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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고흥윤은 두 손이 묶인 채로 링에 걸려있었고 한 무리의 선수들이 고흥윤을 에워싸고 있었다.

“당신,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나 때리지 마, 나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그냥 놔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너 나 해코지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지? 난 손이 망가진 탓에 앞으로 경기에도 나갈 수가 없어!”

화가 난 산이 형님이 발로 의자를 차자 의자가 망가지고 말았다.

폭주하는 산이 형님에 고흥윤은 겁이 났다.

“나 아니야, 난 그저 이강현 그 바보 혼내주라고 청탁을 하러 왔었을 뿐이야.”

“그놈이 바보면 넌 그보다도 만배 더한 쓰레기야, 내가 싸워서 이기지 못한 사람이 바보일리가 없잖아, 때려, 피 토할 때까지 때려.”

산이 형님의 지시에 다들 고흥윤을 향해 발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퍽퍽퍽.

고흥윤은 일분도 되지 않아 피를 토해냈다.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죽을 것 같아요.”

고흥윤은 있는 힘을 다해 애원했다. 고흥윤의 안색은 창백했다.

후회막급이었던 고흥윤은 이강현이 자신을 죽이려는 환각까지 들었다. 이강현한테 맞는 건 체면을 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선수들에게 맞는 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산이 형님은 고흥윤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쓰레기장에 버려.”

“네.”

선수들은 널브러져 있는 고흥윤을 쓰레기장에 버렸다.

악취가 나는 쓰레기더미에서 고흥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였다.

일어서려고 애를 써봐도 밀려오는 고통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흥윤은 전화를 치고 싶었지만 애를 써서 꺼낸 전화기는 이미 산산쪼각 나고 말았다.

고흥윤은 누군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기만을 기다렸다.

“도대체 왜 죽질 않는 거야, 이강현, 짜증 나.”

고흥윤은 불만을 토했다.

한 마디 내뱉은 고흥윤은 이강현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살폈다.

이강현은 이미 고흥윤한테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

몽롱한 정신으로 새벽까지 기다려서야 청소부 아저씨가 쓰레기더미에 있는 고흥윤을 발견했다.

혼미상태에 있었던 고흥윤을 보고 청소부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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