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7화

“엽형, 이선생, 제발 다투지 마. 할 말이 있으면 잘 얘기하면 되지. 손자 조상이 웬 말이야? 그런 말 하면 감정 상하잖아.”

진광철은 억지로 두 사람을 달랬다.

엽중천은 마치 화낸 적이 없다는 듯이 바로 웃기 시작했다.

“진광철, 네가 찾은 영웅호걸들이 날 무시하는 거야? 아님 날 업신여기는 거냐?”

엽중천이 웃으며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진광철은 놀라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이번 행동은 엽중천을 위주로 하고 진광철의 수하들은 그냥 보조였다. 그러나 진광철의 배치실수로 인해 지금 하병 쪽 킬러들이랑 이강현이 모두 엽중천을 믿지 않았다.

골머리가 아프게 된 진광철은 더없이 후회하며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이번 행동의 규모가 너무 커서 다들 좀 긴장해서 그래. 엽형이 그들에게 계획을 알려준다면 틀림없이 안심할 거야.”

진광철이 설명하고 있을 때 하병이 손에 든 담배꽁초를 날려버리더니 일어서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뚫고 엽중천을 향해 걸어갔다.

“엽병왕, 모두들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하는 건데 그쪽을 안 믿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당신이 한 수 보여줘서 날 이길 수 있다면 내 수하들도 모두 당신의 명령에 따를 거야. 우리 보고 총알받이가 되라고 해도 인정할게.”

“하병,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어떻게 엽형과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돌아가.”

진광철은 낮은 소리로 노호하며 말했다.

“진도련 님, 우리는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어. 몇 년 동안 내가 당신에게 벌어준 돈이 적진 않았잖아. 설마 눈 뜨고 우리가 죽는 걸 보고만 있으려는 거야? 그리고 방금 어떻게 말했어? 이기는 사람이 지휘권을 갖는다고 했잖아.”

하병은 온몸에서 살기를 뿜으며 말했다.

만약 진광철이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못한다면 하병은 진광철을 죽이려는 마음까지 있었다. 몇 년간 진광철의 밑에서 일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번 하병의 마음은 이미 오만해져 더 이상 누구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