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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복수?”

진성택의 침울하던 눈빛에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복수는 진성택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지만, 마음속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크레티가 나타나자, 진성택은 복수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제가 정말 이강현에게 복수할 수 있나요? 그럼 대가는 뭔가요?”

진성택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당신을 미국 실험실에 보내 유전자 개조를 받게 해줄 수 있어요. 성공하면 비범한 몸과 정신력을 갖게 될 겁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시체가 될 겁니다. 그래도 희망은 더 생겼잖아요. 안 그래요?”

크레티의 현혹에 진성택은 더 고민하지 않고 승낙을 택했다. 왜냐면, 이건 유일한 기회이자 희망이었다.

“해보고 싶지만, 지금 제 상태로는 걷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진성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제가 이미 비행기를 예약해 놓았으니 전문 의료진이 돌봐 줄 거예요. 미국에 가면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동의했으니, 제가 준비하기 시작하면, 두 시간 후에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요.”

진성택은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 손은 마치 이강현을 졸라 죽이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이강현, 딱 기다려. 내가 성공해서 돌아와 너를 단단히 혼내줄 테니!”

크레티는 미소를 짓더니,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됐어요, 주사를 한 대 놓아줄게요. 맞으면 가사 상태에 빠질 거예요. 제가 사람을 안배해 당신을 영안실에서 빼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해줄게요.”

“네, 제 목숨은 크레티 씨에게 맡길게요.”

크레티는 숙련되게 진성택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약물을 넣은 후, 주사기를 치우고 병실을 떠났다.

진성택은 곧 눈을 감았다. 곁에 있던 모니터링 기계에서 일련의 경보음이 울렸고, 한 무리의 의료진이 병실로 쏜살같이 들어왔다.

멀지 않은 사무실에서 간호사와 알랑거리던 경찰은, 그제야 사고가 났음을 깨닫고 황급히 병실로 따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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