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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옆 사무실에 귀 기울이고 있던 고흥윤은 살며시 밖으로 머리를 빼들었다. 고흥윤은 한 무리 선수들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고운란 사무실 앞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았다.

‘저 선수들도 이강현 한테 안 되는 거야? 이강현한테 맞아서 쫓겨난 거야?’

그래도 산이 형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고흥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산이 형님이 이강현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2000만 원은 아깝지도 않았다.

고흥윤은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옆 방에서 산이 형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흥윤은 싸움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머뭇거리던 고흥윤은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건장한 선수뒤에 숨어 고운란 사무실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산이 형님의 주먹이 이강현의 얼굴을 향해 날아가자 이강현이 뒤로 물러섰다.

고흥윤은 두 손을 꼭 잡고는 산이 형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아까 이강현이 산이 형님 주먹에 맞았더라면 지금쯤 아마 눈도 뜨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산이 형님은 놀라운 속도로 공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흥윤은 신심이 북돋았다. 산이 형님이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강현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산이 형님은 생각이 달랐다. 공격을 할수록 산이 형님은 불안했다. 매번 공격에 피하는 이강현의 모습은 마치 골탕 먹이려고 작정한 사람 같았다.

산이 형님은 자신이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때 놀려먹으려고 수를 썼던 생각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지금은 상대가 바뀌어 골탕 먹는 선수가 자신이 되고 말았다.

“너 나 골탕 먹이려고 작정했지? 나랑 정정당당하게 맞붙을 생각 없어?”

산이 형님이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이강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게 너의 마지막 전장이 될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힘이 너보다 세.”

산이 형님은 온몸의 힘을 오른손 팔에 싣고는 이강현을 향해 펀치를 했다.

이강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왼쪽 팔을 휘둘렀다.

다들 숨 죽이고 이강현과 산이 형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흥윤은 정신을 가다듬은 채 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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