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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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어르신, 최관장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집사는 다소 황급히 마덕복에게로 뛰어갔다. “무슨 일이야? 설마 그들이 실패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가서 최관장한테 말해. 실패하면 돈 한 푼도 받지 못할 거라고.” 마덕복이 짜증 내며 말했다. “최관장이랑 부하들이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집사는 안색이 창백해서 말했다. 마덕복은 멍해졌다. ‘난 두 눈으로 최일우의 능력을 목격했었어. 그는 정말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게다가 그렇게 많은 제자들을 데리고 갔는데 어떻게 다 망할 수가 있어?’ “젠장! 이강현이 철판도 아니고 왜 아무도 그를 상대할 수 없는 거야?” 이때 집사가 망설이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혹시 이강현이 보통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니, 일단 손을 뗄까요?” “손을 떼다니? 난 아들을 위해 복수하는 거야! 내 전 재산을 다 써서라도 꼭 이강현을 죽일 거야!” 마덕복은 이미 광기에 빠졌고, 늙어서 아들을 잃고, 후계자를 잃은 고통이 마덕복의 정신을 무너뜨렸다.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을 불러. 그가 인맥이 많다며? 내가 현상금을 1억 걸고 살수, 킬러들을 고용해 이강현을 죽이고 말 거야!” 집사는 한숨을 쉬고 핸드폰을 꺼내 진 씨 가문의 도련님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진 씨 가문은 서울의 최고가문 중 하나로서 산업에 의해 일으킨 가문들과는 달리 인맥으로 가문을 일으켰다. 삼교구류 오행팔작이 모두 진 씨 가문과 엮여 있었는데 바로 이런 관계로 진 씨 가문이 점차 궐기하여 많은 산업에 출자하고 또 주식에 참여한 산업을 위해 번거로운 일들을 해결했었다.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은 가문의 걸출한 인물로 국내 각 분야에서 모두 교제가 있으며 권세가의 인물이든 길가의 상인이든 그들 중엔 꼭 진 씨 가문 도련님의 친구가 있었다. 집사는 진 씨 가문의 도련님께 상황을 말했더니 그가 직접 와서 마덕복을 만나겠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이 마 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고 집사는 진 도련님을 마덕복 앞에 데리고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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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진광철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더니 바로 회답이 왔다. “범식이가 이미 주문을 받았어요. 범식이는 국내 킬러 50위 안에 속하거든요.” 마덕복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 생각난 듯 머리를 치며 말했다. “참, 너 최일우의 스승이 누군지 아니?” “내가 이강현을 죽이려고 최일우를 보냈는데 오히려 최일우가 죽었어. 아무래도 그의 사부에게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 마덕복이 말했다. 진광철은 마덕복의 뜻을 알고 있었지만 최일우의 배경과 신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용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도 최일우가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덕복은 풀이 죽은 채 소파에 몸을 기대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할 수 없지. 요 며칠 네가 수고 좀 해줘.” “전화 몇 통 하는 것뿐인데 수고는요,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아저씨께 알려드릴게요.” 집사는 진광철을 바래다주면서 감사의 말을 잔뜩 했다. 진광철은 그냥 웃었다. 그리고 차에 올라탄 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성으로 가. 이강현이라는 놈이 대체 무슨 재주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정말 능력이 있다면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수 있는데.” “도련님, 그 사람을 편입시키려는 겁니까?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이 말했다. “어려울 건 또 뭐야? 그 자식 딸을 몇 년 동안 키워주면 자연스럽게 말을 잘 듣게 돼있어. 그전에 진짜 능력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봐야지. 사람 보내서 그 자식 딸 잘 감시하고 내 명령 기다리라고 해.” “네.” …… 평범한 운동복 차림에 야구 모자를 쓴 범식이가 낡은 제타 차량으로 올라탔다. 진광철이 보내온 소식을 듣자마자 범식이는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2천만 원짜리라니…… 그는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성? 이강현?”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인데. 돈을 그렇게 많이 주고 삼류 가문 데릴사위를 암살하려 하다니, 돈이 남아도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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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이른 아침, 이강현은 고운란과 함께 회사에 갔다. 새 공장건설의 일 때문에 고운란은 많은 일을 통계하고 처리해야 했다. 이강현은 고운란이 안쓰러워 스스로 고운란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날 때, 길 옆의 제타 차 안의 범식이는 들킬까 봐 좌석을 눕혔다.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이강현이 특별한 점은 없지만 2천만 원을 주고 이강현의 목숨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했다. 2천만 원이면 일반인 이십 명 정도를 살해할 수 있는 가격이다. 범식이는 고용주가 예전에 틀림없이 사람을 찾아 이강현을 수습한 적이 있는데 고용주가 찾은 사람들이 사상이 막심해서 큰돈을 들여 킬러를 고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강현과 고운란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범식이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운전대에 놓인 핸드폰을 들고 녹화하고 있는 화면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방금 녹화한 동영상을 꺼내 입맛을 다시며 자세히 바라보았다. “걸음걸이로 봐서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으로 안 보이는데? 상체의 흔들림도 자유로워서 아무리 봐도 일반인 같은데 내가 너무 신중했나?” 범식이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야구 모자를 잘 눌러쓰고 보조 운전석에 있는 전술 배낭을 들었다. “사자는 토끼와 겨룰 때도 전력을 다 한다. 마지막 순간에 실수할 수 없어. 조심하고 신중해서 나쁠 건 없지.”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좌우를 둘러본 뒤 범식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강현의 거처로 걸어가 범식이는 번호판을 보고 틀림없다는 걸 확인한 후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최순의 목소리가 문을 통해 흘러나왔다. “가스 회사에서 가스 점검하러 왔습니다.” 범식이는 아무렇게 대답했다. “아침부터 무슨 가스를 점검해?” 최순은 투덜거리며 문 앞에 가서 방문을 열었다. 범식이를 한 번 훑어본 후 생김새가 평범하고 포악한 기운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최순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범식이를 문으로 들여보냈다.범식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 최순이 문을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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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고운란은 중얼거리며 메시지를 열어 사진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고건민 부부가 혼수상태에 빠져 의자에 묶여있는 사진이었다. 고운란은 심장이 순간 멈춘 것 같았고,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이 눈앞이 핑핑 돌았다. “아버지! 엄마! 이게 무슨 일이야?” 고운란은 핸드폰을 든 손을 심하게 떨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아래로 밀려고 했지만 떨리는 손이 화면에서 계속 흔들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류를 가져다주러 갔던 이강현이 돌아와 고운란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조여왔다. “운란아, 왜 그래?” 이강현을 본 고운란은 울음을 터뜨렸다. “흑흑, 우리 부모님이…….” “어머님 아버님이 왜? 울지 마, 내가 있잖아.” 이강현은 고운란을 껴안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무너진 정서를 위로했다. 이강현은 책상 위에 있는 핸드폰 화면을 힐끗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핸드폰을 들고 자세히 본 이강현은 장인과 장모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딩동. 핸드폰에서 문자 소리가 났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답장을 기다리지 못한 범식이는 또 문자 한 통을 추가했다. 이강현은 범식이가 보낸 문자를 보기 시작했다. 문자메시지에는 한 줄의 인터넷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뒤의 내용은 이러했다. “그들을 살리려면 즉시 이 번호로 전화해.” “우리 장인과 장모를 납치하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먼.” 이강현은 인터넷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받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전화가 오자 범식이는 다리를 꼬고 담배를 깊이 흡입한 후 남은 절반을 책상 위에 깔아뭉갰다. “여보세요? 너 이 자식 드디어 전화가 왔구나. 내 시간을 얼마나 많이 낭비했는지 알아?” 범식이는 일부러 흉악하게 말했다. “당신 원하는 게 뭐야?” 이강현이 조용히 물었다. 범식이는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멍해졌다. 전화가 온 번호를 보니 확실히 고운란의 번호였다. “네가 바로 그 고씨 가문의 병신 사위야?” “그래 나야, 말해봐. 어떻게 하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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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여보 흥분하지 마, 내 능력 믿지? 부모님을 무사하게 구출해 낼 거야.” 고운란은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상대방의 요구가 좀 이상해. 돈을 요구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아직 그의 목적을 알 수 없어. 지금 나보고 와서 면담하자고 하니까 넌 그냥 내가 장인 장모를 구출할 수 있다는 걸 믿고 기다려.” “응응, 난 널 믿어.” 고운란의 눈물은 억제할 수 없이 흘러나왔지만 마음은 다소 안정되었다. ‘이강현은 대단한 사람이니까 부모님을 구출하는 데 꼭 성공할 수 있을 거야.’ 고운란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고 두 손을 꼭 잡고 이강현이 성공하기를 기도했다. “넌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안전하게 사무실에 있어. 나는 지금 돌아가서 납치범을 만나 가장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할 거야. 절대 사무실을 떠나지 마. 알았지?” “아니, 나도 같이 갈래. 건물 밖에서 기다릴게. 나 너무 걱정된단 말이야.” 고운란은 이강현의 팔을 잡고 말했다. 고운란을 데리고 돌아가는 건 다소 위험했다. 만약 상대방의 수가 많고 밖에도 매복을 하고 있다면 고운란을 혼자 밖에 두는 것도 위험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은 고운란을 데리고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그럼 같이 돌아가자. 하지만 넌 감정을 자제해야 해. 납치범에게 불안한 감정을 들키면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응. 네가 하라는대로 할 게.” 이강현은 고운란을 데리고 빨리 운전해 돌아갔다. 같은 시각에 범식이는 전술배낭에서 시한폭탄을 꺼내 빙그레 웃으며 시한폭탄을 고건민 부부의 붙어 있는 팔에 설치했다. 30분 카운트다운을 설정하고 범식이는 미소를 지으며 카운트다운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범식이는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권총을 오른손 옆에 놓고 눈을 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강현과 두어 마디 나눌까, 아니면 이강현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총을 쏠까?’ 범식이는 이강현을 처리할 생각에 점점 빠져들었다.잠시 후, 이강현과 고운란은 집 앞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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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이강현이 옆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고 범식이는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다. 그는 이강현이 정말 고수라는 것을 알아챘다. 왜냐하면 이런 회피동작은 일반적인 살수조차도 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좀 하는데? 네가 얼마나 빠를 수 있는지 한 번 보자고!” 범식이는 화가 나서 일어서 총구로 이강현을 재빨리 겨누었다. 범식이는 자신이 이미 총과 하나가 되어 보는 대로 쏠 수 있다고 느꼈다. 범식이가 이강현을 겨눌 때 이강현은 손목을 털어 유리공을 던졌다. 유리공이 공중으로 날아가더니 범식이의 손에 있는 총구로 날아갔다. 그리고 범식이도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다. 펑! 권총에서 폭음이 나더니 총관이 터져 나왔고, 쇠부스러기가 범식이의 몸과 얼굴에 튀었다. “아!” 범식이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의 혈흔을 닦을 겨를도 없이 장전된 권총을 버리고 비수를 꺼내 몸 앞에 들고 있었다. “너 방금 뭘 던졌길래 내 총이 터진 거야?” 범식이는 입으론 매섭게 말하면서 마음속으론 포기하고 싶었다.아무 물건이나 던져 총구에 부딪혀 총을 터뜨릴 수 있다는 건 듣기엔 쉬워 보이지만 해내려면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 힘든 것이었다. 적어도 범식이는 자신이 평생, 아니, 몇 생을 거쳐도 이 정도에 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걸 할 수 있는 건 사람이 아니야. 범식이는 마음속으로 이미 이강현에게 정의를 내렸다. 이강현의 시선은 고건민 부부를 향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가슴의 기복이 두 사람의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일한 문제는 두 사람의 팔에 고정된 시한폭탄이었다.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은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맞은편 킬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강현의 눈빛이 고건민 부부를 바라보자 범식이는 씩 웃으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넌 확실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해. 내가 졌어. 날 보내주기만 한다면 이 폭탄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줄게.”범식이는 자신이 충분히 신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설치한 시한폭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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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푸푸! 이강현이 비수조각을 손가락사이에 끼워 범식이의 두 어깨를 찌르자 범식이는 격렬한 통증을 느낀 후 두 팔을 더는 들어 올릴 수 없었다. 범식이는 바로 팔의 큰 힘줄이 끊어진 것임을 알아챘다. 그걸 알아챈 범식이의 마음속엔 공포로 가득 찼다. 해부에 능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어깨의 지방과 근육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힘줄을 끊을 수는 없었다. 이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범식이를 바라보며 비수 조각을 낀 오른손을 다시 흔들었다. 범식이가 미처 물러서지 못하자 무릎에 심한 통증이 전해왔다. 비수가 범식이의 무릎을 찔렀고, 범식이는 더 이상 두 다리로 설 수 없어 이강현의 몸 앞으로 풍덩 넘어졌다. “감히 우리 가족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이강현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에 있는 비수를 휘둘러 범식이의 몸에 촘촘한 상처를 냈다. 통증은 범식이의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 땀 속에 있는 염분이 상처에 스며들어 범식이의 온몸을 쓰라리게 했다. “아, 아파! 이강현, 형님, 제발 그만.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날 풀어줘요. 내가 시한폭탄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려줄게요!” “필요 없어, 이렇게 간단한 자제 시한폭탄은 난도가 하나도 없거든.” 이강현은 차분하게 말했다. 범식이는 넋이 나가 온몸을 떨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속으로 돈에 눈이 멀어 이 건을 받아들인 게 후회되었다. “죽을래 살래?” 이강현이 물었다. 범식이는 흥분하여 마늘을 다지는 것처럼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이강현에게 절을 했다. “살고 싶어. 정말 살고 싶어요. 제발 만회할 기회를 주세요.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완수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그럼 누가 시켰는지 말해.” 이강현은 실눈을 뜨고 물었다. “서울에 있는 진 씨 가문의 도련님 진광철이 나에게 보낸 소식이에요. 어떤 사람이 킬러를 고용해서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가격은 2천만 원이었어요. 내가 돈에 눈이 멀어 이 일을 맡았는데 당신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는 몰랐어요. 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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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고운란은 눈물을 훔치며 긴장한 표정으로 이강현이 붉은 선을 끊는 것을 보고 있었다. 삐삐삐. 소리가 세 번 울리더니 타이머가 멈췄다. 범식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강현을 보았다. 그는 자기가 실패한 게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침착하게 시한폭탄선로를 자를 때만 봐도 그의 비법함을 알 수 있었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잘 훈련된 폭탄 제거 전문가가 와도 한참 동안 엄숙한 표정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이강현은 그냥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침착하게 폭탄을 뜯어냈다. “봐, 멈췄지? 이미 해결됐어. 내가 폭탄을 뜯고 너의 부모님을 방으로 데려다줄 테니 넌 일단 부모님을 챙기고 있어. 납치당한 일은 말하지 말고 깨어나면 아무 얘기나 지어서 말해.” “응, 알았어.” 고운란의 마음속에는 이미 생각이 없어져 이강현이 말하는 대로 했다. 이강현은 고건민 부부를 안고 방으로 가서 고운란을 몇 마디 위로한 뒤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범식이는 손발에 힘이 없어 괴상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강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범식이는 비위를 맞추려고 애썼다. “이 선생님, 저는…… 이제 가도 되는 거죠?” “정말 갈 수 있겠어?”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범식이는 그제야 자신의 부상이 생각나서 침묵했다. 그는 지금 행동능력을 완전히 상실해서 기어나가려 해도 할 수 없었다. “널 풀어준다고 했으니 걱정 마. 하지만 사람 불러서 널 데리러 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엔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이 적합한 것 같은데.” 범식이는 이강현의 뜻을 알아챘다. 그는 자기가 진도련 님에게 연락하라는 뜻이었다. 이강현은 진도련 님에게 더 많은 정보를 물어보려고 그런 것 같았다. “내가 진도련 님에게 전화는 할 수 있는데 나도 명령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라 진도련 님이 관여할지는 모르겠어요.” “그가 오지 않으면 다른 친구를 찾아 너를 데리러 오라고 하든지. 내가 그래도 인자하니까.” 이강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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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그럼 넌 마덕복을 도와 나랑 적이 되겠다는 건가?” 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 진광철은 침묵하다가 웃기 시작했다. “아니, 나는 당신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 네가 이렇게 빨리 범식이를 제압할 수 있다는 건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기 때문에 난 오히려 너와 합작하고 싶어.” “합작? 내가 당신과 합작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이강현은 진광철이 말한 합작에 대해 궁금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광철과 뭘 합작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건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이렇게 하면 어때? 이따가 내가 부하들에게 범식이를 데리러 가라고 할 테니, 너도 함께 와. 합작에 관한 일은 만나서 이야기하자.” “네가 매복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 네가 일부러 날 유인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이강현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 “하하하, 넌 날 믿어도 괜찮아. 다른 건 몰라도 신용 방면에서 나 진광철은 절대로 문제가 없거든.” 이강현은 창문 앞으로 가서 맞은편 층을 향해 왼손으로 손짓을 했다. 맞은편에 있던 호위는 이강현의 손짓을 보고 바로 이강현이 고운란 일가를 보호하라는 뜻임을 알아챘다. 맞은편 호위의 답장 손짓을 보고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사람 보내. 나도 널 만나고 싶었거든.” 전화를 끊은 진광철은 눈을 감고 사색했다. “오군보고 가서 범식이를 데려오라고 해. 그리고 늘 가던 곳에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이강현을 기다려. 이강현이 사람들을 다치지 못하게 조심하고.” “도련님 걱정 마세요. 범식이의 수준도 보통에 불과해요. 그러니까 이강현이 범식이를 이겼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형제는 틀림없이 도련님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리고 이강현은 혼자서 한 무리의 강도들을 상대한 인물이야. 신중하는 것이 좋지. 가서 준비해.” 오군은 혼자 차를 몰고 떠났다. 그리고 나머지 차량은 유턴해서 교외의 한 폐기공장으로 갔다.그 페기 된 공장구역은 이미 진광철에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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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난 나가서 일의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올 테니 넌 집에서 기다려.” “조심해. 젭엔 이제 아무도 오지 않겠지?” 고운란은 다소 걱정하며 말했다. “그럴 일 없을 거야. 내가 친구에게 전화했어. 그들이 아래에서 지킬고 있을 테니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야.” “응, 그럼 조심해, 기다릴게.” 고운란은 이강현의 곁으로 가서 두 팔로 이강현을 꼭 껴안고 발끝을 세워 이강현의 입술에 뽀뽀했다. 고운란이 자신을 많이 의지하고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 이강현은 고운란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 키스를 마친 후 이강현은 고운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걱정 마.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응.” 고운란은 이강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강현을 위해 기도하며 이강현의 평안을 빌었다. 이강현이 건물을 나서자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군이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느려요?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진광철도 감히 나에게 이런 말투로 말하지 못하는데 너 정말 계속 이럴 거니?” 이강현은 냉담하게 말했다. “네가 감히 날 위협해? 진 도련님이 널 만나려는 게 아니라면 난 벌써 널 죽였어.” 오군은 옷자락을 걷어 올려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드러냈다. 범식이는 차창을 통해 오군이 이강현에게 날뛰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혼자 당하면 외롭잖아? 누군가가 함께 당해줘야 재밌지.’ 범식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총이 있으면 뭐? 그건 단지 어린애 장난감일 뿐인데.” 이강현은 권총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오군은 이마에 핏줄이 솟구쳐 권총을 꺼내 이강현의 이마에 들이받았다. “이게 장난감이야? 너 눈멀었니? 이건 진짜 권총이야. 죽음이 안 느껴져? 내가 방아쇠만 당기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넌 염라대왕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오군은 날뛰며 손에 총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은 손가락을 흔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죽음의 맛은 이런 게 아니야. 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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