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086 챕터

제701화

고흥윤은 두 손이 묶인 채로 링에 걸려있었고 한 무리의 선수들이 고흥윤을 에워싸고 있었다.“당신,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나 때리지 마, 나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그냥 놔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너 나 해코지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지? 난 손이 망가진 탓에 앞으로 경기에도 나갈 수가 없어!”화가 난 산이 형님이 발로 의자를 차자 의자가 망가지고 말았다.폭주하는 산이 형님에 고흥윤은 겁이 났다.“나 아니야, 난 그저 이강현 그 바보 혼내주라고 청탁을 하러 왔었을 뿐이야.”“그놈이 바보면 넌 그보다도 만배 더한 쓰레기야, 내가 싸워서 이기지 못한 사람이 바보일리가 없잖아, 때려, 피 토할 때까지 때려.”산이 형님의 지시에 다들 고흥윤을 향해 발로 내리치기 시작했다.퍽퍽퍽.고흥윤은 일분도 되지 않아 피를 토해냈다.“저 좀 살려주세요, 저 죽을 것 같아요.”고흥윤은 있는 힘을 다해 애원했다. 고흥윤의 안색은 창백했다.후회막급이었던 고흥윤은 이강현이 자신을 죽이려는 환각까지 들었다. 이강현한테 맞는 건 체면을 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선수들에게 맞는 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산이 형님은 고흥윤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쓰레기장에 버려.”“네.”선수들은 널브러져 있는 고흥윤을 쓰레기장에 버렸다.악취가 나는 쓰레기더미에서 고흥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였다.일어서려고 애를 써봐도 밀려오는 고통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흥윤은 전화를 치고 싶었지만 애를 써서 꺼낸 전화기는 이미 산산쪼각 나고 말았다. 고흥윤은 누군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기만을 기다렸다.“도대체 왜 죽질 않는 거야, 이강현, 짜증 나.”고흥윤은 불만을 토했다.한 마디 내뱉은 고흥윤은 이강현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살폈다.이강현은 이미 고흥윤한테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몽롱한 정신으로 새벽까지 기다려서야 청소부 아저씨가 쓰레기더미에 있는 고흥윤을 발견했다.혼미상태에 있었던 고흥윤을 보고 청소부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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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나…… 난 흥윤이가 여기 있나 해서 찾아왔어, 혹시 흥윤이 본 적 있니?”고민국이 물었다.“어제 저녁에 보긴 했는데 흥윤이 친구들이 흥윤이를 데리고 갔어요, 저희도 고흥윤 어디 있는지 몰라요.”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친구? 이놈은 가면 간다고 말이라도 하든가.”이때 고민국의 전화벨이 울렸다.낯선 번호였다.“제가 고민국인데 누구시죠?”“여긴 하람 병원인데 고흥윤 혹시 아들 되시는 분 맞으실까요?”“네, 제 아들 맞아요, 걔가 하람 병원에 있다고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고민국이 긴장해하며 물었다.“아들분 지금 내출혈로 한시가 급한 상황이에요, 얼른 수술 들어가기 전에 사인하셔야 해요.”“내출혈이라고요? 생명에 위협은 없는 거죠?”고흥윤이 넋을 잃고 말했다.“그건 저희들도 확답을 드릴 수 없으니 얼른 병원으로 오셔서 응급수술 센터에서 최 선생님을 찾으세요.”병원에서 전화를 끊자 고민국은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너지? 너 우리 아들 어떻게 한 거야?”고민국이 몸을 돌리더니 이강현을 향해 외쳤다.“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믿지 못하시겠으면 CCTV 돌려보시든지요, 지금 저한테 소리 지를게 아니라 빨리 병원에 가보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이 자식, 우리 아들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땐 나 너 가만 안 둘 거야.”말을 마친 고민국이 회사를 떠났다.고운란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이게 다 무슨 일이래? 오늘도 집에 가는 건 안 되겠어, 회사에 있어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아.”고민국과 고흥윤이 회사를 비우는 바람에 많은 일들을 고운란이 처리해야 했다. 고운란마저 집으로 가버리면 회사에 남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당신 밤샜잖아, 이러다간 당신 쓰러져.”이강현이 고운란을 걱정하며 말했다.고운란이 웃으며 말했다.“하루 밤새는 거야 뭐 별것도 아니야, 오늘 밤 푹 쉬면 돼, 당신 얼른 집에 들어가 봐, 저녁에 나 데리러 오면 돼.”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점심까지 옆에 있게 해 줘, 내가 점심 사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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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점심, 교외 페기된 한 공장에서.공장 주위에는 이미 수십 명이 잠복하여 살피고 있었다.진광철은 한껏 엄숙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수십 명의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다.어떤 사람은 괴이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같았다.“진 도련님, 도련님이 말씀하신 그 병왕이라는 사람 어떤 분이신데요? 우리가 이래 봬도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킬러들인데 형편없는 지휘관 데려오시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거에요.”한 시도 진정하지 못하는 킬러가 말했다.“위용아, 너 네 신분 잊은 건 아니지? 누가 너한테 일자리를 챙겨줬는지도 잊지 말아야 할 거야.”진광철이 경호원을 보며 말했다.“넌 진 도련님 곁에 있는 한 마리의 개일뿐이잖아, 난 그래도 내 능력으로 밥 벌어먹고 있어, 너보다는 낮다는 얘기야.”위용이 투덜거렸다.화가 난 경호원이 총을 꺼내 들려고 하자 진광철이 말렸다.“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건 사장님이 내린 지시라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병왕 오시게 되면 병왕과 한번 붙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병왕을 이기면 이번 작전 당신들 지시에 따라 움직일게요.”열댓 명의 킬러들의 눈이 반짝였다. 현장에 모인 킬러들은 현장 경험이 있었는지라 다들 서로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전의 지휘권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자신의 목숨을 선뜻 모르는 사람 손에 쥐어주는 느낌이 들었다.“이긴 사람이 이번 작전을 지휘한다고?”이강현의 목소리가 문 쪽에서 들여왔다.진광철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열댓 명의 킬러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강현을 보고 경계모드로 진입했다.“진 도련님, 이 분은 못 보던 분이신데 누구신지요? 설마 그 병왕이라는 사람인가요?”위용이 갸우뚱거리며 물었다.“이강현이라는 분이셔, 한성 토박이신데 유능하신 분이야, 우리 최강킬러조직에 초청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지 뭐야.”진광철이 실눈을 하며 말했다.“아이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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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화가 난 킬러들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다들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이강현을 죽이고 싶었다.진광철이 웃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 선생님도 참, 이렇게 바로 도발을 하시네요, 살갑게 인사 나누시지 그러셨어요.”“촌닭들이랑 무슨 인사를 한다고 그래?”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위용은 울부짖으며 주머니에서 수술칼을 꺼내 들고는 이강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위용은 수많은 킬러들 중에서도 탑 3안에 드는 사람이었다. 위용은 다른 킬러들과는 달리 암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다.위용은 특히 칼을 쓰는 법에 대해 고된 훈련을 해왔는데 그 덕분에 던진 칼이 목표를 빗나간 적은 없었다.위용이 던진 칼에는 늘 피가 묻어 있었다.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칼을 내던지는 순간 위용은 이강현을 적중했을 거라 생각했다.수술칼은 눈 깜빡할 사이에 이강현의 앞으로 날아왔다.이강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더니 두 손가락으로 칼을 집어 들었다.수술칼이 이강현의 손에 잡히자 위용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없어.”“그럴 리가 없긴 왜 없어, 받아.”이강현이 손을 털자 수술칼이 위용을 향해 날아갔다.위용은 공포감이 밀려왔다. 날아오는 칼을 피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위용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수술칼은 이미 위용의 머리카락을 베고 지나갔다.“습.”다들 이강현이 봐주지 않았더라면 칼이 위용의 눈썹을 베고 지나갔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냉기를 들이마셨다.위용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위용은 몸을 돌이켜 벽에 박힌 수술칼을 바라보았다.진광철은 이강현이 대단한 줄 알았지만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강현은 위용과는 급이 달랐다.진광철은 에이스만이 이강현과 맞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병을 바라보았다.하병은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진광철은 하병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킬러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위용도 패배한 마당에 이강현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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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이강현을 바라보고 있던 진광철이 눈빛이 다시 하병한테로 옮겨졌다.자욱하게 펼쳐진 담배 연기 뒤로 하병이 웃는 모습이 보였다.위용은 이강현이 하병을 도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저렇게 건방진데 형 참을 수 있어요?”위용이 말했다.하병은 연기를 뿜으며 말했다.“조급해 할 필요 없어, 병왕이란 사람 쓰러뜨리는 게 급선무야.”하병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듯이 말했다.“저놈은 나중에 해치우면 돼.”“병왕 걱정할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요즘 세상에 병왕이라고 자칭하는 놈들 그냥 허풍 떠는 애들이잖아요.”위용이 불만을 토하며 말했다.아까 이강현 때문에 체면을 잃었다고 생각한 위용은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하병을 도우겠다고 나섰다.하병은 웃으며 진광철을 바라보았다.“진 도련님, 그만 돌려 말하시고 병왕에 대해 얘기해 보시죠.”“그래.”진광철은 핸드폰에 적혀있는 메시지를 보며 말했다.“천남 병왕 엽중천이라는 분이신데 군 생활을 10년 정도 하셨고 전장에서 공을 무수히 세운 분이셔, 특히 천남산 전장에서 큰 공을 세우셨어.”“천남산 전장에서 엽중천은 열다섯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천오백 명의 적을 물리치셨어.”“3박 4일의 전쟁 끝에 아군은 철수했고 엽중천이 거느린 부대는 결국 세 사람밖에 살아남지 못했어, 그중 두 명은 크게 부상을 입었고 영중천은 경상을 입었대.”진광철은 이강현의 표정을 살폈지만 이강현은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았다.진광철의 말을 들은 하병은 담배를 쥐고 있던 손을 떨었다. 그래도 타격은 있은 모양이었다.위용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치렬한 전쟁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신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천남산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개 여야 말이죠.”위용이 뒷짐을 지며 말했다.“엽중천은 참가했던 모든 전쟁에서 패배를 한 적은 없어, 놀라운 지휘력을 가진 사람이야.”“전 엽중천 손에 우리 목숨을 쥐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한테 우리 목숨 맡겼다간 우리 다 죽을지도 몰라요.”“하병 형 뜻을 이제야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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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이강현은 여전히 엽중천에 대해 궁금했다. 살아서 전설이 된 사람이 많지는 않으니까. 타닥타닥. 가지런한 발자국 소리가 전고처럼 울리더니 위장복을 입고 온몸에서 숙연한 기운을 뿜어내는 장한들이 들어왔다. 장한들의 대열 한쪽에는 비치의상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담배를 물고 있는 엽중천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장한들의 가지런한 발걸음 가운데서 엽중천은 마치 날날이 같았다. “아이고, 다들 일찍 왔네. 우리 늦은 건 아니지?” 엽중천은 싱글벙글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진광철은 얼른 일어서서 종종걸음으로 엽중천을 맞이했다. “형님, 딱 맞게 잘 왔어. 일분도 늦지 않았어.” 진광철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배후의 분께서 파견한 사람이라 진광철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엽중천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걸 알았다. 엽중천은 웃는 얼굴로 진광철의 뺨을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바로 진 씨야? 말을 참 잘하는구나. 네 사람들은 모두 왔지? 걔들은 나한테 승복하지 않는 거 아니야?” “그건…… 내가 잘 얘기해서 반드시 당신의 지휘를 따르도록 할게.” 진광철은 다소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부하 킬러들은 모두 오만불손한 성격이었다. 게다가 하병은 공개적으로 지휘권을 갖겠다고도 했었다. ‘이따가 하병을 진정시킬 수 없으면 어떡하지?’ 진광철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 특히 엽중천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강현을 보니 진광철은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하병 등인은 모두 음산한 눈빛으로 엽중천을 바라보며 한 마디라도 아니다 싶으면 전쟁을 벌일 기세였다. 엽중천은 하병 등인을 무시하고 빙그레 웃으며 이강현에게 다가갔다. “네가 아주 선 해 보이네. 나랑도 인연이 있어 보이니 네 옆에 앉을 게.” 엽중천은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긴 하지. 그러고 보니 당신 곁에 있는 용병들 괜찮은 거 같은데.” 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용병 한 명이 메고 있던 휴대용 의자를 이강현의 곁에 놓자 엽중천은 그 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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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엽형, 이선생, 제발 다투지 마. 할 말이 있으면 잘 얘기하면 되지. 손자 조상이 웬 말이야? 그런 말 하면 감정 상하잖아.” 진광철은 억지로 두 사람을 달랬다. 엽중천은 마치 화낸 적이 없다는 듯이 바로 웃기 시작했다. “진광철, 네가 찾은 영웅호걸들이 날 무시하는 거야? 아님 날 업신여기는 거냐?” 엽중천이 웃으며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진광철은 놀라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이번 행동은 엽중천을 위주로 하고 진광철의 수하들은 그냥 보조였다. 그러나 진광철의 배치실수로 인해 지금 하병 쪽 킬러들이랑 이강현이 모두 엽중천을 믿지 않았다. 골머리가 아프게 된 진광철은 더없이 후회하며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이번 행동의 규모가 너무 커서 다들 좀 긴장해서 그래. 엽형이 그들에게 계획을 알려준다면 틀림없이 안심할 거야.” 진광철이 설명하고 있을 때 하병이 손에 든 담배꽁초를 날려버리더니 일어서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뚫고 엽중천을 향해 걸어갔다. “엽병왕, 모두들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하는 건데 그쪽을 안 믿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당신이 한 수 보여줘서 날 이길 수 있다면 내 수하들도 모두 당신의 명령에 따를 거야. 우리 보고 총알받이가 되라고 해도 인정할게.” “하병,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어떻게 엽형과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돌아가.” 진광철은 낮은 소리로 노호하며 말했다. “진도련 님, 우리는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어. 몇 년 동안 내가 당신에게 벌어준 돈이 적진 않았잖아. 설마 눈 뜨고 우리가 죽는 걸 보고만 있으려는 거야? 그리고 방금 어떻게 말했어? 이기는 사람이 지휘권을 갖는다고 했잖아.” 하병은 온몸에서 살기를 뿜으며 말했다. 만약 진광철이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못한다면 하병은 진광철을 죽이려는 마음까지 있었다. 몇 년간 진광철의 밑에서 일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번 하병의 마음은 이미 오만해져 더 이상 누구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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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엽중천,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실력이 있으면 우리 하병형이랑 일대일로 싸워, 무기로 사람 협박하지 말고.” “맞아, 능력이 있으면 일대일로 싸워. 네가 정말로 상남자인지 보여줘, 계집애같이 무기로 협박하지 말고.” 엽중천은 냉소하며 하빙 등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내 직업이 단체로 움직이는 거야. 난 절대로 일대일로 붙는 그런 멍청한 짓을 안 해. 자신 있으면 우리 단체와 붙어보던가, 그럴 능력이 없으면 입 다물어.” 엽중천이 말한 건 부대의 명언이었는데, 부대에선 절대로 개인무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대에서 중요한 건 개인무력이 아니라 지휘능력이기 때문이었다. 역대 무력이 뛰어난 장령들이 기껏 해봐야 선봉이다. 무력치는 밥 위의 떡일 뿐 진정한 명장은 머리로 먹고산다. 명장의 무력에 대한 이야기도 대부분 견강부회였다. 위용 등인은 화가 났지만 감히 말은 못 하고 분노의 눈빛으로 엽중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노발대발하지 못했다. 상대편에서 가틀린 기관총까지 꺼냈는데 정말로 엽중천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아무도 그 후과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강현은 말없이 눈앞의 모든 것을 보며 입가에 미세한 웃음을 지었다. 엽중천은 하병을 흘겨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승복 못하겠냐? 이번엔 암살이 아니라 특별한 전투라고. 지휘권을 너희에게 맡기면 너희들이 지휘할 줄은 알아? 너희들이 팔어르신이 수하가 몇 명이고, 화력은 얼마나 강한지, 감시망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 “자료를 주지 않았으니 우리는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지. 당신 설마 외운 자료로 우릴 위협하려는 건 아니지?” 이강현이 갑자기 말했다. 엽중천은 기세가 주춤했다. 그는 가장 위협적이지 않다고 여겼던 이강현이 갑자기 날카롭게 맞설 줄은 몰랐다. “허허, 자료를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너희들은 자료를 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거야. 진 씨, 그들에게 자료 보여줘!”진광철은 얼굴을 찡그리고 부하 경호원에게 설비를 켜라고 했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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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하병은 위용 등인을 데리고 돌아가려고 했다. ‘이길 수 없다면 피해야지. 어차피 성공률이 없는 일이었어.’ 하병 쪽의 킬러는 10여 명이고, 엽중천이 데리고 있는 용병도 두 팀밖에 없어 총 30명일 뿐이다. 총 40여 명이서 지형이 어렵고 100여 명의 완전 무장하고 중화력을 장착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헛된 꿈처럼 느껴졌고, 참여해도 마지막에 단멸의 결과밖에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영웅이 나타날 리가 없었다. 영화 속이라면 조연이라도 도시락은 받을 수 있지. 하병은 자신이 주인공의 후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하병 등인이 한 걸음 걷자마자 가틀린 기관총을 들고 있던 용병들이 45도 각도로 봉쇄 자세를 취했고, 나머지 용병들의 손에 있던 총기의 적외선 조준기도 하병 등인을 겨누었다. 붉은 자외선 빛이 하병 등인의 몸에서 흔들렸다. 폐공장 안은 순식간에 살기로 가득 찼고 하병 등인의 얼굴은 보기 흉해졌다. 밖으로 돌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두 전투팀의 화력 봉쇄 앞에서 킬러들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당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가지도 못하게 하는 거야?” 하병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가는 건 안 되지. 이왕 왔으니 나와 함께 신나게 놀자고. 이런 전투가 자극적이지 않아? 이 병왕이 너희들을 보호해 줄 테니 너희들을 총알받이로 삼는 일은 없을 거야.” 엽중천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우리는 입을 다물 수 있어, 너희들에 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을게.” 하병은 엽중천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들이 총알받이로 삼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희들이 순순히 말을 듣지 않을 줄 알았어.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지금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엽중천이 손을 내밀자 한쪽의 용병은 은색의 금속상자를 꺼내 가볍게 엽중천의 손에 놓았다. 엽중천이 스위치를 누르니 찰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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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위용 등인의 안색은 잿더미처럼 변했다. 마음속에 불쾌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반항할 용기가 조금도 없었다. 지금의 형세가 형세인만큼 그들은 묵묵히 엽중천의 억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엽중천이 정신을 팔 때 하병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뒤에 놓인 오른손을 갑자기 휘두르며 다섯 손가락을 모아 예리한 검처럼 엽중천의 아랫배를 향해 찔렀다. 속도와 완력을 다한 하병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꼭 성공하기를 기도했다. 이 순간 하병은 자신의 힘과 속도가 돌파해서 예전보다 강해진 것 같았다. 손가락 끝이 곧 엽중천의 아랫배를 찌르려고 하자 하병의 얼굴에는 화색을 띠었다. 하병이 곧 성공할 거라고 생각할 때,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엽중천이 무릎으로 하병의 팔을 세게 걷어찼다. 하병의 오른팔은 부딪혀 위로 튕겨 올라갔다. ‘몇 밀리 메터만 더 가면 손끝의 가시가 엽중천의 복부를 찌를 수 있었는데, 아깝다.’ 하병은 마음속으로 안타깝게 여겼다. 엽중천은 콧방귀를 뀌더니 이미 들어 올린 무릎을 계속 올려 발등으로 하병의 바짓가랑이를 걷어찼다. “아!” 하병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바짓가랑이를 잡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엽중천은 알약 같은 감응 폭탄을 들고 하병의 입에 쑤셔 넣은 뒤 하병의 턱을 잡아 위로 당겨 하병의 입을 닫았다. 하병은 신음소리를 몇 번 내더니 어쩔 수 없이 감응 폭탄을 뱃속으로 삼켰다. 하병의 참상을 본 위용 등인은 두피가 저려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진광철은 놀라서 온몸이 나른해져 의자를 짚고 천천히 앉았다. 오직 이강현만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흥겨운 눈빛으로 엽중천을 바라보았다. 엽중천은 하병을 발로 걷어찬 후 위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녀석이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시범을 보여준 거야. 다음엔 너다. 너도 이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니요, 난 당신의 말을 다 들을게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위용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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