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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고운란은 중얼거리며 메시지를 열어 사진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고건민 부부가 혼수상태에 빠져 의자에 묶여있는 사진이었다. 고운란은 심장이 순간 멈춘 것 같았고,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이 눈앞이 핑핑 돌았다.

“아버지! 엄마! 이게 무슨 일이야?”

고운란은 핸드폰을 든 손을 심하게 떨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아래로 밀려고 했지만 떨리는 손이 화면에서 계속 흔들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류를 가져다주러 갔던 이강현이 돌아와 고운란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조여왔다.

“운란아, 왜 그래?”

이강현을 본 고운란은 울음을 터뜨렸다.

“흑흑, 우리 부모님이…….”

“어머님 아버님이 왜? 울지 마, 내가 있잖아.”

이강현은 고운란을 껴안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무너진 정서를 위로했다.

이강현은 책상 위에 있는 핸드폰 화면을 힐끗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핸드폰을 들고 자세히 본 이강현은 장인과 장모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딩동.

핸드폰에서 문자 소리가 났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답장을 기다리지 못한 범식이는 또 문자 한 통을 추가했다.

이강현은 범식이가 보낸 문자를 보기 시작했다.

문자메시지에는 한 줄의 인터넷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뒤의 내용은 이러했다.

“그들을 살리려면 즉시 이 번호로 전화해.”

“우리 장인과 장모를 납치하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먼.”

이강현은 인터넷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받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전화가 오자 범식이는 다리를 꼬고 담배를 깊이 흡입한 후 남은 절반을 책상 위에 깔아뭉갰다.

“여보세요? 너 이 자식 드디어 전화가 왔구나. 내 시간을 얼마나 많이 낭비했는지 알아?”

범식이는 일부러 흉악하게 말했다.

“당신 원하는 게 뭐야?”

이강현이 조용히 물었다.

범식이는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멍해졌다. 전화가 온 번호를 보니 확실히 고운란의 번호였다.

“네가 바로 그 고씨 가문의 병신 사위야?”

“그래 나야, 말해봐. 어떻게 하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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