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뭇거리던 고민국은 고운란의 사진 몇 장을 보냈다.곧 임시현은 음탕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키와 몸무게 등 정보를 물었다.고민국은 이마를 문지르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읊조린 뒤 임시현에게 음성 요청을 보냈다.상대방이 바로 받았다.“뭐 서비스가 이래, 이 여자 내가 찜했어, 그러니까 얼마인지 말해.”임시현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시현이 한성에 온 목적은 사업 얘기뿐만 아니라 여자 사냥도 같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한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마담들이 먹이를 던져주기 시작했다.모델이나 여학생 사진들은 임시현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고민국의 사진을 보고 임시현은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움직였다.“난 마담이 아니예요.”고민국이 어색하게 말했다.“아니라고?”임시현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약간 불만스럽게 말했다.“감히 나를 놀려? 죽고 싶어?!”“그런 뜻이 아니라 이 사람 내 조카딸인데 마음에 드시면 제가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 조카딸도 거기에 보내죠, 근데 이미 결혼해서 아마 남편과 같이 갈 것 같아요.”“결혼했으면 더 좋고, 나 누구와 바람나는 거 너무 좋아해, 근데 그 조카에게 불만이라도 있어? 나한테 뭘 바라는지 말해, 조카 얼굴이 예쁘니까 내가 들어줄 게.”임시현은 기분이 좋은지라 말투도 따라 좋아졌다.“애가 너무 날뛰고 사사건건 저와 맞서서 걔한테 쓴 맛 좀 보게 하고 싶어요.” “그래, 네 조카사위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그건 걱정 말고, 그럼 그때 다시 만나지, 만약 안 나타나면 당신 가족 무사하지 못할 거야.”고민국은 조금 당황했다. 무서운 사람과 약속을 맺은 것 같은데 아무리 당황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으니 계속 진행해야 했다. “걱정 마세요, 잘 처리할 테니까 그냥 기다려서 즐기시면 됩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음성통화를 마친 고민국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감은 채 이강현의 최근 활약을 떠올리며 점점
고건강은 핸드폰을 들고 고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어, 청아야, 혹시 와이너리 저녁 연회 소식 들었어?”절친 몇 명과 함께 옷을 보고 있던 고청아가 의아하게 말했다. “아빠도 알아요? 소식 빠르네요, 저 친구들이랑 지금 옷 보고 있는데, 예쁘게 꾸미고 가려고요.”“고운란 친구 서은지도 가는 거야? 걔 이런 파티 좋아하잖아.”고청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더욱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아빠 무슨 속셈이에요, 설마 서은지를 소개해 달라는 거 아니죠? 걔 만만하지 않아요.” “소개는 뭐, 너 큰아버지 지금 계획하는 거 있는데 고운란이 그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가해야 해, 근데 어떻게 의심을 피하고 참석할 수 있게 하는지 그게 어려워, 만약 친구가 직접 요청하면 말이 다르잖아.”고건강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고청아는 갑자기 흥분했다.“큰아버지가 고운란을 상대할 방법 찾은 거예요? 그럼 서은지는 제가 말해 놓을 게요.”“그래, 얼른 처리해, 일이 재미있어질 거야.”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좋아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하죠.”고청아는 핸드폰을 넣고, 눈동자를 몇 번 돌렸다. 서은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궁하고 있었다.잠시 생각한 후 서은지와 친한 친구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서은지는 고운란과 함께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데 동의했다. ……최종현은 이강현과 고운란을 데리고 공사 현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길에 부실시공이나 하자가 없도록 공사 품질 잡겠다고 약속했다. 고운란은 매우 만족했다. 어쨌든 최종현도 한 집안 사람이니 공사를 맡겨 손실 볼 것은 없었다.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공사 본부로 돌아갔다. 이때 고건강이 담배를 물고 나와 말했다.“별일 없으니 나도 먼저 가볼 게, 이젠 너희들 시대야, 그러니까 잘 해봐.”“그럼 같이 가죠, 이쪽은 종현형이 있어 저도 마음이 놓여요.”고운란과 고건강은 각자 차를 가지러 갔다. 최종현은 마침내 이강현과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잡았다.“원일그룹 쪽 공사는 잘 진행되고
고운란은 웃으며 말을 하려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다.“폰 좀 줘, 이때 웬 전화야?”고운란이 운전하고 있어 전화를 볼 수 없어 이강현이 대신 고운란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서은지인 것 같은데, 받을래?”“은지 전화면 받아야지, 스피커 켜줘.”이강현이 전화를 받고 스피커를 켜자 서은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운란아, 지금 바빠?”“운전 중인데 무슨 일 있어?”“나 좀 만나주라, 일단 샵에 먼저 갔다가 쇼핑하러 가자, 나 할말도 있어.”서은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중요한 일이야? 나 회사에 아직 일 남았는데.”서은지가 애교를 부렸다.“회사에 무슨 일 있겠어, 나 지금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빨랑 와, 아니면 우리 우정도 여기서 끝이야.”고운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알았어, 어디서 만나? 내가 갈게, 근데 남편이랑 같이 가면 안 될까?”“뭐?”서은지는 입을 오므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안 될 건 없지만 샵에 가면 아마 밖에서 기다려야 될 거야.”고운란은 이강현을 쳐다보았고, 이강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이 동의하자 고운란은 웃으며 말했다.“괜찮대, 어디로 가면 돼?”“빙고커피에서 만나자, 거기에서 기다릴게.”“그래.”통화가 끝난 후, 이강현은 핸드폰을 들고 운란의 가방에 넣었다.“말도 안하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당연히 여자들의 비밀이지, 그걸 어떻게 마음대로 말해, 거기에 가서 제발 말 조심해.”고운란이 당부했다.이강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더 이상 참견할 뜻이 없었다. 여자들의 일이니 남자가 낄 자리는 아니다.고운란은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로 직진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백화점 1층으로 내려갔다. 빙고커피는 백화점 1층의 남서쪽 모퉁이에 있었다.문 옆에 앉아 있던 서은지가 고운란의 모습을 본 후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고운란과 이강현은 손을 잡고 걸어갔다. 서은지는 두 사람의 잡은 손을 보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아이고, 우리 은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어?”고운란이 농담조로 말했다.서은지는 이마를 감싸고 다소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집안에서 소개해준 건데 재벌 2세야, 어떤 사람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너한테 물어보려고.”“재벌 2세라…….”고운란은 중얼거렸다.고운란은 재벌 2세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 지금 그녀가 알고 있는 재벌2세들은 겉모기에만 사람이지 진짜 능력이 있는 건 몇이 없고 다 집안 돈 가지고 밖에서 노는 애들이 많다.서은지도 고운란이 재벌2세를 어떻게 생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그렇게 많은 재벌 2세를 거절하고 이강현과 함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강현은 정말 땡잡은 것이다. 쥐뿔도 없는 놈이 고운란 눈에 들어왔으니 말이다.“재벌2세 나 그래도 꽤 많이 만난 것 같은데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 아무리 돈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인품이 따라가야지.”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은지 말에 깊은 찬성을 표했다. 만약 인품이 좋지 않은 재벌 2세를 찾는다면 그것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맞아, 인성이 좋은 사람을 찾아야 해, 근데 나도 그런 재벌2세 만난 적이 없어 해줄 말이 없어, 적어도 만나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고운란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근거 없이 절친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은 고운란도 원치 않았다. 게다가 서은지가 모처럼 생각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헛소리를 해서 절친의 인연을 망칠 수는 없었다.이강현은 메뉴판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너 뭐 마실래? 라떼? 카부키노 아니면 핸드드립?”“난 핸드드립, 여기 좀 비싸긴 한데 맛은 최고야, 내가 살게.”서은지는 메뉴판을 빼앗아 재빨리 주문했다.“운란 너는 핸드드립, 이강현 씨는요? 커피 익숙하지 않죠, 그럼 주스 어때요?”서은지는 조금 비웃는 말투로 이강현에게 물었다.고운란은 이강현의 손등을 툭툭 치며 이강현에게 화내지 말라고 눈짓한
“같이 가자, 너 재벌들의 연회 가기 싫어하는 걸 알아, 근데 나도 어쩔 수 없어, 지금 내 행복이 너한테 달렸다, 그러니까 좀 도와줘.”서은지가 고운란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자 고운란은 할 수 없이 동의했다.“알았어, 알았어, 갈게, 근데 와이너리의 밤 연회 왠지 느낌 안 좋아, 그 재벌 2세들 분명 다른 여자들도 불렀을 거야.”“그게 뭐래서, 돈 많은 자들이 다 그렇지 뭐, 너무 선 넘지 않으면 돼, 재벌에 시집가는 거 쉬운 일 아니야.”서은지는 약간 원망스러운 듯이 말했다.웨이터가 향긋한 커피 세 잔을 들고 오자 서은지의 얼굴에 맺힌 한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자, 운란 너도 마셔, 여기 진짜 맛있어.”잘생긴 웨이터는 서은지와 고운란을 보고 두 사람의 미모에 반해 말을 걸려고 하였다.커피를 마시려고 온 예쁜 여자한테 작업 거는 것은 이미 이 남자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잘생긴 외모로 그는 이미 많은 여성 손님들의 환심을 샀다.“언니 커피 맛 잘 아시네요, 이건 제가 방금 구운 블루 마운틴 커피 원두를 갈아 만든 거예요, 맛이 아주 독특해요, 향을 느껴보세요, 짙은 다크 초콜릿 풍미는 꽃과 과일 향과 함께 열대의 향기를 희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서은지는 눈을 감은 채 커피잔에 대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웨이터의 말대로 느끼고 있었다.고운란은 이마를 문지르며 서은지의 동작을 끊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이렇게 커피잔에 대고 숨을 들이키는 모습 정말 보기 좋지 않았다.웨이터는 고운란이 자기 말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약간 불쾌했다. “언니도 느껴 보시죠, 커피 마실 때 향을 먼저 맡아보아야 해요.”“에헴.”이강현은 기침을 하며 웨이터의 눈길을 끌었다. 웨이터는 다소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갓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만든 것이라고요?”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네, 뭐가 문제죠?”“커피 원두가 어느 정도 로스팅 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웨이터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이강현
“니가 뭘 알아!”웨이터가 당황했다.“내 말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방금 새로 구운 원두로 만든 거라고 했죠? 새로 구운 원두는 로스팅 정도에 따라 5~10일 두어야 하는데, 새로 구운 원두로 만든 커피는 맛이 없거든요.”“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블루마운틴 커피 냄새도 틀렸어요, 디테일한 건 수정하지 않을 게요, 여자한테 작업 걸려면 확실히 배우고 나오세요, 아니면 쉽게 쪽팔릴 수 있으니까.”웨이터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서은지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웨이터의 반응을 봐도 이강현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방금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고 서은지는 볼이 화끈거렸다.“모레 약속 잊지 마, 나 바빠서 먼저 가볼게.”서은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당부하고 떠났다. 돌아선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흐려졌다.‘내가 망신을 당하다니!’‘그것도 이강현 때문에!’‘와이너리의 밤 연회에서 반드시 복수할 거야! 커피 좀 안다고 뭐라도 된 것 같아?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서은지의 떠난 뒷모습을 보며 고운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강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알아도 모른 척해야 해, 아니면 쉽게 남한테 미움보여.”“그게 뭐 대수라고.”이강현은 멋대로 말했다.“미움을 덜 받을 수 있으면 덜 번거롭잖아, 됐어, 가서 일이나 하자.”고운란과 이강현은 팔짱을 끼고 카페를 나갔다. 웨이터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들고 세게 번호를 눌렀다.“용형, 예쁘게 생긴 여자 찾고 있는 거 맞죠? 방금 만났어요, 근데 옆에 남자도 있었어요, 지금 두 사람 지하주차장으로 가고 있어요.”용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최상급 맞아? 이건 내가 쓰는 게 아니고 임시현에게 주는 거야, 그러니까 반드시 최상급이야 해.”“일품 중의 일품이예요, 빨리 엘리베이터 쪽에 사람 보내세요, 떠나기 전에, 일품 아니면 제 뺨을 때려도 괜찮아요.”방금 이강현에게 당한 일을 떠올리고 웨이터
임시현에게 선물하는 여자는 반드시 최상급 수준이여야 했기에 조금만 부족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형, 이번에 진짜 맞아요? 사실 지난번 그 계집들도 괜찮았는데 왜 안된다는 거예요.”아랫사람이 좀 원망스러운 듯이 물었다.미녀를 찾기 위해 그들도 많이 공을 들였다. 근데 흡족한 결과는 아니었다.용형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죽을래? 내 밑에서 일하려면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 아니면 내가 지금 바로 죽여주지.”부하가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잘못했어요, 형,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흥! 다 준비된 거 맞지, 옆에 그 남자 거슬리면 그냥 죽여버려.”용형이 음흉하게 말했다.두 명의 부하가 모두 총을 꺼내 장탄하고 사격을 대기했다. ……이강현과 고운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밖에는 흉악한 남자 네 명이 서 있었다. 고운란은 마음이 조이며 이강현의 뒤로 숨었다.이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네 명의 남자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비켜.”“어허, 제법인데, 알았어, 비켜주지.”맨 앞에 서 있던 건장한 남자가 손짓을 하며 먼저 뒤로 물러섰다. 네 명의 장한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는 길을 비켜주었다.“자, 가시죠, 이만하면 굴러 가도 충분한 것 같은데.”이강현은 고운란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앞에 선 남자는 이강현이 나오자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뒤에 있는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한 번의 눈길에 남자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이렇게 예쁜 여자는 지금까지 처음이다.“얼쑤, 이렇게 예쁜 계집애 처음인데, 다들 뭐해, 잡아!”남자가 소리치며 고운란을 향해 달려들었다. 먼저 고운람을 제압하고 추행을 할 속셈이다.“아!”고운란은 당황한 듯 소리지르며 이강현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이강현은 차갑게 코웃음 하고는 오른쪽 주먹을 힘껏 휘둘러 고운란을 향해 달려드는 장한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뚝!갈비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장한은 주먹에 맞고
용형이 두 명의 부하를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렇게 걸을 때마다 용형은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용형이 막 감을 따라 걷고 있는데 세 사람의 그림자가 휙휙 눈앞에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용형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벽에 부딪혀 미끄러져 떨어지는 세 명의 건장한 사내를 자세히 보았다.그의 부하가 확실하다!‘이게 어찌된 일이지?’이 셋 모두 악명높은 악당들이다. 1:10으로도 이길 수 있는 자들인데 이렇게 같이 날아가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이건 분명 고수의 솜씨이다! 용형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자기 그 부하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건 고수일 뿐이다.망설임 없이 용형은 허리 뒤에서 권총을 빼내더니 크게 외쳤다.“총 꺼내고 세면으로 흩어져!”두 명의 부하도 훈련이 잘 된 편이라 용형이 주의를 주었을 때 이미 두 사람은 권총을 꺼내어 작은 걸음으로 좌우로 돌진하고 용형과 삼각형을 이루었다.용형은 왼손을 들어 멈추라는 손짓을 하며 부하들과 함께 총을 들고 방금 날아간 세 사람의 방향을 향했다.한 줄로 늘어선 차량들로 인해 용형은 이강현 쪽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고수 앞에서 감히 나서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했다.이강현이 귀가 움직였다. 그는 용형이 한 말을 듣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먼저 위에 가서 옷부터 보고 있어, 내가 처리하고 찾아갈게.”“조심해.”고운란은 한마디 당부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지금 이 상황에서 고운란은 자신이 남아 있는 것이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강현의 말로 위층에 올라가는 것이 그를 돕는 것이다.이강현을 쳐다보는 고운란의 눈빛에는 깊은 애정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혀 두 사람의 시선을 막았다.이강현은 옆에 있던 차를 따라 용형 셋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다.몇 분 동안 기다린 세 사람은 아무런 기척도 보이지 않아 마음속으로 의심이 들었다.“용형,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