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9화

진형진이 서둘러 이강현의 앞에 다가가 손을 세차게 휘젓자, 뒤에 있던 경호원 한 무리가 이강현과 고운란을 둘러쌌다.

“하하하, 이 개새끼야 이제 겁나지? 방금 나를 때릴 때는 아주 건방지게 굴더니, 이전 반대로 내가 건방 떨 타이밍이야!”

진형준은 진형진 곁으로 가서 눈을 가늘게 뜨고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을 아래위로 샅샅이 훑어보더니 침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헤헤, 이 미녀는 자연미인 것 같아, 전혀 성형 흔적이 없어. 어린 비제이들보다 천배는 더 나아. 한성에 이런 미녀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진광철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두 동생의 모습은 마치 얼마 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건드려도 하필 이강현을 건드리다니. 이건 죽음으로 내모는 거잖아.’

진광철은 두 동생의 뒤에 서서 미안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바보 같은 동생을 혼내 주려고 할 때, 진광철은 이강현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살짝 흔드는 걸 보았다.

진광철은 얼른 발을 들어 걷어차려던 동작을 멈추고, 말없이 두 멍청한 동생의 뒤에 서서 이강현의 분부를 기다렸다.

구경꾼들이 좀 더 모여들자, 서은지는 군중 속에 섞여 담이 조금 더 커져, 조용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

“운란이 이번에 아마 망할 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다 쟤가 자초한 거야. 내가 친구로서의 정을 저버린 게 아니라, 쟤가 따라오지 않은 거야.”

서은지는 한 마디 중얼거리고 바로 눈동자를 굴리더니, 휴대폰을 들고 고운란, 이강현과 진씨 가문이 대치하는 사진을 두장 찍어 고청아에게 보냈다. 일단 고청아의 손에서 이득을 얻어 오기 위해 자신이 그녀가 시킨 일을 처리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고청아는 사진을 받은 후 장소를 물었고, 절친 몇 명을 데리고 서은지의 곁으로 모였다.

“청아야, 나 운란이를 데리고 왔어. 근데 이강현 저 병신 새끼가 방금 진형진을 때렸어. 아마 진씨 가문이 이강현을 잡아먹으려 할 거야. 하지만 내가 일은 해냈으니, 좋은 일은 나를 빼면 안 돼.”

“알았어요, 절대 빼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