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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황후는 말을 마치고 권무영을 깊숙히 바라보았다.

권무영은 허탈해지며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황후의 옥다리를 계속 주무렀다.

황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남자들을 손바닥 안에 쥐고 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득의양양했다.

‘이제 오픈키만 남았어, 그걸 가지면 용문은 내거야!’

‘난 반드시 용문의 주인이 될 거야!’

……

용성호의 차가 경성 장원을 떠났다. 비서는 얼굴이 창백한 용성호를 보고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방금 황후와 만났던 모든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용성호는 자신이 예전에 황후를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두려워졌다.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금 이강현과 황후 사이에 끼여 용성호도 고통스러웠다.

이마를 문지르며 용성호는 핸드폰을 꺼내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은 도련님, 저 아까 황후를 만났는데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요.”

“황후를 만났다고요? 뭐라고 말하던 가요?”

“보자마자 욕부터 하던데요, 내 손에 일도 다 빼앗아가고, 나 이제 진짜 허수아비가 됐어요, 그리고 나보고 도련님 곁에 남아 오픈키를 찾아내라고 했어요.”

용성호는 기왕 양측이 모두 자신을 의심하고 있으니 먼저 양쪽에 기대어 있다가 나중에 상황이 분명해지면 어느 쪽에 줄을 설 것인지 다시 고민하려는 생각이다.

이중 간첩 노릇 하기는 힘들지만 잘하면 살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 한쪽에만 올인 한다면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이강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픈키가 다시 거론되고 황후가 용왕을 보내서까지 오픈키를 찾으려 할 정도이니 이강현의 마음도 조금 흔들렸다.

이강현은 원래 오픈키가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황후의 행동을 보니 의심이 갔다.

“오픈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뭐 그런 단서 주지 않았어요?”

이강현이 물었다.

용성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어봤는데 황후도 모른대요, 본 적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그냥 운에 맡긴 거죠.”

이강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황후가 망상증에 걸려서 오픈키를 생각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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