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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진효영은 화려한 옷을 입고 롤스로이스 차량에 앉아 평온한 표정으로 와이너리 문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에 슬픔도 기쁨도 없는 진효영은 이미 자신이 노리개라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권무영의 노리개가 되든 황후에게 던져져 이강현을 꼬시게 하든 이는 진효영에게 있어서 모두 마찬가지였다.

모두 남자를 시중하는 것이기에 누구를 시중하든 상관없었고 시중하는 상대의 외모가 뛰어나든 못 생기든 상관없었다.

진효영은 단지 살고 싶을 뿐이었다. 살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녀의 삶에서 가장 큰 의미였다. 다른 꿈과 이상 따위에 대해서 그녀는 감히 바라지도 못했다.

집사복을 입은 한 중년은 진효영의 곁에 앉아 그녀의 요염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효영아, 황후께서 이 일만 잘하면 너의 가족을 풀어주고 자유를 주겠다고 하셨어.”

진효영은 눈을 반짝였지만 곧 눈빛이 또 어두워졌다.

“황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태도만 있으면 돼. 이강현 그 녀석은 아무런 능력이 없어. 나는 너의 미모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효영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응, 이따가 자유롭게 해. 나는 간섭하지 않을게.”

롤스로이스가 와이너리에 들어서자 많은 부잣집 도련님의 눈길을 끌었다. 그 부잣집 도련님들의 차는 와이너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 바깥 주차장에 세워졌다.

하지만 지금 이 롤스로이스의 진입에 부잣집 도련님들은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고 어떤 큰 인물이 왔는지 추측하고 있었다.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멈추자 고백승이 먼저 차에서 내려 진효영 쪽 차 문 옆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열고 오른손을 내밀어 차 문틀을 막는 표준적인 영륜집사의 풍모를 보였다.

하얗고 곧게 뻗은 종아리가 차에서 내밀자 수많은 크리스털로 엮은 하이힐이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들은 그 종아리를 보면서 피가 점점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여자들은 그 크리스털 하이힐을 보며 부러움의 눈빛을 발했다.

차에서 내민 종아리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의욕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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