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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차가 본관 입구에 멈추자 경비원이 문을 당기고 차갑게 말했다.

“어르신, 여기서 안전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황후의 안전을 위해 어르신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용성호는 두 팔을 벌리고 경비원이 몸수색을 하도록 내버려둔 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알겠습니다. 황후는 지금 기분이 괜찮으시죠.”

“오늘은 황후를 뵌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경비원은 대충 답하였다. 용성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경비원을 따라 본관으로 들어갔다.

본관에는 경비원들이 가득했고 방비도 삼엄하였다.

이건 황후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알리는 것이고, 위협이기도 하다는 걸 용성호는 잘 알고 있었다.

굳게 닫힌 거실 문 앞에 이르자 두 명의 하녀가 거실 문을 밀쳐 열었다.

용성호는 공손히 몸을 굽혀 말했다.

“용성호입니다.”

“왔어? 들어와.”

황후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용성호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걸음으로 거실로 들어가 한가운데 있는 소파로 가서 황후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나서야 고개를 약간 들었다.

눈에 띄는 것은 무릎을 꿇고 황후를 위해 다리를 안마하는 권무영이다.

권무영은 열심히 황후를 위해 안마를 하고 있었고 용성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눈앞에 황후의 옥다리만 있는 것 같이 그 외에의 다른 것은 보이지 않은 듯하였다.

황후는 용성호를 힐끗 쳐다보더니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나에게 이렇게 공손할 줄은 몰랐어, 새 주인이 생겨 나를 보면 그냥 짖을 줄 알았거든.”

용성호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절을 했다.

“제가 어찌 감히 황후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겠습니까! 전 단지 이강현의 곁에 잠복하여 그자의 동향을 파악하고, 황후의 행동에 협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

황후의 가벼운 한 마디이지만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용성호는 계속 해명했다.

“전 황후에게만 충성합니다. 이강현 그 자식이 어찌 용문을 계승할 자격과 능력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용문의 대세는 반드시 황후가 손에 쥐어야지요, 제가 끝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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