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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위용 등인의 안색은 잿더미처럼 변했다. 마음속에 불쾌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반항할 용기가 조금도 없었다. 지금의 형세가 형세인만큼 그들은 묵묵히 엽중천의 억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엽중천이 정신을 팔 때 하병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뒤에 놓인 오른손을 갑자기 휘두르며 다섯 손가락을 모아 예리한 검처럼 엽중천의 아랫배를 향해 찔렀다.

속도와 완력을 다한 하병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꼭 성공하기를 기도했다.

이 순간 하병은 자신의 힘과 속도가 돌파해서 예전보다 강해진 것 같았다.

손가락 끝이 곧 엽중천의 아랫배를 찌르려고 하자 하병의 얼굴에는 화색을 띠었다.

하병이 곧 성공할 거라고 생각할 때,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엽중천이 무릎으로 하병의 팔을 세게 걷어찼다.

하병의 오른팔은 부딪혀 위로 튕겨 올라갔다.

‘몇 밀리 메터만 더 가면 손끝의 가시가 엽중천의 복부를 찌를 수 있었는데, 아깝다.’

하병은 마음속으로 안타깝게 여겼다.

엽중천은 콧방귀를 뀌더니 이미 들어 올린 무릎을 계속 올려 발등으로 하병의 바짓가랑이를 걷어찼다.

“아!”

하병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바짓가랑이를 잡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엽중천은 알약 같은 감응 폭탄을 들고 하병의 입에 쑤셔 넣은 뒤 하병의 턱을 잡아 위로 당겨 하병의 입을 닫았다.

하병은 신음소리를 몇 번 내더니 어쩔 수 없이 감응 폭탄을 뱃속으로 삼켰다.

하병의 참상을 본 위용 등인은 두피가 저려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진광철은 놀라서 온몸이 나른해져 의자를 짚고 천천히 앉았다.

오직 이강현만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흥겨운 눈빛으로 엽중천을 바라보았다.

엽중천은 하병을 발로 걷어찬 후 위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녀석이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시범을 보여준 거야. 다음엔 너다. 너도 이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니요, 난 당신의 말을 다 들을게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위용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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