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은 팔어르신이 고가를 치러 보디가드로 초빙한 벚꽃닌자였다. 방금 팔어르신의 그림자 속에 섞인 회색 그림자도 벚꽃인술 비법 중 하나였다. 그 회색 그림자가 결정적인 순간에 팔어르신을 도와 치명타를 막을 수 있을 것이었다. 팔어르신에게 생명을 하나 더 가해준 샘이었다. 그러나 비법을 사용하면 양옥도 큰 소모를 하게 되어 지금 그녀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양옥은 별장 구석에 가서 지프차에 올라 타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운전해서 팔어르신의 차량을 따라갔다. 팔어르신은 차 안에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궁리하고 있었다. 수하가 세운 계획에 따르면 이따가 먼저 공장의 감제고지를 점거해서 유리한 지형을 탈취한 후에 팔어르신을 보호하여 폐기공장으로 진입하는 것이었다. …… 폐기공장 내부. 진광철이 시간을 보니 이미 반시간이 지났다. “너 설마 우리 보고 여기서 하루종일 기다리라는 건 아니겠지? 곧 한 시간이 되어가는데 팔어르신 쪽엔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잖아.” 엽중천은 냉소하며 말했다. “틀림없이 이 병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새벽 12시까지 기다려봐라 팔어르신이 오나. 넌 질 준비나 해.” 이강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나른하게 말했다. “뭐가 그렇게 성급해? 지금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인내심을 가져야지.” “젠장, 내 시간은 아주 보귀하다고. 너와 여기서 헛소리나 지껄일 시간이 없어. 너에게 30분 더 줄 테니 만약 그때도 팔어르신이 오지 않는다면 넌 컨트롤러를 내놔.” 진광철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짜증 나게 했다. 이강현의 손에 컨트롤러만 없었다면 사람들은 진작에 흩어졌을 것이었다. 이강현은 웃으며 손에 든 컨트롤러를 흔들며 부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엽중천, 위용 등인은 눈꺼풀이 뛰더니 순식간에 숨을 죽였다. 그들은 정말 이강현이 충동적으로 내려칠까 봐 걱정되었다.엽중천 등인의 표정을 보고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너
“팔어르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네가 이겼다고 할 수 있어? 어디서 이런 병신 같은 녀석이 굴러온 건지 모르겠네.” “이따가 자기가 구세주 혹은 부처님이라고 하는 거 아닌지 몰라. 이런 사람은 정신병원에 처넣어야 하는데. 내가 이길 수 없어서 그렇지. 아니면 정말 호되게 때려주고 싶다.” 킬러와 용병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은 모두 이강현이 미쳐서 환각을 일으켜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다소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진광철을 쳐다보았다. “너는 팔어르신의 거처를 주시하라고 사람을 보내긴 했냐? 보냈으면 그 사람한테 물어보고 안 보냈으면 지금 당장 보내.” 그러자 진광철은 멍해졌다. 그는 그제야 사람을 배치하여 팔어르신의 거처를 주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줄곧 팔어르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순찰하는 보초에게 발견될까 봐 사람을 파견해서 감시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감시하라고 사람을 보내지 않았는데. 하지만 감시할 필요가 있나? 팔어르신이 별장에서 나올 리가 없는데, 넌 꿈 깨!”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광철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은 후 진광철은 두 번 대답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잘못 본 거 아니야? 정말 팔어르신의 차량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진광철은 놀라서 소리쳤다. 진광철이 놀라서 함성을 지르자 모든 사람이 귀신을 보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팔어르신이 별장에서 나왔다고? 고작 이강현의 전화 한 통 때문에? 그런데 이강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팔어르신이 왜 별장에서 나왔을까?’ 모두들 마음속에 이해하지 못할 문제들로 가득 찼다. 그때 진광철이 상대방에게 다시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이 팔어르신이 확실히 별장에서 나왔다고 대답했다. 진광철은 넋이 나가 전화를 끊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받은 전화가 환각인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거지? 팔어르신이 올 리가 없는데? 어디에 문제가 생긴 거지?’엽중천 등인도 모두 어
엽중천 등인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누가 너라는 걸 모르냐? 너의 신분 배경을 알고 싶은 거지!’ 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엽중천도 화가 나지만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목숨이 이강현의 손에 달렸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강현은 은색 상자를 흔들며 불안해하는 진광철을 바라보았다. “네가 졌으니 약속을 지켜야지.” “나, 그게…….” 진광철은 긴장해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아직 감응 폭탄이 열몇 개나 남았는데, 모두 먹어버리면 충돌로 인해 폭발하지 않을까?’ 진광철은 자신이 폭탄에 의해 폭사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당황해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는 폭탄을 먹지 않으면 안 돼? 내가 돈 줄게, 너에게 돈을 아주 많이 줄게.” 진광철은 울먹이며 말했다. “졌으니 약속은 지켜야지. 네가 먹지 않는다면 지금 널 선조한테 보내줄게.” 이강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진광철은 부들부들 떨었다. 진광철은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일어나 이강현에게로 다가갔다. ‘마지막 카드를 써야 하나?’ 진광철은 걸으면서 생각했다. 하지만 이강현의 앞에 이르러도 그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강현은 은색상자를 열어 진광철에게 스스로 감응 폭탄을 삼키라고 눈치 줬다. 진광철은 떨리는 손을 내밀어 파킨슨 환자처럼 부들부들 떨며 감응 폭탄을 들었다. “나, 나, 나…….” 진광철은 말을 더듬더니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얼굴을 국화 같이 찌푸렸다. “겁먹지 마, 쟤네도 다 먹었는데 멀쩡하잖아.” 이강현은 진광철을 위로했다. 진광철이 엽중천을 한 눈 보니 엽중천은 자기 처지가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 진광철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진광철은 망설이다가 눈을 감고 감응 폭탄을 삼키고 흐느끼며 말했다. “흑흑, 나 먼저 하나만 먹으면 안 돼? 다시 먹어도 같은 효과일 거잖아. 더 먹었다가 내 뱃속에서 부딪혀 터지면 어떡해?” “그래, 하나만 먹어. 그건 내가 봐준다.
갑자기 이강현의 몸에서 나타난 살기를 느낀 엽중천, 위용 등인은 모두 놀라서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 맹렬한 살기 앞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었던 그들도 무서워 가슴이 두근거렸다. 엽중천은 이강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의 살기를 자세히 느끼더니 얼굴색이 잿빛으로 변하더니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건 살기가 아니야.” “뭐라고?” 위용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엽중천을 바라보았다. 엽중천이 이강현을 보는 눈빛이 갑자기 공경스러워지며 기억 속의 천남산 전쟁이 엽중천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때도 이강현 몸에서 풍기는 살기와 비슷한 기운을 가진 신비한 사람이 엽중천을 도와줘서 그가 천남산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 신비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엽중천은 자신이 벌써 시체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그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 사람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 나 엽중천은 당신의 명령을 받들 것을 맹세해. 내가 죽을힘을 다해 팔어르신의 호위가 여기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을 게. 들어오려면 내 시체를 밟고 들어와야 할 거야.” 엽중천이 이강현에 대한 갑작스러운 태도 전환은 진광철 등인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엽중천이 왜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이강현의 살기에 놀라기라도 한 건가?’ “엽형, 왜 그래? 무슨 헛소리야?” 진광철은 놀라서 물었다. “허허, 네가 뭘 알아?” 엽중천은 몸을 돌려 용병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집합, 이 선생에게 경례.” 용병들은 가지런한 대오로 집결하여 엽중천과 함께 이강현에게 경례했다. 이강현은 마치 수령이 사열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엽중천은 손을 내리고 이강현을 지긋히 보더니 몸을 돌려 용병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엽중천의 뒤를 따라가던 용병이 궁금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왜 갑자기 이 선생에게 그렇게 공손하십니까?”“이강현이 그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그와
팔어르신 차가 천천히 멈춰 서더니 차문을 닫는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왔다. 호위병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경계하는 눈빛으로 엽중천이 미리 설계해 놓은 방어선을 쳐다보았다.“경계!”우두머리가 외치자 호위병들이 차들을 에워싸며 영충천을 비롯한 사람들의 방어선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심지어 뒤에 따른 차에서는 로켓 발사기가 보이자 진광철은 눈까풀이 떨리기 시작했다.진광철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두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싸며 허리를 굽신거리며 저 멀리서 달려오는 방탄 벤츠를 바라보았다.너비와 길이 그리고 두께까지 더 해진 방탄 벤츠는 다른 차들보다 더 커 보였는데 마치 언제라도 달려들 맹수 같았다.“다들 총 내려놓으세요, 긴장들 하시지 마시고요, 저 팔어르신이랑 얘기 좀 나눠봐도 될까요? 저는 이강현 선생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사람일 뿐이에요, 우리 이러지 말고 말로 합시다, 싸움이 일어나면 우리 군이 다치게 되잖아요.”진광철은 다리를 떨고 있으면서도 차근차근 얘기를 이어나갔다.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은 팔어르신을 마주하는 것 보다 진광철은 이강현을 마주하는 것이 더 두려웠다.벤츠 차창이 살며시 내려지더니 팔어르신이 한껏 경계하는 눈빛으로 차창을 내다보았다. 팔어르신은 밖에 저격수라도 있지 않을까 하여 차창을 내리시지 못하고 있었다.호위병이 벤츠 옆으로 다가가더니 차창 틈으로 나지막 하게 말했다.“팔어르신, 쳐들어갈까요? 로켓 발사기도 있으니 여길 순식간에 밀어버릴 수 있을 거에요, 엽중천은 큰 무기를 들고 온 것 같지 않아요.”“조급해 할 필요 없어, 일단 진광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어나 보자고.”호위병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진광철한테로 터벅터벅 걸어가 진광철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따라와, 팔어르신이 널 만나고 싶어 하니까.”진광철은 두 손을 더 높이 치켜들고는 호위병을 따라 팔어르신이 타 계신 차창옆으로 걸어갔다.팔어르신은 차창으로 진광철을 훑어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자네가 로엘스가 국내에서 둔 부하인가? 자네 로엘스랑 우리 용문
“여긴 용문 소속이야, 넌 나중에 따로 내가 물어볼 거고 이강현이 너한테 뭘 시켰는지부터 말해봐.”“이강현이 말하기를 호위병 두 명만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안에 이강현 혼자 있다고 제가 맹세할 수 있어요.”진광철은 조심스레 팔어르신을 보며 팔어르신이 대답을 기다렸다.팔어르신은 여기까지 왔는데 이강현을 보고 가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일산이랑 영수는 나랑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지키도록 해.”호위병 우두머리가 긴장한 기색으로 말했다.“팔어르신,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우리가 쳐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쳐들어가긴 뭘 쳐들어가, 이런 작은 케이스 갖고 뭐가 두렵다고 야단법석인 거야?”팔어르신이 차문을 열고 내리자 일산과 영수가 팔어르신 양 켠에 서서 지키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건장한 체격에 호랑이마냥 사나운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진광철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팔어르신에게 길을 안내해 드렸다.팔어르신은 두려움 없이 엽중천의 방어선을 뚫고 페기 된 공장으로 들어섰다.공장 문 앞에서 진광철이 발걸음을 멈춰 섰다.“팔어르신, 이강현 저 뒤에 있을 겁니다, 팔어르신 여기서도 이강현 보이실 테니 저는 여기까지만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그래.”팔어르신이 콧소리를 내며 일산과 영수의 호위 하에 이강현한테로 걸어갔다.이강현은 의자에 기대어 웃으며 팔어르신이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팔어르신은 이강현의 모습에 차갑게 말했다.“이런 정신머리로 용문을 이어받으려고? 아직 꿈에서 덜 꺴구나?”“전 용문을 이어받을 생각 없습니다, 저한테 용문을 이어받으라고 한 건 다른 사람입니다.”팔어르신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은 용후가 잘 다스리고 있으니 너 같은 놈은 필요 없어, 내가 경고하는데 용후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 거야, 앞으로 용후의 말에 순종하면 평생 입을 걱정 먹을 걱정은 안 하고 살 수 있을 거다.”“용후한테 순종하라고요? 용후는 아마 꿈에서
이강현은 팔어르신의 말을 무시한 채로 머리를 저었다. 이강현은 용문의 파열이란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날 따를 기회를 주지, 그 기회 잡길 바라.”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건방지게 팔어르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일산은 사난운 눈매로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일산은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하하하”팔어르신이 박장대소를 하며 말했다.“그런 무식한 말도 할 줄 알아? 어디서 온 자신감이지? 바보 행세를 하며 다니더니 머리가 진짜 어떻게 된 거 아니야?”“머리에 문제가 있는 건 당신이겠지, 날 따르지 않으면 오늘 한 선택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이강현이 단정 지으며 말했다.팔어르신은 입을 삐쭉거리더니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어지간히 유치해야 말이지, 넌 정말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지?”“일산아, 네가 저놈 혼 좀 내줘야겠어, 나한테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하면 내가 봐줄게.”팔어르신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일산은 팔어르신 뒤에서 뛰쳐나와 점프를 하더니 두 팔을 벌리며 이강현의 머리를 향해 날아차기를 했다.“부실 없는 노릇.”이강현은 오른손을 번쩍 들더니 일산이의 날아오는 발차기를 막았다.“네가 감당할 수 있는 다리 힘이 아닐 거야.”일산은 외치며 다리에 힘을 모았다.추락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일산은 다리에 힘을 더 주었다. 예전 같았으면 지면이 뚫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힘이었다.퍽!발과 주먹이 부딪치더니 일산의 음흉한 얼굴의 웃음도 사라지면서 이어 당황한 기색을 지어 보였다.제 자리에 꼼짝 않고 서있던 이강현에 의해 일산은 골격이 금이 가고 말았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일산은 당황함도 잠시 골격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 온몸에서 고통이 느껴졌다.일산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모든 것이 일어났다. 이강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오른팔로 일산의 왼쪽 발을 쳐냈다.“악!”일산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이강현
팔어르신은 이강현이 이런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손에 어떤 패를 들고 있기에 이렇게 막 나가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영수는 팔어르신의 시선을 막지 않으면서도 이강현을 막아 나설 수 있게 한발 나서 팔어르신의 맞은 켠에 서 있었다.이강현은 실눈을 뜨고 일산을 보며 웃었다.“이유가 궁금해? 사실 간단해, 난 하늘이 준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거든, 책을 펼치기만 해도 이렇게 강한걸?”일산은 울고 싶었다. 책을 펼치기만 하면 저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니, 너무 불공평한 일이었다.몇십 년을 하루같이 버텨 오늘의 성과를 이룩한 일산은 이강현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단 한 번에 모든 걸 기억하는 우등생이라 하더라도 노력을 곁들여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이강현, 내가 너한테 굴복할 줄 알고? 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야!”팔어르신이 말했다.영수는 근육을 드러내며 한발 더 나섰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금 무슨 농담을 하고 있는 거야? 8대 용왕 중에서 당신이 제일 간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인 걸 내가 다 알고 있는데, 당신은 용왕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팔어르신은 이강현의 엄청난 능력에 일분일초도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영수는 팔어르신의 앞을 막아 나서서 팔어르신을 보호하고 있었다.이강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가도 된다는 말 안 한 것 같은데?”“내가 가든 말든 너한테 허락받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팔어르신은 발걸음을 재촉했다.팔어르신은 한 발만 나서면 문을 나설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여긴 공장의 아주 깊숙한 곳이었기에 문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이강현은 일어서더니 팔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걸어갔다.“팔어르신, 얼른 대피하세요!”영수가 외치며 이강현을 향해 두 주먹을 날렸다.이강현은 날렵한 몸짓으로 영수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영수는 마치 고속열차와 부딪친 느낌이 들면서 몸 전체가 튕겨나가고 말았다.퍽!피가 영수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