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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잠시 머뭇거리던 고민국은 고운란의 사진 몇 장을 보냈다.

곧 임시현은 음탕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키와 몸무게 등 정보를 물었다.

고민국은 이마를 문지르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읊조린 뒤 임시현에게 음성 요청을 보냈다.

상대방이 바로 받았다.

“뭐 서비스가 이래, 이 여자 내가 찜했어, 그러니까 얼마인지 말해.”

임시현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임시현이 한성에 온 목적은 사업 얘기뿐만 아니라 여자 사냥도 같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한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마담들이 먹이를 던져주기 시작했다.

모델이나 여학생 사진들은 임시현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고민국의 사진을 보고 임시현은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움직였다.

“난 마담이 아니예요.”

고민국이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라고?”

임시현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약간 불만스럽게 말했다.

“감히 나를 놀려? 죽고 싶어?!”

“그런 뜻이 아니라 이 사람 내 조카딸인데 마음에 드시면 제가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와이너리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 조카딸도 거기에 보내죠, 근데 이미 결혼해서 아마 남편과 같이 갈 것 같아요.”

“결혼했으면 더 좋고, 나 누구와 바람나는 거 너무 좋아해, 근데 그 조카에게 불만이라도 있어? 나한테 뭘 바라는지 말해, 조카 얼굴이 예쁘니까 내가 들어줄 게.”

임시현은 기분이 좋은지라 말투도 따라 좋아졌다.

“애가 너무 날뛰고 사사건건 저와 맞서서 걔한테 쓴 맛 좀 보게 하고 싶어요.”

“그래, 네 조카사위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그건 걱정 말고, 그럼 그때 다시 만나지, 만약 안 나타나면 당신 가족 무사하지 못할 거야.”

고민국은 조금 당황했다. 무서운 사람과 약속을 맺은 것 같은데 아무리 당황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으니 계속 진행해야 했다.

“걱정 마세요, 잘 처리할 테니까 그냥 기다려서 즐기시면 됩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음성통화를 마친 고민국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감은 채 이강현의 최근 활약을 떠올리며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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