여자 아이인 걸 알고 아직 분만실에 있는 임지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때 성휘는 여전히 제원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었고 임동원과 이소애만 있어 임지연도 억울함을 당했다.성휘는 임지연과 어린 성혜인을 데리고 제원으로 왔고 그 뒤로 다시는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성혜인은 적어도 자신의 아버지가 이 일은 참 잘했다고 생각하여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를 탓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에게 복이 없다고만 생각했다.지금 노부부가 갑자기 제원에 왔다고 하고 성 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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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심보가 고약한 것

성혜인의 시선이 차가워졌다.그녀는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람과 단 한 번도 같이 지내본 적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서천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지만 너무 어릴 때라 사실 기억이 좀 희미하다. 하지만 그녀는 또렷하게 두 노인이 빗자루를 들고 와서 어머니를 때린 걸 기억하고 있다.그때 아버지는 약간의 돈을 벌었다. 임지연은 효심이 있는 사람으로 돈을 벌었으니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하물며 그들은 확실히 성휘를 양육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임지연과 동생 임동원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두 사람의 관계는 나쁘지않다.하지만 집에 들어가기도 전, 두 노인은 그들이 생활고에 시달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임지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빗자루를 휘둘렀다.“꺼져! 딸 밖에 낳을 줄 모르는 돼지 같은 년! 우리는 너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테니 평생 우리 집 문에 들어올 생각 마! 꺼져!”“창피해 죽겠어. 겨우 딸을 낳은 주제에. 우리 막내 봐봐, 둘째도 아들을 낳았어!”성혜인은 그때 임지연 품 속에 안겨있어 빗자루가 등을 때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이것이 바로 성혜인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다.지금 아버지는 아직 혼수상태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성 씨 집안으로 향했다.성 씨 집안 거실.성무일과 아내 라정옥은 값비싼 소파에 앉아 계속 여기저기를 바라보았다. 정말 멋진 별장이다. 막내의 30여 평의 집보다 훨씬 널찍하다. 밖에 정원도 있고 이렇게 많은 도우미들이 시중들고 있다.첫째가 제원에서 이렇게 큰돈을 벌었는데도 동생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들은 너무도 화가 났다.소윤은 싱글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은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아버님, 어머님. 혜인이가 곧 돌아올 테니 하실 말씀 있으면 혜인이에게 하세요.”성무일은 콧방귀를 뀌였고 라정옥도 눈을 희번덕거렸다. 임지연도 이미 죽었는데 맏이의 재혼 아내가 낳인 자식마저 또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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