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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용성호는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황후에게 굽실거리며 잘못을 인정했다.

황후는 용성호의 행동에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그만 연기해, 네가 뭘 원하는지 내가 잘 알지, 그러니까 네가 할 일 똑바로 하면 원하는 건 내가 줄게.”

황후의 다리를 주무르던 권무영의 손은 잠지 멈췄다. 그리고 다시 움직였다.

권무영은 황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용성호의 목숨으로 권위를 세워야 할 타이밍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무영은 모든 의문을 마음에 품고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의 그는 그저 한낱 하인에 불과하다.

용성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이 고비는 넘겼으니 목숨은 건진 것이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런 착오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똑똑한 분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겠고, 난 자네만 믿겠네. 지금 이강현 곁에 있으니 자네 손에 일은 잠시 육재와 칠성에게 넘기고 오픈키 찾고서 다시 복귀하게, 그때 나도 당신에게 상을 내릴 것이야.”

황후가 담담하게 내뱉은 말에 용성호의 심장은 격렬하게 떨렸다. 이건 분명 그를 허수아비로 만들 속셈이다. 넘겨주고 나면 찾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참말로 제 발등을 제가 찍은 셈이다. 게다가 황후께서 이번에 용성호의 허리를 완전히 부러뜨리셨으니, 만약 오픈키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허리를 펴고 걸을 일은 없을 것이다.

용성호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좀……. 그쪽도 일도 많은 것 같은데 제 손에 있는 자질구레한 일까지 처리할 경황이 없을 겁니다.”

“오픈키를 찾는 게 우선이야, 네가 맡은 그 잡일 아무에게 줘도 다 처리할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은 말고.”

황후의 태도가 단호하니 용성호도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계속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오픈키 반드시 최선을 다해 찾을 겁니다만 만약 찾을 수 없다면요? 혹시 다른 단서라도 있으신가요?”

“오픈키 나도 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 만약 찾지 못하면 너도 돌아올 필요 없어, 나 피곤하니 이만 나가.”

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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