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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저 지금 저승길이 보여요, 전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오군은 마음을 졸이며 쉬어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죽음이 느껴져?”

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

오군은 이강현의 웃는 모습이 저승사자처럼 느껴졌다.

극도의 긴장감에 오군은 괄약근이 말을 듣지 않아 그만 지리고 말았다

“느…… 느껴져요.”

오군은 울먹이며 말했다.

이강현은 오군을 차 옆으로 밀치며 말했다.

“고작 이거에 놀랄 거면 큰소리나 치지 말지 그랬어.”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오군은 왼손으로 목을 감싸고는 바닥에 웅크리고 앉으며 말했다.

범식은 소리 없이 웃었다. 차 옆에 누워있는 오군의 비참한 상황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상이 갔다.

이강현이 오군을 발로 툭툭 차며 말했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운전해.”

“제 오른손 뼈가 부러져서 운전을 할 수가 없어요.”

오군이 울먹이며 말했다.

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강현은 머리를 젔더니 총을 겨누며 말했다.

“흔히 위급한 상황에서 잠재력이 폭발한다고들 하지? 난 네가 지금 딱 그 상황인 거 같은데, 운전 좀 잘해보지 그래.”

독한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독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손 부러진 사람한테 운전 맡겼다간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오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강현의 미움을 샀다간 총알이 먼저 머리를 뚫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억울한 오군은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참으며 차에 올라탔다.

왼손으로 시동을 걸고 왼손으로 핸들을 잡으며 거북이처럼 이동했다.

“저 이렇게밖에 운전을 할 수가 없어요, 저 지금 손이 한 개뿐이라 속도를 낼 수가 없어요.”

오군은 울먹이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괜찮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조수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

페기 된 공장에서는 진광철 부하들이 만단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명의 경호원이 진광철 곁에 붙어있었고 다른 경호원들은 잠복하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진광철은 오군이 늦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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