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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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고민국은 크루프를 보며 울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둘 사이에서 눈치 보고 있는 자신이 가여웠다.진건국은 고운란과 이강현을 보며 사전에 조사했던 자료들을 떠올렸다. 이 모든 것이 이강현 이놈을 위해 짜인 판이라는 걸 알아챘다.고흥윤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왜 이강현이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건데! 우린 당신 파트너 아니야? 왜 우린 차별하는 건데?”“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지시입니다. 저는 하느님이 저한테 가르쳐 준 길대로 따라갈 것입니다.”크루프는 신부가 된 것처럼 신성한 후광을 뿜으며 말했다.고건강이 고흥윤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참아봐, 이런 때일수록 자칫하면 사고 칠 수 있어, 지금으로선 크루프 선생님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크루프 선생님도 우릴 버리시면 그땐 우린 진짜 아무런 방법도 없는 거야.”“왜 방법이 없어요, 우리 회사에도 법무팀 인원들 있잖아요, 진짜 안 되겠다 싶으면 변호사 선임하면 되잖아요, 설마 우리가 소송이라도 당하겠어요?”고흥윤이 진건국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진건국은 옷매무시를 정리하더니 웃으며 말했다.“회사에서 법무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밖에서도 널리고 널린 능력 없는 변호사들 아닌가요? 다른 변호사를 초청하시겠다면 그러시든지요, 누가 감히 저 진건국이랑 법정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한번 보자고요!”진건국은 이 소송은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신심이 있었다. 의료분야의 소송에서 진건국을 이길수 있을 상대는 없었기 때문이다.고민국은 진건국이 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고운란한테 도와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 책상을 치며 비서한테 외쳤다.“법무팀에서 사람 보내라고 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지금 불러오겠습니다.”비서가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법무팀 인원이 헐레벌떡 달려왔다.법무팀 인원은 진건국의 이름 세 글자에 이미 벌벌 떨며 조심스레 회의실에 발을 들였다.“진……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전 한승원 교수님의 제자입니다, 한 선생님이랑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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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온 몸이 경직된 법무팀 인원은 도무지 통화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다.“연락 안 해?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고민국이 재촉하며 말했다.법무팀은 그제야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연결되고 전화를 받자 법무팀 인원은 다급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팀 인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어 법무팀 인원은 두 번째 전화를 걸었다.두 번째 통화도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법무팀 인원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다들 오실 생각이 없으시대요, 이번 생에 다시는 진 변호사랑 법정에서 만날 일 없으실 거라고 하시는데…….”“하하하, 어디 한번 변호사 계속 찾아보세요, 누굴 찾아서 내 앞에 데려올지 궁금하네요, 국내에서 날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진건국이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진건국의 득의양양한 모습에 고흥윤이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요즘 좀 나대던데 저 변호사 좀 쫓아내 봐.”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군자는 말로 하지 싸우지 않아, 어떻게 변호사랑 싸우겠어?”“선생님 아주 명지하시네요, 변호사랑 싸울 생각을 하시는 건 아주 미련한 생각이에요, 저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시면 당신들 집안 망하게 할 수 있어요, 오늘 전 그냥 자그마한 충고를 해주러 왔을 뿐, 다들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게 좋을 거에요.”고민국은 마음 같아서는 진건국을 사정없이 밟으며 진건국의 사장님에 대해 캐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마음에 머리를 떨구었다.진건국의 말대로 진건국을 건드리는 건 진건국의 좋은 일만 해주는 셈이었다.“운란아, 너 크루프 선생님한테 도와달라고 말 좀 해봐.”고민국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기로 자신과 타협했다.고운란이 크루프를 보며 말했다.“크루프 선생님, 선생님께서 국제 유명 변호사한테 연락 좀 넣어서 우릴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크루프는 아무 망설임 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지금 앤드류 변호사한테 연락해 볼게요, 그 분은 국제 의료 분쟁 쪽에서 아주 유명한 변호사에요.”앤드류의 이름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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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크루프의 난감해하는 표정에 진건국은 기쁨에 겨워 펄쩍 뛰고 싶었다. 이번 고비는 무탈하게 잘 넘길 것 같았다.앤드류 팀만 오지 않는 한 국내에서 진건국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하하하, 운이 좋지 않는가봐요, 앤드류 팀이 오지 않는 한 이 세상에서 절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마음의 준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고민국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뭐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았다.“도대체 무엇 때문에? 당신들 왜 우리 고씨 집안을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거야?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고건강이 물었다.“당신들이 누굴 건드렸는지는 당신들이 더 잘 알 거에요, 당신들한테 주어진 마지막 시간 잘 보내길 바랄게요. 언론 발표회는 언제든지 열릴 수 있으니까요.”말을 마친 진건국은 마치 승리를 눈앞에 둔 장군님마냥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는 마덕복한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운란은 이강현을 보더니 입술을 움직였다. 이강현한테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운란의 생각을 꿰뚫어 본 이강현은 고운란의 손을 잡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토닥였다.“떠나도 된다고는 하지 않았을 텐데요?”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진건국은 발걸음을 멈추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왜, 한 대 치시게요?”“아니요, 법조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려고요.”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진건국은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나랑 얘기를 나누겠다고? 당신 신분이 뭔데, 당신 법조에 관해 알기나 해? 당신은 멍청이 행세나 하고 있어, 나랑 말싸움할 생각 하지 말고, 안 그럼 당신 후회하게 될 테니까.”고흥윤이 입을 삐죽거렸다. 고흥윤은 주먹이 아닌 법조로 진건국을 상대하려는 이강현이 수상했다.“너 언제부터 법률에 대해서도 견해가 생긴 거야? 넌 싸움 젤 잘하잖아, 저 쓰레기 변호사 죽지 않을 만큼만 쥐어패면 아마 우리랑 소송하지 못할 거야.”고흥윤이 원한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강현은 고흥윤의 말은 무시한 채 진건국의 눈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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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한껏 과장된 목소리가 회의실에서 울려퍼지자 사색에 잠겨있던 진건국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추가조항이라고? 적용 범위는 또 뭔데? 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야?’진건국의 마음속에는 수만 가지 목소리들이 오갔다. 이강현의 말뜻을 알 수가 없었다.진건국의 부하들이 핸드폰으로 검색하더니 퍽 난감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진건국 앞으로 내밀었다.“어젯밤 발표된 최신 추가 조항에 대한 해석과 적용 표준입니다, 어젯밤 점검하는 걸 깜빡했어요.”진건국은 당황한 기색으로 핸드폰을 빼앗아 스크린에 비친 내용을 훑어보더니 청천벽력을 맞은 사람처럼 굳어있었다.“어젯밤 왜 눈여겨보지 않은 건데? 어젯밤 노력이 다 헛수고로 돌아갔잖아!”진건국이 분노에 겨워 외쳤다.이강현의 미소 짓는 모습에 진건국은 핸드폰을 던지며 말했다.“말해, 당신 어떻게 안건데? 설마 어제 밤 우리가 당신 몰래 토론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돌아가서 사장님한테 전해, 이런 역겨운 수단 말고 떳떳하게 붙어보자고.”이강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진건국이 타협하며 말했다.“당신 말은 내가 전할게요, 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우리 사장님한테 사죄드리는 게 좋을 거에요, 안 그러면 당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피곤해질 테니까요.”“가자.”말을 마친 진건국은 부하들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섰다고민국을 비롯한 사람들은 이강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진건국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시피 이 모든 것은 이강현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비록 이강현 덕분에 진건국을 내쫓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강현이 무슨 사고를 어떻게 쳤느냐 하는 것이었다.탕!고민국이 테이블을 치며 외쳤다.“이강현! 너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데 변호사가 나서서 환자들 자료까지 수집하는 거야, 너 우리 고씨 집안 망하게 할 셈이니?”“내가 있는 한 고씨 집안은 앞으로 더 번창할 겁니다.”이강현은 마치 사실을 얘기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퉤!”고흥윤이 침을 뱉으며 기시하는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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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놀라긴 뭐, 우리가 겁만 먹고 살아온 줄 아나, 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고민국이 불평을 부리며 말했다.이강현이 힐끔 보자 크루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일의 시작은 저로 인해 일어난 거일 거예요.”고민국은 제 자리에 멍해 있었다. 이강현 때문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크루프와 연관된 일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크루프 선생님, 혹시 이강현 감싸주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이건 우리 고씨 집안 미래가 달린 심각한 문제예요, 우리가 이강현한테 자초지종 묻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크루프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진짜 저로 인해 일어난 트러블이에요, 어제 이 선생님께서 나서지 않으셨더라면 우린 지금쯤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거예요, 자세한 상황은 묻지 마시고 이 선생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시면 돼요.”크루프의 말을 들은 고민국은 잠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국은 크루프가 떠난 후에 다시 이강현에게 물어보리라 마음먹었다.“다들 별 문제 없으면 회의 계속합시다, 우리 쪽 전문가들이 화상회의로 건설 방안에서 주의해야 요점들을 설명할 겁니다.”크루프의 손짓에 비서는 재빨리 영상통화를 걸었다. 고씨 사람들도 모두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그 시각 진건국은 차 안에서 마덕복한테 아까 있었던 일을 보고 올렸다.잠자코 듣고 있던 마덕복은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탑 클래스 변호사긴 무슨, 멍청이 한마디 말에 반박할 줄도 모르고, 젠장, 그놈이 진짜 뭐라도 돼? 왜 씨알도 안 먹히는 건데?”진건국의 실패는 마덕복의 상업 계획 책략이 완전히 실패를 선고했음을 의미한다. 열심히 준비한 모든 계획이 거품이 되고 말았다.집사는 깨진 핸드폰 액정을 주우며 말했다.“어르신, 어제 제가 듣기론 서울에 천남 도장이라는 곳이 새로 섰다고 합니다, 도장 관주 최일우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뛰어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일우한테 이강현을 부탁해 보는 건 어떨까요?”“최일우? 최일우에 관한 자료 있어?”마덕복이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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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마침 최일우는 매트에서 명상하고 있었다. 청년은 살며시 최일우한테 다가가 말했다.“관주님, 관주님 만나 뵙겠다고 오신 분들이 계시는데 일행이 많은 데다가 여기까지 오신 목적을 알 수가 없습니다.”최일우는 살며시 눈을 뜨더니 목을 꺾었다.“들여보내.”“네.”청년은 마덕복과 집사를 방안으로 들여보냈다.마덕복은 최일우를 깐깐하게 훑어보았다. 최일우의 날카로운 눈매와 튼실한 근육을 본 마덕복은 마음속으로 내심 흡족했다.“오늘 소문으로만 듣던 무림 고수 최 관주님의 진짜 실력을 보려고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마덕복이 웃으며 말했다.“무림 실력을 아무한테나 보려줄 수는 없지요.”최일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최 관주님 소문대로 진짜 실력이 뛰어나신 분이시라면 절 대신하여 사람 한 명 죽여주시겠습니까,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마덕복이 말했다.최일우는 흥미가 생긴듯 웃으며 말했다.“그렇군요, 이 세상에 제가 죽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요, 제 진짜 실력을 보여줄게요.”최일우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었다. 돈만 벌수 있다면 최일우는 평생 거짓말에 묻혀 살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최일우는 방 안쪽에 놓여 있는 거대한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저 돌 한번 만져보세요, 좀 이따 제가 손으로 저 돌을 부술 겁니다.”마덕복과 집사는 제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 가슴으로 돌을 부수고 쇠를 삼킨다고 허풍을 떠는 사기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둘은 서로 마주 보더니 돌 옆으로 걸어가 돌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보 아도 멀쩡한 돌 같았다.“이 돌을 한 번에 부숴버릴 수 있다고요?”마덕복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최일우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한방이면 끝냅니다, 부하들을 시켜 돌에 문제가 있는지 두드려 보게 해도 상관 없습니다.”마덕복은 집사에게 사인을 보냈다. 집사는 튼실한 경호원들을 불러와 돌을 발로 차보라고 명령했다. 경호원이 온갖 힘을 다해 돌을 찼다. 경호원은 냉기를 들이마시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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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최 관주님 용문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마덕복이 실눈을 하며 말했다.“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제 사부님이 용문 사람이에요, 저 같은 사람은 용문에 발을 들일 자격초자 없는 사람이에요, 용문은 신비한 가문인지라 모든 무도인들의 마음속 천당 같은 곳이지요.”최일우가 내심 기대하며 말했다.최일우가 용문 사람은 아니지만 용문 사부님을 두었다는 생각에 마덕복은 흡족해했다. 설사 최일우가 이강현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그의 사부님한테 부탁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최 관주님 사부님이 누구신지 물어봐도 될까요?”마덕복이 물었다.“제 사부님 이름을 말해보았자 다들 모르실 거예요, 저의 사부님은 용문에서 여덟번째 용왕의 자리에 계신 분이신데 용문 사람들은 팔 어르신이라고 부르고 있어요.”최일우가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최일우는 팔 어르신의 명의로 돈을 적지 않게 벌어왔다.이번에 서울로 오게 된것도 최일우가 팔 어르신이 한성에 있는 어떤 놈을 없앨 거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최일우는 팔 어르신의 오른팔이 되어 어르신의 예쁨을 얻고 싶었다.마덕복이 집사에게 손짓하자 집사가 최일우한테 서류를 건넸다.“이것이 바로 없애줘야 할 사람의 자료에요, 이름은 이강현이고 집은 한성에 있어요, 예전에 혼자서 스무명의 패거리들을 해치운 적도 있어요, 저 사람 죽일 수 있어요?”마덕복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강현의 이름을 들은 마덕복은 흠칫 했다. 최일우가 접한 소식에 의하면 팔 어르신이 손보려던 놈이 바로 이강현이었다.‘설마 같은 사람일까? 아마도 그럴 거야, 혼자서 스무 명을 없앨 정도면 몸을 쓸 줄 아는 놈일 거야, 평범한 놈이었다면 팔 어르신이 직접 나서지도 않았겠지.’최일우는 한성에 내려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강현을 잡아 팔 어르신한테 넘기면 공로를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였고 일석이조로 거액의 돈도 가질 수 있으니 최일우한테는 굴러들어 온 복이나 마찬가지였다.“문제없어요, 고작 스무 명이라면서요, 전 부하들을 거느리고 무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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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튼실한 두 사내가 네 개의 큰 상자를 끌고 오더니 모든 사람 앞에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는 총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긴총과 권총은 매 사람당 하나씩, 탄약 장전기는 한 사람이 네 개씩 챙기도록 해, 칼 지닌 사람들은 수류탄도 지니고.”최일우가 말했다.모든 사람이 최일우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다들 총기를 받아쥔 후 꼼꼼히 점검하기 시작했다.최일우는 두 자루의 권총을 허리춤에 지니며 말했다.“이번엔 우리가 아주 중요한 작전을 맡았어, 우리의 목표는 이강현을 생포하는 거야, 구체적인 행동 방안은 내가 다음에 얘기해줄 테니까 일단 다들 한성으로 출발한다.”“네!”최일우는 부하들을 데리고 도장을 나서 한성으로 올라가는 버스에 올랐다.……퇴근 시간이 되어가자, 오영순이 고운란 사무실로 건너왔다. 사무실 구석에 앉아있는 이강현을 보며 오영순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운란과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라고는 하지만 오영순은 운란이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강현이 고운란이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게다가 오영순은 이번에 장준표의 부탁으로 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온 거였다.“운란아, 우리 본 지 꽤 됐는데도 넌 여전히 예쁘구나, 진짜 너무 샘나.”오영순이 호들갑을 떨며 벤츠 차기를 무심한 척 책상에 올려놓았다.고운란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나도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걸.”“그럴 리가, 네가 늙었으면 너의 남편 너무 못난 거 아니니, 듣기론 너의 남편 네가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한다며? 너 아이 보살피는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살펴야 하니 네가 걱정이 많겠다.”오영순이 이강현을 나무라며 말했다.오영순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고운란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집안일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내 남편이 일을 하든 말든 그건 우리의 일이야.”“고작 이걸로 화내는 거야? 너의 남편이 너한테 뭘 줬길래 이러는 거야? 다른 집안은 남편이 와이프 먹여 살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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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오영순은 차를 운전하는 내내 각종 자랑을 해댔다.마침내 차는 교외에 있는 온천 휴양지에 멈춰 섰다. 주차를 마친 오영순이 리조트를 가리키며 말했다.“오늘 이 리조트 장준표가 통째로 빌렸어, 오늘 여기 다 우리 거야, 신나게 놀아도 돼.”“별것도 아니네 뭐.”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오영순은 피식 웃으며 이강현을 흘겼다.“일자리도 없는 주제에 너스레는, 이 리조트 하룻밤 묵는 가격이 얼마인지 아는 거야? 너의 5년 월급이야.”이강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오영순과 따지지 않았다. 오영순과 입씨름을 하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두 사람은 오영순의 뒤를 따랐다. 리조트 내 인사를 건네는 복무원들의 행동이 오영순의 허영심을 채워주었다.리조트 내의 별장에 들어서자 네 명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가운데 앉아있는 남자는 오만한 기색이 역력했고 다른 세 사람은 가운데 앉아있는 남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오영순과 두 사람이 걸어들어오는 걸 보자 맨 가운데 앉아있던 장준표가 벌떡 일어서며 고운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운란아.”장준표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꿈에도 그리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장준표는 모든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오영순은 장준표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장준표를 슬쩍 밀었다.“거기 떡하니 서서 뭐 해, 해외에선 처음 본 사람한테 키스로 인사하잖아, 너도 얼른 운란이한테 인사해야지.”정신을 차린 장준표는 웃으며 고운란을 향해 걸어갔다. 두 손 뻗어 고운란을 안으려 하자 이강현이 고운란 앞을 막아섰다.“내 와이프랑 넌 그냥 고등학교 동창일 뿐이야, 심지어 네 이름도 까먹은 것 같던데 인사 같은 건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장준표는 미간을 찌푸리며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쳐다보았다.“너, 비켜, 너 같은 멍청이는 운란이랑 함께 있을 자격 없어! 난 이번에 운란이를 그 지옥에서 구해주러 왔어!”이강현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넌 그럴 자격 없어.”“너 미쳤구나? 장준표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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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장준표는 멋진 사람이 되어 운란이한테 고백하기 위해 해외에서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바치면서 성공을 향해 달려왔다. 장준표는 해외에서 운란이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지난 모든 노력이 운란이의 한마디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강현을 바라보는 장준표의 눈빛이 더 사나워졌다.“운란아, 너도 내가 널 계속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 너 내가 왜 외국에 나가 있었는지 알고 있어? 나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들였는지 알아? 이 든 게 다 널 위해서였어!”장준표가 울부짖었다.고운란은 폭주하는 장준표를 보며 머리를 젔더니 이강현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우리 가자.”“갈려고? 어림도 없어, 오늘 고운란은 나랑 가야 해.”장준표가 외쳤다.고운란이 이강현을 데리고 문을 나서는 순간 얼음처럼 굳어버렸다.문 밖에는 두 명의 건장한 금빛 사내가 서 있었는데 손에는 칼을 들고 있었다.둘은 히죽러리며 말했다.“들어가세요, 사장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여길 빠져나가질 못해요.”오영순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운란아, 그만 버둥거리고 장준표 말 들어, 장준표 이제 보통 집안 사람 아니야, 너 그냥 준표랑 해외에서 살아, 저런 놈이랑 살 게 뭐야.”“그만해.”고운란이 외치더니 장준표를 보며 말했다.“네 사람들한테 비키라고 말해, 난 여길 떠나야겠으니까.”“어림도 없어, 난 널 위해 모든 걸 바쳤어, 난 너 없으면 안 돼, 크루, 카이, 저놈 죽여.”장준표가 포효했다.크루는 이강현을 보더니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저렇게 나약한 놈은 우리 둘이 붙을 필요가 없어요, 카이한테 맡기면 돼요, 카이는 권투 10연승을 한 놈이에요, 태국 권왕도 카이한테 엄청나게 맞았어요.”오영순은 듣는 내내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들 눈에는 태국 권왕도 대단한 인물이라고 여겼는데 눈앞에 있는 카이라는 사람이 태국 권왕을 제치고 승리했다는 말에 이강현을 없애는 건 일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저런 놈한테 이렇게 대단한 고수를 붙이는 건 너무 재능 낭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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