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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서은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운란아, 네가 그렇게 감싸고도는 건, 이강현이 불쌍해서 모성애가 넘쳐나는 거 아니야? 아들로 키우고 있는 거야 너?”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강현이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야. 단지 실력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고운란은 억지로 이강현을 위해 변명을 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이 도대체 어떤 이물인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결코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금품, 명성, 권력이 이강현에게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고운란은 만약 이강현이 원한다면 손쉽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서은지는 원래 참고 말하지 않으려 했다. 중요한 건 고은란을 속여 와이너리 디너파티 현장에 데려가는 것이다. 고운란이 현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강현이 실력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을 듣자, 서은지는 결국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운란아, 이강현을 지키려고 거짓말까지 하는 건 좀 지나쳐. 너 나를 절친으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난 그냥 네 남편을 병신 새끼라고 했을 뿐이지,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고운란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서은지를 바라보자, 서은지는 순간 긴장했다.

“저, 운란아, 화내지 마. 내가 입이 싸서 그래. 무심하게 말한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 난 정말 악의가 없었어.”

서은지가 당황하며 설명했다.

“이강현에게 사과해.”

고운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은지는 백미러를 통해 이강현을 바라봤다. 마음속에 화를 억누르자, 화가 나서 얼굴마저 붉어졌다.

‘이 병신 새끼에게 사과해야 한다니,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됐어, 다가올 이득을 위해서 좀 참아야지. 디너파티에 가서 사람을 찾아 이 찌질한 새끼를 혼내주면 되지!’

‘고운란에게도 본때를 보여줄 거야.’

서은지는 마음속에 증오가 가득 차 있었지만,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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