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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이른 아침, 이강현은 고운란과 함께 회사에 갔다.

새 공장건설의 일 때문에 고운란은 많은 일을 통계하고 처리해야 했다. 이강현은 고운란이 안쓰러워 스스로 고운란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날 때, 길 옆의 제타 차 안의 범식이는 들킬까 봐 좌석을 눕혔다.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이강현이 특별한 점은 없지만 2천만 원을 주고 이강현의 목숨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했다.

2천만 원이면 일반인 이십 명 정도를 살해할 수 있는 가격이다.

범식이는 고용주가 예전에 틀림없이 사람을 찾아 이강현을 수습한 적이 있는데 고용주가 찾은 사람들이 사상이 막심해서 큰돈을 들여 킬러를 고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강현과 고운란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범식이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운전대에 놓인 핸드폰을 들고 녹화하고 있는 화면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방금 녹화한 동영상을 꺼내 입맛을 다시며 자세히 바라보았다.

“걸음걸이로 봐서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으로 안 보이는데? 상체의 흔들림도 자유로워서 아무리 봐도 일반인 같은데 내가 너무 신중했나?”

범식이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야구 모자를 잘 눌러쓰고 보조 운전석에 있는 전술 배낭을 들었다.

“사자는 토끼와 겨룰 때도 전력을 다 한다. 마지막 순간에 실수할 수 없어. 조심하고 신중해서 나쁠 건 없지.”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좌우를 둘러본 뒤 범식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강현의 거처로 걸어가 범식이는 번호판을 보고 틀림없다는 걸 확인한 후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최순의 목소리가 문을 통해 흘러나왔다.

“가스 회사에서 가스 점검하러 왔습니다.”

범식이는 아무렇게 대답했다.

“아침부터 무슨 가스를 점검해?”

최순은 투덜거리며 문 앞에 가서 방문을 열었다.

범식이를 한 번 훑어본 후 생김새가 평범하고 포악한 기운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최순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범식이를 문으로 들여보냈다.

범식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 최순이 문을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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