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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튼실한 두 사내가 네 개의 큰 상자를 끌고 오더니 모든 사람 앞에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는 총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긴총과 권총은 매 사람당 하나씩, 탄약 장전기는 한 사람이 네 개씩 챙기도록 해, 칼 지닌 사람들은 수류탄도 지니고.”

최일우가 말했다.

모든 사람이 최일우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다들 총기를 받아쥔 후 꼼꼼히 점검하기 시작했다.

최일우는 두 자루의 권총을 허리춤에 지니며 말했다.

“이번엔 우리가 아주 중요한 작전을 맡았어, 우리의 목표는 이강현을 생포하는 거야, 구체적인 행동 방안은 내가 다음에 얘기해줄 테니까 일단 다들 한성으로 출발한다.”

“네!”

최일우는 부하들을 데리고 도장을 나서 한성으로 올라가는 버스에 올랐다.

……

퇴근 시간이 되어가자, 오영순이 고운란 사무실로 건너왔다. 사무실 구석에 앉아있는 이강현을 보며 오영순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고운란과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라고는 하지만 오영순은 운란이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강현이 고운란이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게다가 오영순은 이번에 장준표의 부탁으로 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온 거였다.

“운란아, 우리 본 지 꽤 됐는데도 넌 여전히 예쁘구나, 진짜 너무 샘나.”

오영순이 호들갑을 떨며 벤츠 차기를 무심한 척 책상에 올려놓았다.

고운란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도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걸.”

“그럴 리가, 네가 늙었으면 너의 남편 너무 못난 거 아니니, 듣기론 너의 남편 네가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한다며? 너 아이 보살피는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살펴야 하니 네가 걱정이 많겠다.”

오영순이 이강현을 나무라며 말했다.

오영순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고운란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집안일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내 남편이 일을 하든 말든 그건 우리의 일이야.”

“고작 이걸로 화내는 거야? 너의 남편이 너한테 뭘 줬길래 이러는 거야? 다른 집안은 남편이 와이프 먹여 살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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