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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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저녁 만찬은 8시 정각에 시작되었다. 고운란과 이강현이 연회장에 들어가려 할 때 고건강이 두 사람을 막아섰다. “운란아, 아까 장 지관께서 분부하신 일이 있는데 저녁에 음기가 짙어진 후 음살이 토양에 대한 침식 상황을 봐야 한다고 해. 그래서 사람을 공사장 중심구역에 보내 흙을 한 웅큼 가져오라고 하던데 이강현을 보내는 게 어때?” 고운란은 고건강의 말에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차키를 꺼내 이강현에게 건넸다. “당신이 얼른 다녀오는 거 어때?” “알겠어. 후딱 다녀올게.” 이강현이 차키를 들고 떠나자 고건강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운란, 우리는 들어가자고. 내가 보기에 장 지관이 널 아주 좋게 본 것 같아. 그러니 오늘 저녁 장 지관님을 잘 모셔야 해.”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건강을 따라 연화장으로 들어갔다.장 지관은 정중앙에 앉아 있었고 고민국은 장 지관의 오른쪽에 앉아있었는데 왼쪽 자리는 비어 있었다. 고민국은 고운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운란아, 얼른 장 지관님 곁에 앉아.” 고운란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할 수 없이 장 지관의 왼쪽 빈자리에 앉았다. 장 지관은 빙그레 웃으며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 씨 오셨군요. 방금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고운란 씨가 여장부의 기질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장 지관님, 과찬이십니다. 제가 무슨 여장부씩이나 되겠습니까? 다 큰아버지께서 절 너무 과대 평가한 것일 뿐입니다.” 고운란이 겸손하게 말했다. 이때 고민국은 술잔을 들고 장 지관에게 술을 권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고 씨 가문을 대표하여 저희를 도와주러 먼 길 와주신 장 지관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고민국은 술잔을 바로 비워냈다. 하지만 장 지관은 다만 술잔에 입만 살짝 댈 뿐이었다. 장 지관은 자신이 마시는 척하는 것만으로도 고민국의 체면은 충분히 세워주었다고 생각했다. 고민국도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고운란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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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이강현은 남아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공사장 중심구역으로 걸어갔다. 어두운 곳에 잠복해 있던 명덕은 이강현이 공사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 중심구역에 매복해 있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명덕은 이강현을 상대하기 위해 6명의 고수들을 매복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입구 밖에 남아있다가 귀신인 척하며 나타나 남아있던 사람들을 겁을 주려고 했다. 이강현은 느릿느릿 공사장의 중심구역에 도착했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다 나와라. 너희들의 수작은 나에게 하나도 안 먹힌다. 장 지관이 너희들을 보낸 것이냐? 정말 너무 유치하군.” 이강현은 말하면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멀지 않은 곳에 매복해 있던 고수들은 이강현의 말을 듣고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어떻게 들킨 거지? 저 자는 무슨 수를 쓴 거야?’ 여섯 사람들은 눈을 마주쳤지만 경거망동하지 않고 이강현이 다른 움직임을 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이강현은 여섯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발끝으로 발밑의 돌멩이를 걷어찼다. 그리고 돌멩이는 씽씽 날아올라 풀숲으로 들어가 한 고수의 머리에 부딪혔다. 퍽- 돌은 총알처럼 날아와 그 고수의 두개골을 뚫고 그대로 뇌에 박혔다. 돌을 맞은 고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를 뿐이었다. 몸은 두어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바로 숨이 멎어버렸다.다른 다섯 명의 고수는 동료가 잔혹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오직 돌멩이로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니, 이는 남아있던 다섯 명 고수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당신! 감히 사람을 이렇게 죽이다니! 너무 한 거 아니야!” 한 고수가 참지 못하고 튀어나와 이강현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네 명의 고수들도 몸을 일으켜 이강현을 에워쌌다. 이강현은 주위의 고수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너무하다고 말할 자격이나 있어? 만약 내가 손을 대지 않았다면 너희들이 먼저 나를 죽여버렸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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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다섯 명의 고수들 중에는 이강현의 상대가 하나도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섯 구의 시체가 되어 땅에 누워 있었다.게다가 방금 이강현이 찬 돌에 맞아 죽은 사람까지 합치면 명덕이 배치한 6명은 전부 죽어버렸다. 명덕은 이미 슬그머니 공사장으로 들어가 작업장 밖에서 농간을 부리며 인부들에게 겁을 주고 있었다. 놀란 인부들은 벌벌 떨며 한데 웅크리고 있었다. 대충 겁을 줄 만큼 줬다고 생각한 명덕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고, 이강현이 공사장에 들어간 지 15분이 지났다. 명덕은 배치한 고수들이 이미 이강현을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하던 일을 멈추고 재빨리 공사장 중심구역으로 달려가 이강현이 죽은 현장을 꾸미려고 했다.그러나 명덕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앞에는 여섯 구의 시체만 보였고 명덕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명덕은 거친 말을 퍼부으며 놀라 힘 빠진 두 다리로 얼른 도망치려 했다. 그리고 이때 마침 이강현이 뒤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명덕은 등골이 서늘해져 얼른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하지만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찰나 명덕은 시체에 걸려 순식간에 시체 더미 속에 넘어지고 말았다. 명덕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온통 창백한 시체인 주위를 보고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악!” 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가 명덕의 가슴을 밟았다. “이것들은 네가 안배한 사람들이냐?” “저, 네, 아니, 제가 아닙니다. 전 정말 아닙니다. 전부 장 지관님께서 시킨 일입니다. 전 단지 그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뿐입니다.” 명덕은 당황해하며 말했는데 낮에 그 득의양양하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명덕은 지금에야 낮에 자신이 오만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속은 후회로 가득 찼고 왜 이강현 같은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는지 정말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장 지관? 그 늙은 사기꾼이 또 뭘 꾸미고 있느냐?”“그, 그는 당신의 아내를 손에 넣으려고 약물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당신 아내를 속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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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이강현이 돌아간 후, 남아있던 인부들은 당황하여 전화를 걸어 방금 전 있었던 기이한 사건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층층이 전달되었고 결국 왕 사장은 고민국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말했다. 고민국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 장 지관은 고민국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은근히 기뻐했다. 그리고 명덕 쪽에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민국 씨, 무슨 일입니까? 전화를 받더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요.” 장 지관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 고민국은 순간 얼굴에 바로 웃음을 짓더니 술잔을 들고 말했다. “한 잔 올리겠습니다. 장 지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방금 공사장 쪽에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네? 무슨 일입니까? 말해보세요.” 장 지관이 연신 물었다. “방금 공사장에 남아 있던 인부들이 그곳에서 귀신을 봤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들은 작업장 쪽에 숨어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밖에서 귀신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네요. 귀신이 목숨을 앗아갈 것 같다고 하는데 듣기만 해도 아주 끔찍합니다.” 고운란은 고민국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철렁하여 이강현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강현이 방금 공사장에 갔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저, 저도 공사장에 가봐야겠습니다.” 고운란이 당황하여 일어나 떠나려고 했다. 장 지관은 실눈을 뜨고 고운란을 가로막고 말했다.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제자들을 보낼 테니 고운란 씨는 그 위험한 곳에 가지 마세요. 한 밤중에는 음살의 기운은 더욱 무거워지니 한 여인이 어찌 그런 곳에 가겠습니까?” “운란아, 장 지관님의 말씀 듣거라. 이강현 쪽은 걱정하지 말고, 혈기왕성한 젊은이니 괜찮을 것이다.” 고건강이 따라서 말리기 시작했다. 고운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기도하는 눈빛으로 장 지관을 바라보았다. “얼른 제자를 보내주십시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당황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장 지관은 오른손을 내밀고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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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전화기 너머의 소리에 연회장 안은 모두 멍해졌다. ‘이강현 한 명만 죽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여섯 명이 죽은 거지?’ “너희들 똑똑히 봐, 어떻게 여섯 명이야!” 고민국이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똑똑히 봤습니다. 확실히 여섯 명이예요. 모두 눈을 뜬 채 죽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너무 끔찍합니다!” 남아있던 인부들은 말을 마치자 전화를 끊고 잇달아 도망쳤다. 고민국은 얼굴을 돌려 장 지관을 바라보며 물었다. “장 지관님, 이건 무슨 상황입니까? 여섯 명이나 죽다니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섯 명이 죽은 일만으로도 고민국은 충분히 머리가 아팠다. 이 일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고 경찰이 개입한다면 공사장의 봉쇄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이 봉쇄를 해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봉쇄가 풀렸다고 해도 장 지관이 전에 한 말도 있으니 공사장의 시공을 맡을 사람이 아예 없을 수도 있었다. 고민국은 거의 울고 싶었는데 본래 이강현만 죽이려 했던 일이 왜 이렇게 큰 일로 번졌는지 알 수 없었다. 장 지관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여섯 명이나 죽다니, 자신이 보낸 일손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궁리하고 있었다! 고운란의 눈에는 순간 희망의 빛이 스쳐 지났고 황급히 핸드폰을 들고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자 이강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나 보고 싶었어?” “너 괜찮아? 지금 어디야?” “곧 연회장 도착할 거야. 이미 입구에 있어.” 고운란은 고개를 들어 연회장을 바라보았는데 마침 이강현이 명덕을 끌고 들어오고 있었다. 이강현이 무사한 것을 보자 고운란은 그제야 완전히 안심했다. 장 지관의 안색은 더할 나위 없이 보기 흉해졌고, 도대체 왜 시체가 여섯 구인지에 대해 울부짖고 싶을 정도였다. 고민국은 안색이 어두운 장 지관을 보고 자기도 모르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장 지관도 이강현을 제압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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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고 씨, 이번엔 당신의 판단이 틀렸어. 사기꾼을 찾아 골칫거리를 만들었다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을 한껏 늘여놓았는데 고민국은 너무 수치스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자신이 사기꾼을 찾아 풍수지리를 보러 오게 했다는 사실이 소문난다면 틀림없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치심에 화가 난 고민국은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그는 이강현이 사기극을 폭로하여 손실을 만회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감격하지 않고 오히려 이강현이 자신의 체면을 구겼다고 느꼈다. 장 지관은 손을 뻗어 이강현을 가리키더니 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날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 배후에 날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인연이 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두고 봐!” 이미 사기꾼임이 들통난 이상 장 지관도 계속 이곳에 남아있을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36계 줄행랑이 상책이었다. 한 무리의 제자들이 옆 테이블에서 일어나 장 지관을 우르르 에워싸고 떠나려 했다. 이강현은 명덕을 때려 기절시킨 후 장 지관의 앞길을 막았다. “사기를 쳐놓고 가려고 하다니, 쉽게는 못 보내죠.” 이강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기랄, 대체 뭘 도 하려는 건데? 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우리 장 씨 집안의 저력은 감히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장 지관이 숨을 크게 몰아쉬며 노발대발했다. “허허, 저력? 당신이 그런 걸 논한 자격이나 있어?” 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경멸의 눈빛으로 가득 찼다. 장 지관은 이를 꽉 깨물었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뭔데!” “당신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는데 뭔가 보상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그들을 대신해 먼저 약간의 이자부터 받도록 하지!” 이강현은 두 손을 휘두르며 장 지관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 탁- 장 지관은 이강현에게 뺨을 맞고 넘어졌는데 입에서는 피가 섞인 침이 뿜어져 나왔고 치아도 두 개 뽑혀버렸다.한 무리의 제자들은 장 지관이 매를 맞자 잇달아 호통을 치며 이강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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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무슨 일이야 있겠어? 저 사기꾼이 하는 말 듣지 마, 업보를 받아도 저 늙은 사기꾼이 받겠지.”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강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장 지관이 저지른 일들을 봤을 때 업보가 있다면 그들에게 떨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고민국은 이미 밥을 먹을 마음이 없어졌다. 연회의 주인공도 끌려갔고 자신도 웃음거리가 된 마당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면 그게 더 이상했다.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지요. 정말 여러분들을 볼 낯이 없네요.” 고민국은 안색이 어두워져 말했다. 손님들은 모두 비웃으며 고민국을 위로했다. 그리고 확실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고민국을 보고 뿔뿔이 흩어졌다. 이강현과 고운란도 손을 잡고 떠났다. 고민국은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땅에 침을 뱉었다. “퉤!” 고민국의 눈에는 악랄한 빛이 번쩍였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형님, 저희도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사장 쪽 일은 모두 운란에게 맡겨 처리하죠.” 고건강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비록 장 지관이 잡혀갔다고 하더라도 공사장의 땅에서 여섯 명이나 죽었고 그곳이 음산한 땅이라는 소문은 분명 점점 더 거세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계속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면 틀림없이 골치 아픈 일들이 무수히 생길 것이었다. 게다가 공사장에서 여섯 명이나 죽었으니 경찰서를 들락날락해야 할지도 몰랐기에 고민국은 얼른 이 일에서 손을 떼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고민국은 실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핸드폰을 들고 고운란에게 전화를 걸었고 모든 일을 그녀에게 떠넘겼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고운란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야?” 이강현이 궁금해서 물었다. “큰아버지께서 새 공장 건설에 관한 일을 전부 나한테 떠넘기셨어. 지금 이렇게 큰일이 생겼으니 아마 착공은 기약 없이 멀어질 텐데, 일이 오래 지체되면 큰아버지는 또 뭐라 이상한 말들을 잔뜩 늘여놓겠지.” 이강현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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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황후는 자신의 목숨을 매우 아꼈기에 혹시 모를 암살을 대비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자신만의 이동 수단을 만들었다. 용후는 차 안에 앉아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비록 황후는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과학기술과 여러가지 관리로 그녀의 얼굴은 30대 밖에 안되어 보였다. 뽀얀 피부는 반짝반짝 광택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맞춤형 드레스는 황후의 아름다운 몸매를 더 돋보이게 했는데 마치 세월은 그녀만 비껴간 듯했으며 성숙한 분위기는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권무영은 고개를 숙은 채 넓은 차 안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마음속에는 이강현에 대한 분노가 넘쳤다. “너, 왜 이강현을 죽이려고 한 것이냐!” 황후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 단지 당신의 앞길을 위해 걸리적거리는 이강현을 치워버리고 싶었던 겁니다.” 권무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앞길을 위하는데? 네 주제를 알아!” 권무영은 고개를 점점 더 낮게 숙였는데 거의 머리가 가슴에 파묻힐 지경이었다. ‘침대 위에 있을 때는 자기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권무영이라고 불러? 정말 지긋지긋하네!’ 권무영의 마음속에는 울분이 치밀어 올랐고 왕후에 대한 경외심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갔다. “내가 이강현을 못 죽여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내가 입만 놀리면 당장 이강현을 죽이러 갈 사람은 널렸어!” “그럼 왜 사람을 보내지 않는데요? 그 녀석은 결국 우리 눈엣가시입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가 용문을 물려받아야 한다고요!” 권영무는 고개를 번쩍 들어 황후를 쳐다보았다. “그건 내 아이지, 네 아이가 아니야. 알겠어?” 황후의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권무영은 마치 죽음의 기운을 느낀 듯 벌벌 떨었다. “알, 알겠습니다.” “이강현의 손에 아주 중요한 물건이 있다고 해. 진짜인 지 확실치 않으니 이강현을 만나 확인해 봐야겠어. 만약 이강현이 그 물건을 파괴한다면 용문도 끝장이야!” 권무영은 이 말을 듣고 무슨 물건이기에 용문을 끝장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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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권무영의 말을 들은 황후는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하지만 단지 팔용왕 한 사람뿐이고 다른 용왕들은 전부 우리를 지지하고 있어. 그러니 이강현은 팔용왕 한 사람의 도움으로는 어떤 것도 하지 못할 거야. 게다가 이미 이강현에게 손을 대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으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오픈키를 찾는 거야.” 황후는 말을 마친 후 다시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더니 평소의 우아한 모습을 되찾았다. “누가 이강현에게 손을 댄 거죠?” 권무영의 눈에는 흥분된 기색이 스쳐 지났는데 누군가 이강현을 죽일 수만 있다면 권무영은 충분했다. “얼마 전 이강현이 해외 그 녀석들이 만든 실험체를 폐기시켜 버렸어. 바로 유전자 개조의 1단계 실험에 성공한 그 실험체 말이야. 비록 개조된 유전자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미 큰 성과였는데 말이지.” “이강현이 폐기시켜 버렸다고요? 그 유전자를 개조한 녀석은 아주 강해졌다면서요.” 권무영은 약간 놀랐고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무영은 자신이 막판에 이강현과 강경하게 맞서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느꼈다. “과학은 개뿔. 유전자 개조고 뭐고 그들이 선택한 길은 모두 헛수고일 뿐이야.” 황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권무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다소 의아하게 황후를 쳐다보았다. “그럼 그들은 이강현을 죽일 능력이 없는 거 아닙니까?” “설마 능력이 없겠어? 개미가 많으면 코끼리도 물어 죽일 수 있는 법, 이강현이 쇠로 된 몸이라 해도 그 몸에 못 몇 개는 박을 수 있을 거야. 그 외국 놈들도 매우 화가 나 세계 킥복싱 대회로 이강현을 시험해 본다는 소리가 있어.” “세계 킥복싱 대회요? 그건 아주 잔인한 대회가 아닙니끼? 들리는바로 그 세계 킥복싱대회는 지하격투장에서 진행되는데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들은 상하거나 다쳐 불구가 된다고 하더라고요.”권무영은 은근히 기대되어 그 대회의 입장권을 사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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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 “상의할 일이 있어서요. 저희 쪽 정보에 의하면 황후가 이미 출발했고 내일 아침이면 한성에 도착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 황후를 먼저 만나야 겠습니다.” 팔용왕은 더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황후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왜 황후를 먼저 만나려는 겁니까?” “아무래도 권무영 그 자식이 도망쳤다가 이번에 다시 황후를 따라오니 틀림없이 제 험담을 했을 겁니다. 그러니 황후가 저를 부르든 말든 전 반드시 황후를 먼저 봬야 합니다.” 팔용왕은 이강현에게 사실대로 말하면서 자신이 황후와 결탁했다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 했다. 만약 오해라도 사게 되어 이강현이 해독제를 주지 않는다면 정말 끝장이기 때문이었다. 이강현은 잠시 침묵하더니 턱을 괴고 말했다. “그런데 황후가 왜 그렇게 멀리서 저를 만나러 오는지 전 좀 이상합니다. 그녀는 절 죽도록 미워해야 정상인데 말이죠.” “그건.” 팔용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도 전해 들은 말인데 정확지는 않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도련님의 손에 용문 핵심 보물창고의 오픈키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황후도 이것 때문에 도련님께 손을 댄 게 아닐까 싶고요.” “오픈키?!” 이강현은 약간 놀라기도 하고 의문스럽기도 했다. 자신이 용문에서 쫓겨날 때 옷 한 벌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에 용문의 오픈키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 소문은 정말 터무니가 없고 누가 지어낸 것인지도 모르기에 이강현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비방하고 있었다. 팔용왕은 이강현의 말투에서 그 자신도 오픈키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작은 도련님, 제가 짐작컨대 황후는 틀림없이 그 오픈키를 찾으려 들 것입니다. 도련님께서는 끝까지 모르는 척하세요.” 팔용왕이 이강현에게 말했다. 이강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이 일 때문이라면 오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내일 황후를 바로 만나러 가시고요.” “네?” 팔용왕은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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