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95화

이강현이 집에 들어서자 고건민과 최순은 이미 깨어있었다. 고운란이 저녁밥을 지어 세 사람이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고건민과 최순의 안색이 좋아 보이자 이강현도 한 시름 놓았다.

최순은 불만을 터놓으며 말했다.

“넌 또 어디 갔다 온 거야? 백수 주제에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건데?”

“저 처리해야 할 일 있어서 나갔다 왔어요.”

이강현은 고운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운란은 머리를 끄덕이며 이젠 괜찮다고 말했다.

“네가 무슨 볼 일이 있다고, 나가 놀다 왔겠지, 운란이 매일 얼마나 바삐 보내는지 네가 알기나 해? 운란이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엄마, 이강현 그만 좀 혼내, 이강현 오늘 나 도와주러 나갔었어, 잔소리 좀 그만해.”

최순은 고운란을 흘기며 입을 다물었다.

고운란은 두 술 뜨고는 이강현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별일 없었지? 내가 엄청 걱정했어.”

고운란은 이강현을 안으며 머리를 이강현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었다.

이강현은 웃으며 고운란을 끌어안았다.

“별일 없어, 다 끝났어, 마씨 집안사람들이 벌인 일이었어, 이미 해결했어.”

“별 일 없었으면 됐어, 오늘 회사에 못 나간 터에 일이 너무 밀렸어, 나 좀 이따 회사 들어가 봐야 해.”

“나랑 같이 가자, 혼자 보내는 건 안 되겠어.”

고운란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이강현과 함께 회사로 떠났다.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자 고민국이 험상궂은 모습으로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오늘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밀렸는지 아는 거야? 지금이 일분일초를 다퉈도 모자랄 시기에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그래서 운란이가 이렇게 야근하러 왔잖아요, 한 마디만 더 하시면 저 운란이 데리고 갈 거예요, 앞으로 이 프로젝트 운란이가 손 뗄거구요.”

“여긴 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

고민국이 이강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큰 아버지, 제가 오늘 야근하면서 처리할게요, 진짜 집에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온 거에요.”

고민국은 손을 저으며 이강현을 노려보고 나서야 사무실을 나왔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