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1086 챕터

제801화

“복수?”진성택의 침울하던 눈빛에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복수는 진성택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지만, 마음속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크레티가 나타나자, 진성택은 복수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제가 정말 이강현에게 복수할 수 있나요? 그럼 대가는 뭔가요?”진성택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당신을 미국 실험실에 보내 유전자 개조를 받게 해줄 수 있어요. 성공하면 비범한 몸과 정신력을 갖게 될 겁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시체가 될 겁니다. 그래도 희망은 더 생겼잖아요. 안 그래요?”크레티의 현혹에 진성택은 더 고민하지 않고 승낙을 택했다. 왜냐면, 이건 유일한 기회이자 희망이었다.“해보고 싶지만, 지금 제 상태로는 걷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진성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제가 이미 비행기를 예약해 놓았으니 전문 의료진이 돌봐 줄 거예요. 미국에 가면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동의했으니, 제가 준비하기 시작하면, 두 시간 후에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요.”진성택은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 손은 마치 이강현을 졸라 죽이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이강현, 딱 기다려. 내가 성공해서 돌아와 너를 단단히 혼내줄 테니!”크레티는 미소를 짓더니,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됐어요, 주사를 한 대 놓아줄게요. 맞으면 가사 상태에 빠질 거예요. 제가 사람을 안배해 당신을 영안실에서 빼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해줄게요.”“네, 제 목숨은 크레티 씨에게 맡길게요.”크레티는 숙련되게 진성택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약물을 넣은 후, 주사기를 치우고 병실을 떠났다.진성택은 곧 눈을 감았다. 곁에 있던 모니터링 기계에서 일련의 경보음이 울렸고, 한 무리의 의료진이 병실로 쏜살같이 들어왔다.멀지 않은 사무실에서 간호사와 알랑거리던 경찰은, 그제야 사고가 났음을 깨닫고 황급히 병실로 따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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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30분 후, 장 팀장은 부하들을 데리고 진성택을 운송한 승합차 앞에 서 있었다. 승합차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공항 감시 카메라 데이터는 뽑아 왔어!”장 팀장은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뽑아 왔습니다. 운전자는 컬러 포대를 들고 특수 통로를 통해 바로 개인 비행기에 탔습니다. 비행기는 이미 이륙했어요. 목적지는 미국입니다.”장 팀장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X 발을 외치며, 순간 멍해졌다.“이건 무슨 짓거리야! 진성택의 시체를 훔쳐서 개인 비행기로 미국에 운송한다고? 젠장. 뭔가 기이한데.”장 팀장은 한마디 중얼거리더니,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했다.“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 아랫사람들이 너무 무능한 탓입니다. 이런 일을 저질렀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안의 꿍꿍이가 이해가 안 갑니다.”장 팀장은 조금 난처해하며 설명했다.“괜찮아요. 그냥 실랑이를 벌이게 내버려 두세요. 그래도 고마워요. 수고하셨어요.”이강현은 차분하게 말했다.“이건 모두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 뭐냐, 아니면 뜻밖에 상황이 생기는 걸 대비해서, 최근에 제가 도련님을 비밀리에 보호할 사람을 보내 드릴게요.”“아니요. 제가 주의할게요.”이강현은 전화를 끊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마음속에는 진성택의 일에 대해 이미 짐작이 갔다.그러나 이강현은 이런 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설령 그들이 아무리 실랑이를 부린다 해도 별 파문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고운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강현을 바라보더니, 궁금한 듯 물었다.“누구 전화야?”“장 팀장이야. 방금 사건 처리 상황을 말하면서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어.”“응.”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서류를 보려 했다.“왜 갑자기 누구 전화냐고 물어봐. 미녀가 나한테 전화한 걸로 생각한 건 아니겠지.”이강현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고운란은 이강현을 흘리더니, 뾰로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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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경성 장원.황후는 뒤에 귀비탑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그 양놈들 움직임이 있어? 이강현을 해치우는 좋은 볼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야.”“국제 블랙 복싱 경기의 크레티 대표이사가 정중천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회는 다음 주에 정식으로 시작됩니다.”권무영은 노예처럼 몸을 굽혀 말했다.“정말 느리군. 여덟째가 절대적으로 믿음직스러운 건 아니야. 우리 사람을 이강현 옆에 심어 둬.”황후가 나지막이 말했다.“이미 고씨 가문 회사에 사람을 심었으니, 이강현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황후는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권무영을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병신이야? 내가 원하는 것은 오픈키야! 이강현의 움직임이 아니라고. 네가 심어 놓은 사람이 오픈키를 찾아줄 수 있겠냐고!”권무영은 순간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 고개를 숙인 채 황후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병신 새끼야 정말!”황후는 옆에 있던 와인잔을 들더니, 200만 원이 넘는 로마네콩티 와인을 권무영의 얼굴에 끼얹었다.권무영의 뺨을 따라 선홍색 와인이 흘러내렸다. 낭패를 본 권무영은 두 팔을 미세하게 떨면서도 손을 들어 얼굴에 묻은 와인을 닦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네가 여우 같은 년을 키운다던데, 그년과 몰래 즐길 작정인 거야.”황후가 음산하게 말했다.권무영은 순간 몸을 떨더니,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다.“아, 아닙니다. 저는 절대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효영을 잘 훈련해 황후님에게 바쳐, 황후님을 모시도록 할 생각이었습니다.”“허허, 남자의 그 정도 잔꾀를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 진효영은, 내가 이미 내보냈어. 마침 이강현이 저녁에 와이너리 디너파티에 간다고 하니, 네 여우 같은 년에게 이강현을 우연히 만나게 해. 만약 이강현을 꼬셔 오픈키를 가져올 수 있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하하하.”황후의 웃음소리에 권무영은 온몸의 피가 굳는 것 같았다. 비록 황후가 말하지 않았지만, 권무영은 이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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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쳇.”서은지는 무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고운란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쟤가 무슨 일이 있겠어. 지금 우리 한성 사람들 중에 누가 이강현이 남의 등쳐먹는 놈이란 걸 몰라.”“됐어 은지야. 잠깐만 기다려봐. 이 일만 끝내면 출발할 수 있어.”서은지는 고운란의 옷차림을 보고, 다시 이강현의 차림새를 보더니 약간 놀라며 말했다.“너희 이렇게 입고 가는 건 아니겠지? 오늘 저녁은 와이너리 디너파티야. 우리 한성의 재벌 2세뿐만 아니라, 듣자 하니 외부에서 온 그룹도 있다고 해. 운란아, 너 그래도 섹시한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거 아니야?”“이 어깨, 이 등, 드러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 만약 네가 파격적인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면, 틀림없이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을 거야. 큰 사업도 몇 개의 끌어낼 수 있을지 누가 알아.”서은지는 말을 마치고 일어서더니, 걸쳤던 외투를 벗고, 섹시하게 등이 V자로 파인 드레스를 드러냈다.이브닝드레스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완벽하게 부각해, 앞면의 깊은 V와 뒷면에 훤히 드러난 등이 눈길을 끌었다.서은지는 고운란 앞에서 한 바퀴 돌더니 오른손을 허리에 짚으며 말했다.“어때, 내 옷 괜찮지. 너도 이렇게 입어야 하는데. 아니면 내가 이따가 너에게 맞는 옷을 사다 줄게.”서은지는 말을 끝내고 이강현을 곁눈질로 바라봤다. 이강현이 자신의 자태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을 보자, 순간 마음속의 화가 치밀었다.‘이강현은 눈이 멀었어!’“난 이런 옷을 입을 수 없어. 너, 너무 노출이 심해.”고운란은 이렇게 섹시함을 드러내는 옷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옷은 아예 입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게 무슨 노출이야. 이래야 아름다움을 부각할 수 있는 거야. 이강현, 너 내 옷차림이 예뻐 안 예뻐? 코피 뿜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사실대로 말해봐.”서은지는 마치 거만한 백조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다.“정말 사실을 들을 거야?”이강현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서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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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고운란은 서은지를 흘겨보며 옛날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다.서은지는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치켜들고 말했다.“왜 노려봐.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네가 손가락으로 세봐. 그때 너를 쫓던 도련님 중 어느 하나 재산이 천억 원이 넘지 않았어. 천억 원이 안 되는 사람은 너한테 말을 걸지도 못했어.”“왜 마지막에 어떻게 이강현 이 가난뱅이와 결혼한 거야. 그때는 네가 방패막이를 찾아 쓰고 나면 버릴 줄 알았어. 지금 보니 너희는 찐 사랑이었어. 정말 깜짝 놀랐어.”“은지야, 네가 계속 이런 말을 하면, 우리는 파티에 가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을 찾아서 봐달라고 해.”고운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서은지는 갑자기 초조해져, 얼른 고운란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그러지 마, 내가 안 말하면 되잖아.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어. 만약 다른 사람을 찾으면, 모두 나와 뺏으려고 할 거야. 모두 플라스틱 같은 우정일 뿐이야. 운란이 네가 내 찐친이야.”고운란은 어쩔 수 없이 서은지를 한번 보더니, 핸드폰을 돌려주었다.“이번 한 번만 도와줄 거야. 다음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나를 찾지 마.”“다음은 절대 없을 거야. 시간이 다 됐어. 우리 얼른 준비하고 출발하자. 일찍 세상 물정을 보러 가보자고. 듣자 하니 이번 행사는 꽤 크게 진행한다던데.”서은지가 일찍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고운란은 업무를 볼 마음이 없어져 물건을 챙겨 퇴근할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도와 가방을 들고, 두 여자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회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고운란이 자신의 차를 몰려고 할 때, 서은지는 손에 들고 있던 BMW 키를 흔들었다.“운란아, 네 차는 놔둬. 그쪽에 가면 주차장에도 못 들어가게 할 거야, 그냥 내 BMW에 타.”이 순간 서은지는 마음속에 득의양양함이 가득 찼다. 이전에 서은지는 모든 방면에서 고운란에게 눌려 고운란을 밭쳐주는 잎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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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서은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운란아, 네가 그렇게 감싸고도는 건, 이강현이 불쌍해서 모성애가 넘쳐나는 거 아니야? 아들로 키우고 있는 거야 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강현이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야. 단지 실력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고운란은 억지로 이강현을 위해 변명을 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이 도대체 어떤 이물인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결코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금품, 명성, 권력이 이강현에게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고운란은 만약 이강현이 원한다면 손쉽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서은지는 원래 참고 말하지 않으려 했다. 중요한 건 고은란을 속여 와이너리 디너파티 현장에 데려가는 것이다. 고운란이 현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강현이 실력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을 듣자, 서은지는 결국 참을 수 없게 되었다.“운란아, 이강현을 지키려고 거짓말까지 하는 건 좀 지나쳐. 너 나를 절친으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난 그냥 네 남편을 병신 새끼라고 했을 뿐이지,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고운란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서은지를 바라보자, 서은지는 순간 긴장했다.“저, 운란아, 화내지 마. 내가 입이 싸서 그래. 무심하게 말한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 난 정말 악의가 없었어.”서은지가 당황하며 설명했다.“이강현에게 사과해.”고운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은지는 백미러를 통해 이강현을 바라봤다. 마음속에 화를 억누르자, 화가 나서 얼굴마저 붉어졌다.‘이 병신 새끼에게 사과해야 한다니,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됐어, 다가올 이득을 위해서 좀 참아야지. 디너파티에 가서 사람을 찾아 이 찌질한 새끼를 혼내주면 되지!’‘고운란에게도 본때를 보여줄 거야.’서은지는 마음속에 증오가 가득 차 있었지만,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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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서은지는 이강현의 한마디에 화가 나서 울게 되자, 고운란이 운전석에 앉아 계속 운전했다.이번에는 차 안이 조용해졌다. 서은지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자, 차 안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BMW가 와이너리 밖 주차장에 멈췄을 때, 이미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서은지의 BMW5 시리즈는 여기서 완전히 찬밥 신세였다.차에서 내린 서은지는 아리송한 눈빛으로 사방의 고급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베이런, 맙소사!”고급 차들을 보면서 서은지는 금빛 찬란한 재벌 2세들을 보는 듯 가슴이 설레어, 황급히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확인했다.서은지는 자기 눈시울이 약간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확인하고,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봤다. ‘이게 다 이강현 때문이야!’“화장 좀 고칠게. 좀만 기다려 줘.”서은지는 말을 마치고 차에 돌아가서니, 허둥지둥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이강현과 고운란은 함께 서서 주변의 고급 차를 보고도 마음속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너 은지와 말 적게하고, 더 울리지 마. 우리는 어디까지나 도와주러 온 거야.”고운란은 말하면서 이강현의 옷을 정리해 주었다.스포츠카 엔진의 굉음이 들렸고, 포르쉐 911 두 대가 한쪽 빈 공간에 멈춰 섰다.껄렁해 보이는 도련님 두 명이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의 눈은 무심하게 이강현과 고운란의 방향을 바라보더니, 고운란의 미모에 사로잡혔다. 눈은 마치 쇠구슬을 만난 자석처럼 고운란의 몸에 찰싹 붙어서 자세히 보고 싶은 정도였다.“한성 이 형편없는 곳에 이런 일품 계집이 있다니. 이번에 괜히 오지 않았어.”“가자, 가서 미녀에게 말을 걸어야지. 우리 형제의 세련되고, 멋있고, 돈도 많은 젊은 도련님 신분은 미녀의 곁에 있는 촌놈보다 훨씬 낫지.”껄렁해 보이는 도련님 두 명이 포악무도한 걸음으로 이강현과 고운란 앞에 다가왔다.“미녀, 이 촌놈의 옷을 정리하지 말고, 와서 내 옷 좀 정리하고, 내 따뜻한 가슴을 느껴봐요. 그리고 이 단단한 바위 같은 근육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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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서은지는 차 안에서 넋을 놓고 보고 있다가, 두 도련님의 모습이 사라지자, 그제야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뛰쳐나왔다.“이강현!”서은지는 화가 나서 두 손을 휘저었다.“너 저 사람들 누군지 알아? 네가 감히 저 사람들을 때리다니, 너 정말 큰 문제를 일으켰어!”“저 사람들이 누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너 눈멀었어! 저 사람들은 진씨 가문의 둘째 진형진과 셋째 진형준이야! 서울 진씨 가문!”서은지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서울의 진씨 가문의 도련님을 건드리는 일은, 서은지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한성의 도련님들이라도 진씨 가문의 도련님들을 보면 모두 굽신거리며 환심을 사야 했다.“아, 그럼 걱정할 필요 없어.”이강현은 차분하게 말했다.서은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놈 정신이 나갔나,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이나 해대다니. 정말 지가 천황이라도 되는 줄 알아!’“걱정할 필요 없다니. 서울 진씨 가문이 얼마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진씨 가문이 발만 굴러도, 한성 전체가 덜덜 떨 거야!”“은지야, 강현 걱정은 하지 마. 자기가 일으킨 문제는 당연히 혼자 알아서 해결할 거야.”고운란은 서은지의 정서를 달래줬다.서은지는 어이없는 듯 고운란을 바라봤다.“너는 정말 담도 커. 조금 있다 일이 생기면 후회할 거야.”이강현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가자. 가서 디너파티가 어떤지나 보면서 식견을 넓혀보자고.”고운란은 서은지를 끌고 이강현의 뒤를 따랐고, 세 사람은 와이너리 안으로 걸어갔다.와이너리 입구에서 초대 카드를 확인한 후, 세 사람은 무사히 와이너리 안으로 들어갔다.완전히 빈티지로 건설된 와이너리 안은 편안하고 조화로운 분위기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고, 그윽한 와인 향이 공기 중에 퍼졌다.각종 농염한 드레스를 입은 아름답고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 미녀들이 정원을 누비고 있었고, 서너 명의 미녀가 한 명의 부자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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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진형진이 서둘러 이강현의 앞에 다가가 손을 세차게 휘젓자, 뒤에 있던 경호원 한 무리가 이강현과 고운란을 둘러쌌다.“하하하, 이 개새끼야 이제 겁나지? 방금 나를 때릴 때는 아주 건방지게 굴더니, 이전 반대로 내가 건방 떨 타이밍이야!”진형준은 진형진 곁으로 가서 눈을 가늘게 뜨고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을 아래위로 샅샅이 훑어보더니 침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헤헤, 이 미녀는 자연미인 것 같아, 전혀 성형 흔적이 없어. 어린 비제이들보다 천배는 더 나아. 한성에 이런 미녀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진광철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두 동생의 모습은 마치 얼마 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건드려도 하필 이강현을 건드리다니. 이건 죽음으로 내모는 거잖아.’진광철은 두 동생의 뒤에 서서 미안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바보 같은 동생을 혼내 주려고 할 때, 진광철은 이강현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살짝 흔드는 걸 보았다.진광철은 얼른 발을 들어 걷어차려던 동작을 멈추고, 말없이 두 멍청한 동생의 뒤에 서서 이강현의 분부를 기다렸다.구경꾼들이 좀 더 모여들자, 서은지는 군중 속에 섞여 담이 조금 더 커져, 조용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운란이 이번에 아마 망할 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다 쟤가 자초한 거야. 내가 친구로서의 정을 저버린 게 아니라, 쟤가 따라오지 않은 거야.”서은지는 한 마디 중얼거리고 바로 눈동자를 굴리더니, 휴대폰을 들고 고운란, 이강현과 진씨 가문이 대치하는 사진을 두장 찍어 고청아에게 보냈다. 일단 고청아의 손에서 이득을 얻어 오기 위해 자신이 그녀가 시킨 일을 처리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고청아는 사진을 받은 후 장소를 물었고, 절친 몇 명을 데리고 서은지의 곁으로 모였다.“청아야, 나 운란이를 데리고 왔어. 근데 이강현 저 병신 새끼가 방금 진형진을 때렸어. 아마 진씨 가문이 이강현을 잡아먹으려 할 거야. 하지만 내가 일은 해냈으니, 좋은 일은 나를 빼면 안 돼.”“알았어요, 절대 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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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진광철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만약 경호원들이 이강현의 솜털이라도 건드린다면, 일은 완전히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저 사람은 용성호 어르신까지 때릴 수 있는 이강현이야!’‘용성호 어르신이 그날 얼마나 처참하게 맞았는데. 그렇게 대단 인물을 이강현이 그냥 때렸다고. 진씨 가문은 어르신의 솜털 하나도 못 따라가는데, 어디 이강현과 맞설 능력이 되겠냐고.’구경꾼들도 모두 멍해서 의아한 표정으로 진광철을 바라보았다. 진광철이 이게 무슨 미친 짓인지, 왜 갑자기 자기 사람을 때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경호원들은 다들 동작을 멈추고 멍하니 진광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체 이강현을 잡아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큰, 큰 도련님, 이게 대체?”선두에 선 경호원이 긴장해서 물었다.“형님, 미쳤어요? 왜 우리를 걷어차세요!”진형진은 화가 난 채 진광철을 노려봤다.‘체면 다 깎였어!’“얘네 둘 잡아서 샌드백처럼 패!”진광철은 멍청한 두 동생을 가리키며 경호원에게 말했다.“헙!”많은 사람이 놀라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모여 큰 소리가 울렸다.“이게 무슨 일이야. 진광철 같은 노련하고 악랄한 인물이 괜히 이런 일을 하진 않을 건데.”“자기 동생을 때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건 아마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이강현이라는 사람은 아무리 봐도 신분 배경이 있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진광철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이건 왠지 도덕의 해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인성의 왜곡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진광철이 동생을 죽이고 재산을 독차지할 준비를 하는 건가? 그러면 좀 너무 악독한데.”구경꾼들은 나지막한 소리로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았는데, 모두 상황이 상상을 초월했다고 느꼈다.서은지는 완전히 멍해져 고청아를 붙잡고 물었다.“청아야, 이게 무슨 일이야. 이강현과 진광철이 아는 사이야?”“저 병신 새끼가 알긴 개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등이나 처먹는데 알고 모르고가 어디 있어요. 설령 안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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