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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정오, 새 공장 건설 현장.

최종현이 사람과 장비를 들고 현장에 들어와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정중함을 보여주기 위해 최종현은 임시로 기공식까지 마련했다.

고민국, 고건강, 고운란과 최종현이 이제 삽을 들고 흙을 파헤쳐 착공식을 마무리하면 된다.

“시간 다 된 거 아니야, 빨리 시작해.”

고민국이 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이 모든 게 고운란이 해낸 거라 기공식 참석 자체가 고민국에 대해 수모였다.

최종현은 둘러보다가 이강현이 나타나지 않자 매우 불만스럽게 말했다.

“중요한 기공식인데 이강현이 참석해야죠.”

“너!”

고민국이 최종현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친척 관계인 친분을 봐서 화를 내지 않았다.

“이강현은 회사 사람도 아닌데 무슨 기공식에 참석해, 그럴 신분도 자격도 없어.”

최종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민국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강현이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그 미스터리 이 선생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뭘 봐, 내 말이 틀렸어?”

고민국이 화가 나서 말했다.

“한 마디 충고하는데요, 이강현한테 그렇게…… 아니, 됐어요, 고운란 씨가 전화해보세요, 우리 기공식 게스트로 초대한다고 말씀하시고요.”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핸드폰을 꺼내 이강현한테 전화했다.

고민국은 얼굴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삽을 세게 내던졌다.

“이강현을 불러?! 그럼 난 안 해!”

“나도, 당신들 이강현 부르면 나도 참석 안 해.”

고운란이 두 골치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머리를 앓고 있을 때 이강현이 뒷짐을 지고 다가왔다.

“기공식은 저를 빼 주세요, 삽질 너무 힘들어요.”

이강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이강현이 최종현을 힐끗 쳐다보자, 최종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멋쩍게 웃으며 삽을 들고 큰소리로 말했다.

“기공식 시작하겠습니다!”

일련의 폭죽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고민국 등은 삽을 휘두르며 상징적으로 삽질을 했다.

그 후 사람과 장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현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고민국은 삽을 던지고 어두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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