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1086 챕터

제781화

이른 아침.고민국은 정색하며 회의실 주석에 앉아 고건강, 고운란, 이강현, 그리고 회사의 모든 임원들을 훑어보았다.“새 공장 건설 가능한 빨리 추진해, 책임자는 고운란 너지? 반드시 3일 내에 공사 시작하도록 해, 아니면 너 신입부터 다시 시작하던가.”고민국이 차갑게 말했다.어젯밤에 돌아간 후, 고민국은 여러 사람을 찾아 알아봤는데 모두 살인현장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봉쇄되었다고 하였다. 언제 풀릴지는 사건의 진행 상황을 봐야 했다.이 소식을 들은 고민국은 고운란을 쥐어 잡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고운란의 지위가 점점 더 확고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임원들은 고민국을 보고 의아해했다. 이건 너무 무리한 요구이다.인프라팀의 총지배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운란이 일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자기도 연대책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와서 한마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민국 대표님, 3일은 불가능해요, 방금 순찰 중인 지인에게 연락했는데 봉쇄가 풀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가능성이 없다고? 당신들 그런 일도 처리 못하면서 회사 월급은 왜 받아? 놀러 왔어? 지금 이 일 처리 못하면 회사 발전에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어, 그러니까 무조건 해결해야 돼! 고운란 네가 말해!” 인프라팀 부장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고운란은 이강현을 보고 마음이 불안했다. 어제 이강현의 말로는 이미 연락했다고는 하나 경찰 쪽에서는 계속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었고, 땅은 여전히 차압된 상태이다.고민국은 웃으며 고운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해제 서류 곧 올 겁니다.”고민국은 미간을 찌푸리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농담해?! 방금 경찰에 확인했는데 사건 마무리할 때까지 해제할 수 없다고 했어! 이거 여섯 사람 목숨이 달린 사건인데 쉽게 끝날 것 같아? 회사 공사 망치려고 작정한 거야!”고민국의 말투는 점점 차가워졌고 결국 테이블을 치며 소리쳤다.“너 여기 앉아 있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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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무슨 일이지? 장 팀장이 왜 갑자기 이강현에게 저러는 거지?!’고민국을 비롯한 회사 임원들 모두 크게 놀랬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던 장 팀장이 갑자기 왜 이렇게 겸손하게 이강현을 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강현은 문서를 확인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수고하셨습니다.”“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말만 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장 팀장이 웃으며 말했다.“네, 필요하면 꼭 찾아갈 테니 가서 일 보세요.”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네.”장 팀장이 몇 번 대답하고 허리를 곧게 폈다. 그의 얼굴은 다시 싸늘해졌다. 마치 방금의 미천한 모습이 모두 환각인 것처럼 말이다.장 팀장을 떠나보내면서 고국민 등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강현은 서류를 탁탁 치며 책상을 두드려 고민국 등을 정신 차리게 했다.“해제 문서 여기에 있는데 할 말 있나요?”이강현은 고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얼굴이 빨개지며 이강현이 자기를 엿 먹이려고 작정한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악물었다. 정말 이강현을 잡아먹고 싶은 심정이다. “사흘도 안 걸리고 오늘 바로 착공할 수 있겠네요. 고운란, 최종현에게 연락해 그쪽 사람들을 현장에 들여보내라고 해.”이강현은 패기 있게 말했다.서슬이 푸른 이강현의 모습을 보고 고민국 등은 마음이 좀 복잡했다. 한때 쓸모없던 이 남자가 지금은 왜 이렇게 기세가 있는지, 이건 고민국에서도 보이지 않는 기세였다.고운란 눈에서 이상한 빛이 번졌다. 그러나 이강현을 바라보면서 점점 달콤한 미소를 짓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지금 연락할게.”핸드폰을 꺼내 최종현과 소통한 고운란은 통화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낮 12시에 정식으로 착공할 예정이니 아직 의문이 남았다면 공사 현장에 나와 보시죠.”“정말 후생이 무섭습니다. 운란이 지금 일처리가 점점 더 세련되어서 나도 밀려날까 봐 걱정된다니까요.”“강현이도 잘했어요, 예전에는 우리가 뭘 잘못 알고 오해했나 봐요, 아까 장 팀장이 그러는 걸 보고 내가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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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잠시 사색에 잠긴 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꺼내 말했다.“기회는 아직 있어, 근데 성공할 수 있는지는 몰라.”“무슨 기회요?”고건강이 자못 흥분해서 말했다.“용성 상단이 우리 한성에 답사를 오는데 거기에 임시현이라는 자가 있어. 무기 매매를 하는데 사람이 음흉하고 여색을 좋아해서 고운란을 보면 아마 데려가자고 할 거야, 생각해 봐 그럼 이강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고거강은 눈을 반짝이며 웃으며 말했다.“그거야 당연히 노발대발하며 임시현을 찾아가 복수하겠죠, 그때 임시현 손을 빌어 이강현 처리하면 되고요.”“그래, 착오가 없다면 그렇겠지, 근데 어떻게 임시현과 만나는가 그게 문제야, 용성상회의 일정과 우리 쪽의 참가자 명단 이미 정해져서 바꾸기 힘들어.”고건강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저녁에는 분명 어디가 즐길 거예요, 그때 거기에서 우연히 고운란을 만나게 되면…….”고민국의 눈이 반짝이더니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손 좀 쓰면 될 수 있겠어, 일정은 내가 알아볼게.”고민국은 흥분에 겨운 웃음으로 전화를 들고 연이어 전화를 걸었다.“됐어, 모레 저녁 임시현이 펜트 와이너리에서 아연을 열거야, 주최 측에서 모델도 초청했다고 하니 고운란과 이강현을 거기에 보내면 돼, 어떻게 진행할지는 네가 알아서 어랜지하고.”“형님, 걱정 마세요. 제가 확실히 준비할 테니 이강현 그 자식이 어떻게 되는지 구경하기만 하면 됩니다.”고민국과 고건강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이 였다.……용성호는 방탄 벤츠 차량 안에 안절부절못하며 앉아있었다. 황후는 이미 경성 장원에 묵었다. 황후가 한성에서 편안히 머무를 수 있게 용문은 경성 장원 전체를 사들였다. 경성 장원은 한성에서 제일 아름다운 장원이며 몇 년 전 분양가가 이미 200억에 달했다.일반인들에게는 생전 보지도 못한 돈이지만 용문에게는 그저 새발의 피이다. 벤츠는 경성 장원을 향해 질주하였다. 용성호는 두 눈을 꼭 감고 황후를 만난 후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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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차가 본관 입구에 멈추자 경비원이 문을 당기고 차갑게 말했다.“어르신, 여기서 안전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황후의 안전을 위해 어르신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용성호는 두 팔을 벌리고 경비원이 몸수색을 하도록 내버려둔 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알겠습니다. 황후는 지금 기분이 괜찮으시죠.”“오늘은 황후를 뵌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경비원은 대충 답하였다. 용성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경비원을 따라 본관으로 들어갔다.본관에는 경비원들이 가득했고 방비도 삼엄하였다.이건 황후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알리는 것이고, 위협이기도 하다는 걸 용성호는 잘 알고 있었다.굳게 닫힌 거실 문 앞에 이르자 두 명의 하녀가 거실 문을 밀쳐 열었다.용성호는 공손히 몸을 굽혀 말했다.“용성호입니다.”“왔어? 들어와.”황후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용성호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걸음으로 거실로 들어가 한가운데 있는 소파로 가서 황후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나서야 고개를 약간 들었다.눈에 띄는 것은 무릎을 꿇고 황후를 위해 다리를 안마하는 권무영이다.권무영은 열심히 황후를 위해 안마를 하고 있었고 용성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눈앞에 황후의 옥다리만 있는 것 같이 그 외에의 다른 것은 보이지 않은 듯하였다. 황후는 용성호를 힐끗 쳐다보더니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네가 나에게 이렇게 공손할 줄은 몰랐어, 새 주인이 생겨 나를 보면 그냥 짖을 줄 알았거든.”용성호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절을 했다.“제가 어찌 감히 황후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겠습니까! 전 단지 이강현의 곁에 잠복하여 그자의 동향을 파악하고, 황후의 행동에 협조하기 위해서입니다.”“그래?”황후의 가벼운 한 마디이지만 의미심장하게 들렸다.용성호는 계속 해명했다.“전 황후에게만 충성합니다. 이강현 그 자식이 어찌 용문을 계승할 자격과 능력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용문의 대세는 반드시 황후가 손에 쥐어야지요, 제가 끝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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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용성호는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황후에게 굽실거리며 잘못을 인정했다.황후는 용성호의 행동에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그만 연기해, 네가 뭘 원하는지 내가 잘 알지, 그러니까 네가 할 일 똑바로 하면 원하는 건 내가 줄게.”황후의 다리를 주무르던 권무영의 손은 잠지 멈췄다. 그리고 다시 움직였다.권무영은 황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용성호의 목숨으로 권위를 세워야 할 타이밍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하지만 권무영은 모든 의문을 마음에 품고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의 그는 그저 한낱 하인에 불과하다. 용성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이 고비는 넘겼으니 목숨은 건진 것이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런 착오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똑똑한 분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겠고, 난 자네만 믿겠네. 지금 이강현 곁에 있으니 자네 손에 일은 잠시 육재와 칠성에게 넘기고 오픈키 찾고서 다시 복귀하게, 그때 나도 당신에게 상을 내릴 것이야.”황후가 담담하게 내뱉은 말에 용성호의 심장은 격렬하게 떨렸다. 이건 분명 그를 허수아비로 만들 속셈이다. 넘겨주고 나면 찾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참말로 제 발등을 제가 찍은 셈이다. 게다가 황후께서 이번에 용성호의 허리를 완전히 부러뜨리셨으니, 만약 오픈키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허리를 펴고 걸을 일은 없을 것이다.용성호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그건 좀……. 그쪽도 일도 많은 것 같은데 제 손에 있는 자질구레한 일까지 처리할 경황이 없을 겁니다.”“오픈키를 찾는 게 우선이야, 네가 맡은 그 잡일 아무에게 줘도 다 처리할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은 말고.”황후의 태도가 단호하니 용성호도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계속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오픈키 반드시 최선을 다해 찾을 겁니다만 만약 찾을 수 없다면요? 혹시 다른 단서라도 있으신가요?”“오픈키 나도 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 만약 찾지 못하면 너도 돌아올 필요 없어, 나 피곤하니 이만 나가.”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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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황후는 말을 마치고 권무영을 깊숙히 바라보았다.권무영은 허탈해지며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황후의 옥다리를 계속 주무렀다.황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남자들을 손바닥 안에 쥐고 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득의양양했다.‘이제 오픈키만 남았어, 그걸 가지면 용문은 내거야!’‘난 반드시 용문의 주인이 될 거야!’……용성호의 차가 경성 장원을 떠났다. 비서는 얼굴이 창백한 용성호를 보고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방금 황후와 만났던 모든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용성호는 자신이 예전에 황후를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두려워졌다.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다!지금 이강현과 황후 사이에 끼여 용성호도 고통스러웠다. 이마를 문지르며 용성호는 핸드폰을 꺼내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작은 도련님, 저 아까 황후를 만났는데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요.” “황후를 만났다고요? 뭐라고 말하던 가요?”“보자마자 욕부터 하던데요, 내 손에 일도 다 빼앗아가고, 나 이제 진짜 허수아비가 됐어요, 그리고 나보고 도련님 곁에 남아 오픈키를 찾아내라고 했어요.”용성호는 기왕 양측이 모두 자신을 의심하고 있으니 먼저 양쪽에 기대어 있다가 나중에 상황이 분명해지면 어느 쪽에 줄을 설 것인지 다시 고민하려는 생각이다.이중 간첩 노릇 하기는 힘들지만 잘하면 살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 한쪽에만 올인 한다면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이강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픈키가 다시 거론되고 황후가 용왕을 보내서까지 오픈키를 찾으려 할 정도이니 이강현의 마음도 조금 흔들렸다.이강현은 원래 오픈키가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황후의 행동을 보니 의심이 갔다. “오픈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뭐 그런 단서 주지 않았어요?”이강현이 물었다.용성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물어봤는데 황후도 모른대요, 본 적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그냥 운에 맡긴 거죠.”이강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황후가 망상증에 걸려서 오픈키를 생각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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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정오, 새 공장 건설 현장.최종현이 사람과 장비를 들고 현장에 들어와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정중함을 보여주기 위해 최종현은 임시로 기공식까지 마련했다.고민국, 고건강, 고운란과 최종현이 이제 삽을 들고 흙을 파헤쳐 착공식을 마무리하면 된다.“시간 다 된 거 아니야, 빨리 시작해.”고민국이 좀 짜증을 내며 말했다.이 모든 게 고운란이 해낸 거라 기공식 참석 자체가 고민국에 대해 수모였다.최종현은 둘러보다가 이강현이 나타나지 않자 매우 불만스럽게 말했다.“중요한 기공식인데 이강현이 참석해야죠.”“너!”고민국이 최종현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친척 관계인 친분을 봐서 화를 내지 않았다. “이강현은 회사 사람도 아닌데 무슨 기공식에 참석해, 그럴 신분도 자격도 없어.”최종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민국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강현이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그 미스터리 이 선생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뭘 봐, 내 말이 틀렸어?”고민국이 화가 나서 말했다.“한 마디 충고하는데요, 이강현한테 그렇게…… 아니, 됐어요, 고운란 씨가 전화해보세요, 우리 기공식 게스트로 초대한다고 말씀하시고요.”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핸드폰을 꺼내 이강현한테 전화했다.고민국은 얼굴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삽을 세게 내던졌다.“이강현을 불러?! 그럼 난 안 해!”“나도, 당신들 이강현 부르면 나도 참석 안 해.” 고운란이 두 골치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머리를 앓고 있을 때 이강현이 뒷짐을 지고 다가왔다.“기공식은 저를 빼 주세요, 삽질 너무 힘들어요.”이강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이강현이 최종현을 힐끗 쳐다보자, 최종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멋쩍게 웃으며 삽을 들고 큰소리로 말했다.“기공식 시작하겠습니다!”일련의 폭죽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고민국 등은 삽을 휘두르며 상징적으로 삽질을 했다.그 후 사람과 장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현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민국은 삽을 던지고 어두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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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잠시 머뭇거리던 고민국은 고운란의 사진 몇 장을 보냈다.곧 임시현은 음탕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키와 몸무게 등 정보를 물었다.고민국은 이마를 문지르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읊조린 뒤 임시현에게 음성 요청을 보냈다.상대방이 바로 받았다.“뭐 서비스가 이래, 이 여자 내가 찜했어, 그러니까 얼마인지 말해.”임시현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시현이 한성에 온 목적은 사업 얘기뿐만 아니라 여자 사냥도 같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한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마담들이 먹이를 던져주기 시작했다.모델이나 여학생 사진들은 임시현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고민국의 사진을 보고 임시현은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움직였다.“난 마담이 아니예요.”고민국이 어색하게 말했다.“아니라고?”임시현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약간 불만스럽게 말했다.“감히 나를 놀려? 죽고 싶어?!”“그런 뜻이 아니라 이 사람 내 조카딸인데 마음에 드시면 제가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 조카딸도 거기에 보내죠, 근데 이미 결혼해서 아마 남편과 같이 갈 것 같아요.”“결혼했으면 더 좋고, 나 누구와 바람나는 거 너무 좋아해, 근데 그 조카에게 불만이라도 있어? 나한테 뭘 바라는지 말해, 조카 얼굴이 예쁘니까 내가 들어줄 게.”임시현은 기분이 좋은지라 말투도 따라 좋아졌다.“애가 너무 날뛰고 사사건건 저와 맞서서 걔한테 쓴 맛 좀 보게 하고 싶어요.” “그래, 네 조카사위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그건 걱정 말고, 그럼 그때 다시 만나지, 만약 안 나타나면 당신 가족 무사하지 못할 거야.”고민국은 조금 당황했다. 무서운 사람과 약속을 맺은 것 같은데 아무리 당황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으니 계속 진행해야 했다. “걱정 마세요, 잘 처리할 테니까 그냥 기다려서 즐기시면 됩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음성통화를 마친 고민국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감은 채 이강현의 최근 활약을 떠올리며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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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고건강은 핸드폰을 들고 고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어, 청아야, 혹시 와이너리 저녁 연회 소식 들었어?”절친 몇 명과 함께 옷을 보고 있던 고청아가 의아하게 말했다. “아빠도 알아요? 소식 빠르네요, 저 친구들이랑 지금 옷 보고 있는데, 예쁘게 꾸미고 가려고요.”“고운란 친구 서은지도 가는 거야? 걔 이런 파티 좋아하잖아.”고청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더욱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아빠 무슨 속셈이에요, 설마 서은지를 소개해 달라는 거 아니죠? 걔 만만하지 않아요.” “소개는 뭐, 너 큰아버지 지금 계획하는 거 있는데 고운란이 그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가해야 해, 근데 어떻게 의심을 피하고 참석할 수 있게 하는지 그게 어려워, 만약 친구가 직접 요청하면 말이 다르잖아.”고건강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고청아는 갑자기 흥분했다.“큰아버지가 고운란을 상대할 방법 찾은 거예요? 그럼 서은지는 제가 말해 놓을 게요.”“그래, 얼른 처리해, 일이 재미있어질 거야.”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좋아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하죠.”고청아는 핸드폰을 넣고, 눈동자를 몇 번 돌렸다. 서은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궁하고 있었다.잠시 생각한 후 서은지와 친한 친구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서은지는 고운란과 함께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데 동의했다. ……최종현은 이강현과 고운란을 데리고 공사 현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길에 부실시공이나 하자가 없도록 공사 품질 잡겠다고 약속했다. 고운란은 매우 만족했다. 어쨌든 최종현도 한 집안 사람이니 공사를 맡겨 손실 볼 것은 없었다.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공사 본부로 돌아갔다. 이때 고건강이 담배를 물고 나와 말했다.“별일 없으니 나도 먼저 가볼 게, 이젠 너희들 시대야, 그러니까 잘 해봐.”“그럼 같이 가죠, 이쪽은 종현형이 있어 저도 마음이 놓여요.”고운란과 고건강은 각자 차를 가지러 갔다. 최종현은 마침내 이강현과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잡았다.“원일그룹 쪽 공사는 잘 진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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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고운란은 웃으며 말을 하려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다.“폰 좀 줘, 이때 웬 전화야?”고운란이 운전하고 있어 전화를 볼 수 없어 이강현이 대신 고운란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서은지인 것 같은데, 받을래?”“은지 전화면 받아야지, 스피커 켜줘.”이강현이 전화를 받고 스피커를 켜자 서은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운란아, 지금 바빠?”“운전 중인데 무슨 일 있어?”“나 좀 만나주라, 일단 샵에 먼저 갔다가 쇼핑하러 가자, 나 할말도 있어.”서은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중요한 일이야? 나 회사에 아직 일 남았는데.”서은지가 애교를 부렸다.“회사에 무슨 일 있겠어, 나 지금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빨랑 와, 아니면 우리 우정도 여기서 끝이야.”고운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알았어, 어디서 만나? 내가 갈게, 근데 남편이랑 같이 가면 안 될까?”“뭐?”서은지는 입을 오므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안 될 건 없지만 샵에 가면 아마 밖에서 기다려야 될 거야.”고운란은 이강현을 쳐다보았고, 이강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이 동의하자 고운란은 웃으며 말했다.“괜찮대, 어디로 가면 돼?”“빙고커피에서 만나자, 거기에서 기다릴게.”“그래.”통화가 끝난 후, 이강현은 핸드폰을 들고 운란의 가방에 넣었다.“말도 안하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당연히 여자들의 비밀이지, 그걸 어떻게 마음대로 말해, 거기에 가서 제발 말 조심해.”고운란이 당부했다.이강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더 이상 참견할 뜻이 없었다. 여자들의 일이니 남자가 낄 자리는 아니다.고운란은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로 직진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백화점 1층으로 내려갔다. 빙고커피는 백화점 1층의 남서쪽 모퉁이에 있었다.문 옆에 앉아 있던 서은지가 고운란의 모습을 본 후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고운란과 이강현은 손을 잡고 걸어갔다. 서은지는 두 사람의 잡은 손을 보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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