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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고운란은 눈물을 훔치며 긴장한 표정으로 이강현이 붉은 선을 끊는 것을 보고 있었다.

삐삐삐.

소리가 세 번 울리더니 타이머가 멈췄다.

범식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강현을 보았다. 그는 자기가 실패한 게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침착하게 시한폭탄선로를 자를 때만 봐도 그의 비법함을 알 수 있었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잘 훈련된 폭탄 제거 전문가가 와도 한참 동안 엄숙한 표정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이강현은 그냥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침착하게 폭탄을 뜯어냈다.

“봐, 멈췄지? 이미 해결됐어. 내가 폭탄을 뜯고 너의 부모님을 방으로 데려다줄 테니 넌 일단 부모님을 챙기고 있어. 납치당한 일은 말하지 말고 깨어나면 아무 얘기나 지어서 말해.”

“응, 알았어.”

고운란의 마음속에는 이미 생각이 없어져 이강현이 말하는 대로 했다.

이강현은 고건민 부부를 안고 방으로 가서 고운란을 몇 마디 위로한 뒤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범식이는 손발에 힘이 없어 괴상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강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범식이는 비위를 맞추려고 애썼다.

“이 선생님, 저는…… 이제 가도 되는 거죠?”

“정말 갈 수 있겠어?”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범식이는 그제야 자신의 부상이 생각나서 침묵했다. 그는 지금 행동능력을 완전히 상실해서 기어나가려 해도 할 수 없었다.

“널 풀어준다고 했으니 걱정 마. 하지만 사람 불러서 널 데리러 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엔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이 적합한 것 같은데.”

범식이는 이강현의 뜻을 알아챘다. 그는 자기가 진도련 님에게 연락하라는 뜻이었다. 이강현은 진도련 님에게 더 많은 정보를 물어보려고 그런 것 같았다.

“내가 진도련 님에게 전화는 할 수 있는데 나도 명령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라 진도련 님이 관여할지는 모르겠어요.”

“그가 오지 않으면 다른 친구를 찾아 너를 데리러 오라고 하든지. 내가 그래도 인자하니까.”

이강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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