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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Penulis: 곽오
“그…… 그럴 리가.”

크루는 놀란 표정으로 믿기 어렵다는 듯이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압축된 공기는 크루의 주먹 앞에 사라졌다. 마치 이강현이 마법을 부린 것처럼 말이다.

크루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이강현이 크루의 앞에 다가가 오른손으로 크루의 턱을 잡았다.

“악!”

크루의 비명과 함께 턱뼈가 부서지고 이강현은 왼손으로 크루의 입을 가리켰다.

크루는 이강현이 공기를 압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퍽!

압축한 공기가 크루의 입으로 들어갔다. 이강현은 웃으며 크루를 장준표한테 내던졌다.

장준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이강현의 행동으로 위협을 느꼈다.

“윽.”

크루의 낯빛이 창백해지면서 머리를 저었다. 크루는 입안에 수류탄을 물고 있는 것 같았다.

크루 입안에 들어있는 압축된 공기가 일단 터지기라도 하면 그 위력은 일반 수류탄보다 폭발력이 더욱 강했다.

“네가 만들어 낸거 네가 한번 느껴봐.”

이강현이 손을 튕기더니 크루 입 안에 있던 공기가 폭발했다.

펑!

귀청을 울리는 폭발 소리가 크루의 입안에서 터져 나왔다. 크루는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크루 얼굴에서 피가 튕기며 살이 벗겨지더니 새하얀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썩.

크루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력한 강철의 힘으로 크루는 숨만 붙어있는 상태였다.

크루는 손 까딱할 힘도 없이 바닥에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었다.

장준표는 마음이 털썩 내려앉았다. 장준표는 자신이 나설 타이밍조차 재지 못하고 있었다. 크루가 이강현한테 패배당한 모습을 본 장준표는 자신도 이강현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강현이 이렇게 강한 이유는 뭘까? 이 세상에 이미 유전자 개변에 성공한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있다니.’

장준표는 마음속으로 외치며 이강현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왜? 고작 이거로 이미 겁먹은거야?”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장준표는 멀지 않은 곳에 창문이 있는 걸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도망칠 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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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현도 자신이 얼마나 강한 능력의 소유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비록 용문에는 천하의 모든 무림 기술을 배우는 곳이고 수많은 무도종사들이 계셨지만 더 높은 계급의 힘의 존재여부는 증명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많은 종사도 하늘에서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 같은 걸 느낀다고는 하지만 용문에서 그 누구도 경계를 뚫지 못했다.하여 이강현도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었다. 필경 자신보다 더 강한 능력의 소유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장준표는 이강현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방에 크루를 보낸 사람이 자신은 그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등산하는 등산객들 중 한명이라고 답하니 주접떤다고 생각했다.‘이 말 내가 써먹어야 하는 건데!’이강현한테 모든 걸 뺏긴 장준표는 기분이 언짢았다.장준표는 이강현을 노려보며 일단 피하는 것이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강해진 다음에 다시 이강현과 붙어보기로 마음먹었다.장준표는 뒷걸음치며 창문을 부수고 도망가려고 했다. 이때 이강현도 마침 움직였다.장준표가 바람처럼 움직였다면 이강현의 속도는 번개와도 같았다.눈 깜짝 할 사이에 이강현은 장준표 앞에 나타났다. 장준표는 온 몸의 피가 응고되는 것만 같았다.장준표 머리속에 지시가 전달되기도 전에 이강현은 장준표의 목덜미를 잡았다.숨을 쉴 수 없었던 장준표는 한없이 발버둥 치며 이강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강현은 장준표의 주먹을 잡고는 그대로 장준표를 날려버렸다.퍽!장준표가 천장에 부딪치며 먼지와 함께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장준표의 동공이 더 붉어지기 시작했다.분노가 극치에 달한 장준표의 근육이 펌핑되며 몸 속에 흐르는 피 속도도 한결 빨라졌다.장준표는 몸을 틀어 이강현의 뒤로 착지했다.“너 오늘이 네 기일이 될 거야.”장준표가 분노하며 말했다.이강현은 뒤에 서 있는 장준표를 보며 머리를 저었다.“이게 바로 네가 숨기고 있던 힘인 거야? 역시나 괴상한 힘이네.”“이게 다 과학기술의 힘이야, 난 유전자 개조에 유일하게 성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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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표는 마음속으로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강현이 약속만 지켜준다면 말이다. “당신 약속 지킬 수 있어?” 장준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걱정 마. 하지만 네가 싫다면 내가 먼저 널 해결해 줄게.” 이강현의 말은 장준표를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 “좋아! 그럼 약속 꼭 지켜!” 장준표는 갑자기 몸을 돌려 정면으로 날아오는 수뢰 몇 발을 보았다. “다 죽어!” 장준표는 노호하며 두 손으로 수뢰를 치자 수뢰가 다시 거꾸로 날아갔다. 최일우 등인은 속으로 아차 싶어서 황급히 엎드려 뒹굴며 바위를 찾았다. 그러나 별장 밖은 텅 빈 땅이라 바위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수뢰가 다시 날아와 허공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수없는 탄알이 사방으로 발사되고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최일우의 제자들 거의 반이 모두 수뢰에 맞았다. 부하들의 참상을 보고 최일우는 화가 나 소리쳤다. “총 쏘아. 그냥 죽여!”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총구에서 불꽃이 튀었다. 장준표는 속도를 내 현란한 발걸음으로 총알을 피해 최일우 등인에게 접근했다. 도중에 또 몇 발의 총알을 맞아 장준표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장준표는 가장 가까운 무관 제자 몇 명 앞으로 돌진해서 주저하지 않고 때려죽여 권총 한 자루를 빼앗은 뒤 재빨리 도망쳤다. 장준표는 최일우 등인을 상대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장준표의 머릿속엔 멀리 도망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장준표가 도망가자 무관 제자들은 모두 멍해졌다. 그들은 장준표를 추격해야 할지 아니면 별장을 돌격해야 할지 몰랐다. 최일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 자식은 상관 말고 별장을 돌격해서 이강현을 잡아!” “날 잡으려고?” 이강현은 최일우 뒤에 나타나 말을 하며 손목을 가볍게 휘둘러 비수 한 자루로 멀리 도망가는 장준표의 뒷등을 찔렀다. 풍덩. 장준표는 땅에 쓰러져 간신히 고개를 돌려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젠장! 쟤, 쟤가 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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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현은 서서 움직이지 않고 최일우가 총을 들고 이마를 겨누도록 내버려 두었다. “너 이 자식 대단하던데, 내 제자가 열몇 명이나 다쳤어!” 최일우는 화가 나서 말했다. 원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열몇 명의 수하가 희생해 최일우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혹시 마 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이야?” 이강현이 평정한 말투로 물었다. “허허, 마 씨 가문은 시작일 뿐이야. 너 이 자식이 팔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렸어. 하지만 잘 됐어. 우리가 널 잡아서 팔어르신에게 넘기면 분명히 그분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나도 용문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최일우는 흥분해서 말했다. 용문에 들어가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가장 숭고한 목표였다. 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강현도 이 일이 용문 팔용왕과 상관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일우의 말이 이강현에게 적지 않은 정보를 흘렸다. “팔어르신? 그가 한성에 있어?” 이강현이 물었다. “당연히 한성에 있지. 네가 어떻게 어르신을 건드렸는진 모르겠는데 방금 그 자식은 누구야?” “내 아내의 동창이라 나는 잘 몰라.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 팔어르신이라는 사람한테 찍힌 건지 잘 모르겠는데?” 최일우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물어봐서 뭐 하냐? 어떻게 팔어르신에게 찍힌 건지는 그분만 아시겠지!” “너희들은 들어가서 별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이 자식 데리고 가!” 이강현의 눈에 한기가 번쩍이더니 한 방향을 향해 손짓을 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손 내려!” 최일우는 이강현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넌 이제 죽었어.” “너야말로 죽었…… 윽!” 저격탄 한 발이 최일우의 미간을 뚫었다. 최일우는 경련을 일으키며 꼿꼿이 쓰러졌다. 무관 제자들은 모두 저격총에 놀랐다! 그들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저격 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무관 제자들은 한 명씩 총에 맞아 쓰러지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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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경호원 같은데, 이강현의 분부를 듣는 걸 보니 설마 이강현의 개인호위였던 거야?” “운란아, 네 남편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개인호위까지 있어?” 동창들은 모두 놀라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이강현 예전의 이미지는 이미 온데간데 사라졌다. 이 순간 그들은 모두 이강현의 배경이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개인호위까지 있겠어?’ 고운란은 고개를 저으며 동창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이강현의 신분에 대해 고운란은 비록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모두 실증할 수 없었다. 고운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지 않자 오영순 등인은 방금 일어난 일 때문에 고운란이 그들을 혐오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대단한 세력을 눈앞에서 놓치다니, 오영순 등인은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호위대는 이강현의 분부하에 현장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강현은 멀지 않은 곳에 누워 죽은 척하는 장준표를 향해 걸어갔다. 장준표는 숨을 죽이고 호흡의 빈도를 조절하면서 매번 약간의 공기만 들이마셔 최대한 죽은 척하려고 노력했다. 이강현은 장준표의 곁에 서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네가 죽은 척하고 있다는 걸 알아, 누군가가 너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내가 유전자 개조에 관심이 있으니 오늘은 널 죽이진 않을게. 다음에 만날 땐 니 분수를 알았으면 좋겠어.” 장준표는 벌떡 일어나 이강현을 욕하려는 마음을 꾹 참고 계속 죽은 척했다. ‘분수는 개뿔. 나보고 이 이상 어떡하라고? 이렇게 대단한 놈이 병신인 척할 줄 누가 알았겠어? 너무한다 진짜! 이번엔 유전자 변화의 정도가 너무 낮아서 그래. 내가 돌아가서 2차 유전자 개조를 잘 연구해서 반드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될 거야!’ 장준표는 마음이 격분되어 호흡을 통제할 수 없었다. “허허,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너 지금 일어나서 나를 죽이고 싶지?” 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장준표는 놀라 온몸이 경직되었다. 그는 두 눈을 꼭 감고 이강현이 틀림없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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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최관장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집사는 다소 황급히 마덕복에게로 뛰어갔다. “무슨 일이야? 설마 그들이 실패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가서 최관장한테 말해. 실패하면 돈 한 푼도 받지 못할 거라고.” 마덕복이 짜증 내며 말했다. “최관장이랑 부하들이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집사는 안색이 창백해서 말했다. 마덕복은 멍해졌다. ‘난 두 눈으로 최일우의 능력을 목격했었어. 그는 정말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게다가 그렇게 많은 제자들을 데리고 갔는데 어떻게 다 망할 수가 있어?’ “젠장! 이강현이 철판도 아니고 왜 아무도 그를 상대할 수 없는 거야?” 이때 집사가 망설이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혹시 이강현이 보통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니, 일단 손을 뗄까요?” “손을 떼다니? 난 아들을 위해 복수하는 거야! 내 전 재산을 다 써서라도 꼭 이강현을 죽일 거야!” 마덕복은 이미 광기에 빠졌고, 늙어서 아들을 잃고, 후계자를 잃은 고통이 마덕복의 정신을 무너뜨렸다.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을 불러. 그가 인맥이 많다며? 내가 현상금을 1억 걸고 살수, 킬러들을 고용해 이강현을 죽이고 말 거야!” 집사는 한숨을 쉬고 핸드폰을 꺼내 진 씨 가문의 도련님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진 씨 가문은 서울의 최고가문 중 하나로서 산업에 의해 일으킨 가문들과는 달리 인맥으로 가문을 일으켰다. 삼교구류 오행팔작이 모두 진 씨 가문과 엮여 있었는데 바로 이런 관계로 진 씨 가문이 점차 궐기하여 많은 산업에 출자하고 또 주식에 참여한 산업을 위해 번거로운 일들을 해결했었다.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은 가문의 걸출한 인물로 국내 각 분야에서 모두 교제가 있으며 권세가의 인물이든 길가의 상인이든 그들 중엔 꼭 진 씨 가문 도련님의 친구가 있었다. 집사는 진 씨 가문의 도련님께 상황을 말했더니 그가 직접 와서 마덕복을 만나겠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이 마 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고 집사는 진 도련님을 마덕복 앞에 데리고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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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4화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3화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2화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1화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0화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9화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8화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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