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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고운란은 웃으며 말을 하려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다.

“폰 좀 줘, 이때 웬 전화야?”

고운란이 운전하고 있어 전화를 볼 수 없어 이강현이 대신 고운란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서은지인 것 같은데, 받을래?”

“은지 전화면 받아야지, 스피커 켜줘.”

이강현이 전화를 받고 스피커를 켜자 서은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

“운란아, 지금 바빠?”

“운전 중인데 무슨 일 있어?”

“나 좀 만나주라, 일단 샵에 먼저 갔다가 쇼핑하러 가자, 나 할말도 있어.”

서은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야? 나 회사에 아직 일 남았는데.”

서은지가 애교를 부렸다.

“회사에 무슨 일 있겠어, 나 지금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빨랑 와, 아니면 우리 우정도 여기서 끝이야.”

고운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

“알았어, 어디서 만나? 내가 갈게, 근데 남편이랑 같이 가면 안 될까?”

“뭐?”

서은지는 입을 오므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안 될 건 없지만 샵에 가면 아마 밖에서 기다려야 될 거야.”

고운란은 이강현을 쳐다보았고, 이강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이 동의하자 고운란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대, 어디로 가면 돼?”

“빙고커피에서 만나자, 거기에서 기다릴게.”

“그래.”

통화가 끝난 후, 이강현은 핸드폰을 들고 운란의 가방에 넣었다.

“말도 안하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

“당연히 여자들의 비밀이지, 그걸 어떻게 마음대로 말해, 거기에 가서 제발 말 조심해.”

고운란이 당부했다.

이강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더 이상 참견할 뜻이 없었다. 여자들의 일이니 남자가 낄 자리는 아니다.

고운란은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로 직진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백화점 1층으로 내려갔다. 빙고커피는 백화점 1층의 남서쪽 모퉁이에 있었다.

문 옆에 앉아 있던 서은지가 고운란의 모습을 본 후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

고운란과 이강현은 손을 잡고 걸어갔다. 서은지는 두 사람의 잡은 손을 보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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