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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쳇.”

서은지는 무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고운란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

“쟤가 무슨 일이 있겠어. 지금 우리 한성 사람들 중에 누가 이강현이 남의 등쳐먹는 놈이란 걸 몰라.”

“됐어 은지야. 잠깐만 기다려봐. 이 일만 끝내면 출발할 수 있어.”

서은지는 고운란의 옷차림을 보고, 다시 이강현의 차림새를 보더니 약간 놀라며 말했다.

“너희 이렇게 입고 가는 건 아니겠지? 오늘 저녁은 와이너리 디너파티야. 우리 한성의 재벌 2세뿐만 아니라, 듣자 하니 외부에서 온 그룹도 있다고 해. 운란아, 너 그래도 섹시한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 어깨, 이 등, 드러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 만약 네가 파격적인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면, 틀림없이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을 거야. 큰 사업도 몇 개의 끌어낼 수 있을지 누가 알아.”

서은지는 말을 마치고 일어서더니, 걸쳤던 외투를 벗고, 섹시하게 등이 V자로 파인 드레스를 드러냈다.

이브닝드레스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완벽하게 부각해, 앞면의 깊은 V와 뒷면에 훤히 드러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서은지는 고운란 앞에서 한 바퀴 돌더니 오른손을 허리에 짚으며 말했다.

“어때, 내 옷 괜찮지. 너도 이렇게 입어야 하는데. 아니면 내가 이따가 너에게 맞는 옷을 사다 줄게.”

서은지는 말을 끝내고 이강현을 곁눈질로 바라봤다. 이강현이 자신의 자태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을 보자, 순간 마음속의 화가 치밀었다.

‘이강현은 눈이 멀었어!’

“난 이런 옷을 입을 수 없어. 너, 너무 노출이 심해.”

고운란은 이렇게 섹시함을 드러내는 옷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옷은 아예 입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노출이야. 이래야 아름다움을 부각할 수 있는 거야. 이강현, 너 내 옷차림이 예뻐 안 예뻐? 코피 뿜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사실대로 말해봐.”

서은지는 마치 거만한 백조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다.

“정말 사실을 들을 거야?”

이강현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서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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