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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푸푸!

이강현이 비수조각을 손가락사이에 끼워 범식이의 두 어깨를 찌르자 범식이는 격렬한 통증을 느낀 후 두 팔을 더는 들어 올릴 수 없었다.

범식이는 바로 팔의 큰 힘줄이 끊어진 것임을 알아챘다.

그걸 알아챈 범식이의 마음속엔 공포로 가득 찼다. 해부에 능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어깨의 지방과 근육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힘줄을 끊을 수는 없었다.

이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범식이를 바라보며 비수 조각을 낀 오른손을 다시 흔들었다. 범식이가 미처 물러서지 못하자 무릎에 심한 통증이 전해왔다.

비수가 범식이의 무릎을 찔렀고, 범식이는 더 이상 두 다리로 설 수 없어 이강현의 몸 앞으로 풍덩 넘어졌다.

“감히 우리 가족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이강현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에 있는 비수를 휘둘러 범식이의 몸에 촘촘한 상처를 냈다.

통증은 범식이의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 땀 속에 있는 염분이 상처에 스며들어 범식이의 온몸을 쓰라리게 했다.

“아, 아파! 이강현, 형님, 제발 그만.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날 풀어줘요. 내가 시한폭탄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려줄게요!”

“필요 없어, 이렇게 간단한 자제 시한폭탄은 난도가 하나도 없거든.”

이강현은 차분하게 말했다.

범식이는 넋이 나가 온몸을 떨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속으로 돈에 눈이 멀어 이 건을 받아들인 게 후회되었다.

“죽을래 살래?”

이강현이 물었다.

범식이는 흥분하여 마늘을 다지는 것처럼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이강현에게 절을 했다.

“살고 싶어. 정말 살고 싶어요. 제발 만회할 기회를 주세요.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완수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그럼 누가 시켰는지 말해.”

이강현은 실눈을 뜨고 물었다.

“서울에 있는 진 씨 가문의 도련님 진광철이 나에게 보낸 소식이에요. 어떤 사람이 킬러를 고용해서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가격은 2천만 원이었어요. 내가 돈에 눈이 멀어 이 일을 맡았는데 당신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는 몰랐어요. 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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