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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경성 장원.

황후는 뒤에 귀비탑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그 양놈들 움직임이 있어? 이강현을 해치우는 좋은 볼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야.”

“국제 블랙 복싱 경기의 크레티 대표이사가 정중천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회는 다음 주에 정식으로 시작됩니다.”

권무영은 노예처럼 몸을 굽혀 말했다.

“정말 느리군. 여덟째가 절대적으로 믿음직스러운 건 아니야. 우리 사람을 이강현 옆에 심어 둬.”

황후가 나지막이 말했다.

“이미 고씨 가문 회사에 사람을 심었으니, 이강현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황후는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권무영을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병신이야? 내가 원하는 것은 오픈키야! 이강현의 움직임이 아니라고. 네가 심어 놓은 사람이 오픈키를 찾아줄 수 있겠냐고!”

권무영은 순간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 고개를 숙인 채 황후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병신 새끼야 정말!”

황후는 옆에 있던 와인잔을 들더니, 200만 원이 넘는 로마네콩티 와인을 권무영의 얼굴에 끼얹었다.

권무영의 뺨을 따라 선홍색 와인이 흘러내렸다. 낭패를 본 권무영은 두 팔을 미세하게 떨면서도 손을 들어 얼굴에 묻은 와인을 닦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네가 여우 같은 년을 키운다던데, 그년과 몰래 즐길 작정인 거야.”

황후가 음산하게 말했다.

권무영은 순간 몸을 떨더니,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다.

“아, 아닙니다. 저는 절대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효영을 잘 훈련해 황후님에게 바쳐, 황후님을 모시도록 할 생각이었습니다.”

“허허, 남자의 그 정도 잔꾀를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 진효영은, 내가 이미 내보냈어. 마침 이강현이 저녁에 와이너리 디너파티에 간다고 하니, 네 여우 같은 년에게 이강현을 우연히 만나게 해. 만약 이강현을 꼬셔 오픈키를 가져올 수 있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하하하.”

황후의 웃음소리에 권무영은 온몸의 피가 굳는 것 같았다. 비록 황후가 말하지 않았지만, 권무영은 이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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