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1086 챕터

제431화

철컥.남검봉이 구멍에 넣은 열쇠를 돌렸다.남검봉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발로 문을 찼다. 118번 방문이 열리자 남검봉은 뛰쳐들어가 소리쳤다.“누가 자꾸 값을 올리려고 하는거야?”방 안에는 한창 방청소를 하고 있던 직원이 남검봉을 바라보며 물었다.“뭘 도와드릴까요?”남검봉의 행동이 우스웠지만 직원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남검봉은 직원만 남아있는 방안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물었다.“그 놈 어디갔어? 이 방에 있던 놈은?”“이미 나가셨어요, 저도 어디 가셨는지는 몰라요.”직원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남검봉은 직원의 목덜미를 쥐고 말했다.“그 놈이 누군지 알아? 알면 얼른 대답해.”“죄송해요, 전 그 사람을 본적 없어요, 청소하러 오라고 해서 지시를 받든것 뿐이에요.”직원은 당황한듯 남검봉을 바라보았다.남검봉은 방안을 훑어보고 나가려 할때 테이블에 번호패쪽이 있는걸 보았다.남검봉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여기 머물렀던 사람이 남기고 간거야?”“아마……. 아마도요.”직원이 더듬거리며 말했다.남검봉은 번호패쪽을 들여다보며 뭔가를 떠올렸다. 이강현이 들고있었던 번호패 같았다.딸깍!번호패가 남검봉의 손에서 떨어지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이강현? 나랑 싸우던 놈이 이강현? 14억을 외친 놈이 이강현이라고?’남검봉이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정답을 찾지 못했다.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남검봉은 풀이 죽어서는 경매장을 나섰다.…….비취 장신구를 손에 쥔 이강현은 들뜬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다.막 집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손님이 온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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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이강현이 거실로 들어서자 최순의 옆에 최순과 닮은 아줌마가 앉아있는걸 보았다.“얼른 와서 인사 해, 거기 서서 뭐하는거야? 여긴 운란이 둘째 이모야, 너도 둘째 이모라고 불러.”최순이 이강현을 흘기며 말했다.최순의 친정은 한성에서 그렇게 잘나가는 집안은 아니었다. 최씨 집안이 오늘 이 정도로 발전할수 있었던건 최할아버지가 손에 쥐고 있던 작은 권력으로 발전시킨것이었다.최씨 집안은 남자 둘에 여자 둘, 이렇게 아이가 넷이었다. 최순은 집에서 셋째였기에 위에 큰 오빠와 둘째 언니 그리고 남동생이 있었다. 오늘 집에 찾아온건 둘째 언니 최메이었다.“안녕하세요, 둘째 이모.”이강현이 최메이 앞에 다가가 물었다.“아이고 그래, 이강현이라 했던가? 동생, 사위가 미용실 꾸리고 있다고 했던가? 남자가 어떻게 그런걸로 밥 벌어먹고 살아?”최메이는 이강현을 흘기며 말했다.최순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말했다.“이강현 넌 이 밤중에 어디서 뭘 하다가 들어온거야? 내가 화가 나서 죽는 꼴 보고싶은거지?”최메이가 최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동생, 화 내지 마. 화 내봤자 자기 몸만 상해. 이건 운명이야,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쑬수 있는게 아니라고, 운란이 복도 없지, 어떻게 저런 놈을 만나서 고생을 하고 있는거야.”이강현은 최메이를 힐끗 보고는 운란이 곁에 앉았다.최메이가 웃으며 말했다.“네 사위를 좀 봐봐, 남자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당장 우리 아버지 70세 생신이신데 저 놈 데리고는 오지 마, 아버지가 보시면 화 나서 쓰러지실거야.”“너도 아버지가 평생 정치쪽에만 계셔서 근면성실한 사람 좋아하는거 너도 알잖아, 저런 찌질이는 집에서나 있으라 해.”고운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앞에 앉아계시는 사람이 둘째 이모만 아니었다면 제대로 따지고 들었을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이강현이 맘에 들지 않았던 최순은 둘째 언니 말에 화가 더욱 치밀어올랐다.“동생, 우리 딸 주취화가 찾은 사위를 봐봐, 연봉 몇천만원에 명절이면 최상급의 선물을 들여다놓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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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최메이를 배웅하고 난 최순은 터질것만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고운란의 방문을 두드렸다.“운란아, 찌질이 남편하고 같이 나와 봐, 할말 있어서 그래.”최순이 분노하며 말했다.최메이한테 기시를 당한 최순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모든 감정들이 한 순간에 폭발하고 말았다.“얼른 이강현한테 나와보라고 해, 너 둘째 이모가 한 말 잘 생각해야 해, 이틀후면 네 외할아버지 생신인데 이강현을 데리고 가서는 절대 안돼.”방문이 열리자 고운란은 난처한듯 최순을 바라보았다.“엄마,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둘째 이모가 한 말 때문에 이강현 나무랄 필요는 없잖아요.”“내가 이강현을 나무랐다고? 이게 다 우리 집안을 위햇서 그러는거 아니야, 모든 친척들이 쟤 한 놈 때문에 우리 집안을 얕보면 우리 집안 이미지는 다 망가질거 아니니? 네 아빠 앞으로 창피해서 머리도 못 들고 다녀!”최순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다른 집 사람들은 사위자랑만 늘어놓는데 나는 사위자랑 하는곳이면 구석에 숨어있어야 해, 내 사위가 누군지 물어볼가봐 두려워서 말이야.”“이강현은 남자가 아니야, 네가 진짜 남자라면 얼른 운란이하고 이혼해, 운란이 곁에 철썩 붙어서 평생 운란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지 말고.”고운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그만 좀 하세요, 이강현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엄마가 이강현을 몰라서 그래요.”“그 놈이 뭐가 좋다고 감싸는거야? 그래, 네가 언제까지 감쌀수 있나 한번 보자. 모레 외할아버지 생신날 쟤 데려가서는 안돼, 알겠어?”최순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방을 나갔다. 이강현을 데리고 나가지 않는것이 최순의 마지막 한계였다.둘째 언니한테 비웃음 당한것으로 이미 충분히 화가 나는데 운란이가 이강현을 데리고 최 할아버지 생신에까지 참가하면 그땐 최씨 집안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것이다.최씨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놀릴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올랐다.고운란은 엄마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엄마, 엄마가 이강현 가지 못하게 막으시면 저도 안 갈거에요, 저도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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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이강현은 웃으며 운란이의 품 안에 안겼다.“와이프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당연히 그 말 따라야지.”“모레 외할아버지 생신이신데 갈거야?”고운란은 어떻게 할지 몰랐다. 이강현을 데리고 가면 친척들의 웃음거리가 될게 뻔했기에 운란이는 가고 싶지가 않았다. 외할아버지 생신날 이강현이랑 나들이를 가거나 솔이를 보러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다.이강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가야지, 외할아버지 70세 생신이신데 손자손녀들이 빠져서야 되겠어?”고운란은 머리를 끄덕였다.…….외할아버지 생신날, 최메이가 딸 주취화와 사위 한지덕과 함께 최순의 집에 왔다.집에 들어서자 최메이는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동생, 우리 동생 가족 데리러 왔어, 내 딸이랑 사위가 차 운전해 왔으니까 우리 차로 이동해.”최메이가 최순의 집으로 온 진짜 목적은 사위자랑을 하기 위해서였다.지난번 고운란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최메이는 이번에 이를 갈았다.최순은 억지로 웃어보이며 말했다.“저희야 너무 고맙죠,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는데 얼른 차 드세요.”“그럴 필요 없어, 자네 집에 차가 없는걸 알고 우리가 이렇게 온거야. 운란이는 회사 차를 운전해서 다니고 있지? 회사 차를 갖고다니면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려. 우리 딸이 운전하는 차는 좋은 차니까 같이 가면 체면도 설거야.”말을 마친 최메이는 딸과 사위에게 눈짓을 했다. 둘은 웃으면서 차키를 꺼내 흔들거렸다. BMW가 최순의 눈에 확 들어왔다.최순은 이강현을 원망하기 시작했다.‘이강현 그 놈이 좀만 잘났어도, 이강현이…….”마음속으로 되뇌었지만 현실은 잔혹했다.“동생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데 괜찮아? 오늘 우리 아버지 생신이신데 그런 얼굴을 하고 갈수는 없잖아?”최메이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하하하, 아니에요, 저 운란이 내려오라고 할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최순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꽉 부여쥐고는 노기등등하게 운란이의 방으로 향했다.문을 염과 동시에 재빠르게 문을 닫았다.“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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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엄마, 다른 집안이랑 비교해서 뭐할려고, 그런식으로 치면 와이프한테 자가용비행기랑 크루즈 선물하는 집안도 있는데, 그런 집안이랑 비기면 더 화나지 않아?”고운란이 말했다.최순은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며 이강현과 고운란을 가리켰다.“너희들 얼른 준비해서 나와, 둘째 이모네 차 타고 연회로 가. 이강현 너는 도착하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어,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고운란은 최순의 뒤모습을 보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고운란은 이강현의 손을 잡고 방에서 걸어나왔다.고건민은 어두운 안색으로 거실 중앙에 서서는 이강현을 째렸다.“나가자, 시간 지체하지 말고.”최메이가 히죽거리며 앞장서서는 고운란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최메이는 BMW 두 대를 가리키며 말했다.“봐봐, 우리 집건 독일에서 직접 건너온 차야, 국산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한지덕이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국산은 기술이 많이 떨어져, 안전에 관한 우려도 좀 많고, 수입산이랑은 비교가 안돼. 우리 집건 독일 공장에서 만든거라 다른 차랑은 비교가 안될거야.”“안전성이라든지 차성능이라든지 비교가 안되지. 이 차 사려고 내가 3개월전에 미리 예약을 했다는거야, 다른 한대는 4000만원이나 더 주고 구매했어. 하긴 우리 집이 돈 아쉬운 집안도 아니니까.”최메이는 한지덕의 말에 귀가 입에 걸려있었다.“어떻게 이제야 우리 지덕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것 같지? 우리 지덕이는 세게 500강 안에 드는 회사에서 팀장 직을 맡고있어. 실적뿐만아니라 월급도 높아. 게다가 당분간 해외로 출장간다는 소식이 있어, 돌아오면 월급을 더 올려준다고 해, 앞으로 연봉을 억소리나게 받을수도 있어.”최순은 머리를 숙이고는 헛기침을 했다.“한지덕 훌륭한것 좀 봐, 우리 집 이 찌질이는 보면 볼수록 화가 나.”“동생, 너무 그러지 마, 화 낸다고 달라질 사실도 아니잖아.”최메이가 이강현을 힐끗 쳐다보며 웃었다.고건민도 이강현에세 귓속말을 해댔다.“너 쟤 좀 봐, 그리고 너 자신을 좀 돌아봐, 넌 운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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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솔직히 지금 짜증나지? 못난 남편 만나서, 난 네가 훨씬 아까워, 네가 손만 까딱하면 너한테 장가오겠다는 남자들이 줄을 설텐데 왜 그런 남자를 만난거야?”주취화가 고운란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이 이 순간 터졌다.고운란이 이강현을 위해 막아나설려던 찰나 이강현이 고운란의 손목을 끌어당겼다.고운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미러로 고운란의 표정을 본 주취화가 갑자기 웃어댔다.“아이고, 내 입 좀 봐, 내가 원래 생각보다 말이 앞서는거 알지?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내 말 사실이잖아, 네가 거지한테 시집간거 이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 없을걸?”“예전에 너 좋다고 쫓아다니던 부자집 도련님들이 네가 이강현 같은 남자한테 시집 갔다는걸 알게 되면 다들 어떤 표정일까? 아마 놀라서 턱이 빠질거다.”주취화의 말이 비수처럼 고운란의 가슴에 박혔다.홀로 반나절 떠들어대던 주취화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괜히 언짢았다.마치 꽉 쥔 주먹으로 솜을 격타하듯 무기력감이 몰려와 더욱 짜증이 났다.“왜 아무 말도 없는거야? 내 말 듣고있어?”주취화가 물었다.“아니, 동생 네 말이 맞는거 같아서, 계속 해봐, 우리 듣고 있어.”고운란이 담담하게 말했다.주취화는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내가 할아버지한테 선물 준비한거 있어, 가방 안에 있을거야, 열어봐봐. 언니는 선물 준비했어? 외할아버지 생신 축하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가긴 좀 그렇지 않아?”고운란은 주취화가 건넨 가방을 받았다.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최 할아버지한테 드릴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이강현이 고운란한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사인을 보냈다.고운란이 가방안에서 정교하게 포장된 선물박스를 열자 안에는 옥관음이 들어있었다. 옥관음이 발산하고 있는 빛으로 보아 여간 비싼 옥이 아닐듯 싶었다.”“내가 준비한 선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뭘 준비해야 될지 몰라서 옥관음을 준비했어. 친구한테 부탁해서 제일 좋은 옥으로 구해온거야, 이 작은것이 글쎄 몇천만원이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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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주취화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비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너희들은 외할아버지께 무슨 선물을 준비했니, 내게 보여줘봐."고운란의 안색이 매우 난처해졌다. 왜냐하면 선물을 전혀 준비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이강현은 휴대전화를 치우며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준비한 것은 매우 신비한 선물이에요. 미리 말해버리면 서프라이즈가 아니니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허허."주취화는 차갑게 두 번 웃으며 이강현은 지금 선물을 공개하면 창피를 당할까 봐 일단 과대포장한다고 생각했다."너는 지금 쪽팔릴까 봐 걱정되는 거지? 괜찮아, 여기 집안사람중 네가 밥통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너가 거위 털을 선물해도 아무 문제 없어, 네가 선물이라도 하면 말이지, 하하."고운란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 고개를 숙이고 매우 기분이 상해버렸다, 이강현은 고운란의 손을 잡고 가볍게 손을 쥐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기다리면 준비가 끝날 거야, 절대 너의 체면을 잃지 않게 해줄게."고운란은 씁쓸하게 웃었지만 이강현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이강현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교외의 새로운 농촌으로 들어섰고, 마을에서 통일로 계획한 3층짜리 작은 건물이 도로 양쪽에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었다.최가는 이 일대의 명문가로 백 년의 역사를 전하며 마을에서 명성이 높다.최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최 씨네 집 앞에는 이미 연극 무대가 세워졌고, 붉은 초롱과 붉은 공문이 모두 세워져 기쁨이 넘쳐 보였다.주취화는 주차할 곳을 찾았고 이강현은 고운란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최메이와 최순, 구건민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강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강현이 구윈란과 함께 걸어오는 것을 보고 최메이는 두 번 냉소하였다."차가 편하지?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훨씬 편하지 않니?"고운란은 어색하게 웃으며 침묵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주취화는 다가와 최씨네 대저택 입구를 보고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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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어머, 이게 누구냐. 전설의 서울 제일의 밥통 왕 아니더냐. 너 이 밥통이 우리 최가에 와서 빈둥빈둥 먹고 마시러 온 거 아니냐? 오늘 충분히 먹어둬. 다 먹었으면 남은 밥과 반찬을 싸가도 문제없어.""나는 할아버지가 이 밥통을 보면 화를 낼까 봐 걱정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 찌질이가 문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려. 이따가 내가 다른 사람이 먹지 않는 음식을 통에 부어 너에게 갖다줄게. 구석에서 맘껏 먹어. 죽을 때까지 먹어도 상관없어."최종한과 최종성은 신랄하고 각박하게 이강현을 걸식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주취화는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음을 뿜어냈다."허허허, 정말 그러네. 이 멍청한 놈이 만약 연회에 앉아서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외할아버지의 명성에 먹칠하는 거야. 운란 너의 체면에도 그리 좋지 않아. 그렇지 지덕아?"한지덕은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하지. 만약 그녀가 저런 밥통에게 시집갔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버리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말하든 운란이를 창피하게 할 뿐이야."고운란은 고개를 숙이며 말하지 않았고, 이강현 역시 조용히 최종한과 사람들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운란과 이강현은 이미 운명을 인정한 것 같으니 그들이 어떻게 말해도 상관없다.최종한은 이강현을 힐끗 보고, 이강현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쾌함을 느꼈다."야 이 밥통아 여기 멍청하게 서서 뭐 해, 여기 가만히 서서 사람들한테 조롱당하고 싶어? 빨리 구석에 가서 쭈그려 앉아 있어, 여기서 걸리적거리지 말고."최종한의 말이 지나치다는 생각에 최숙운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일류대학교에서 복수 석사학위를 취득한 최숙운은 학식이 깊고 사리에 밝았기에 최종한 등 사람들의 하는 행동이 매우 보기 불쾌했다."너희들 말하는 게 너무 지나쳤어. 누구에게나 세상은 평등하고, 누구든 다른 사람보다 고귀할 수 없는 법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보면 안 돼!" 최숙운은 분노하며 말했다.최종성은 자신의 친여동생 최숙운을 흘겨보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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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이강현과 고운란은 최종한 등 사람들을 따라 정원으로 들어가 곧 최 할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갔다.최 할아버지는 진홍색 수포를 입고 태사 의자에 앉아 있다.최 씨네 큰집의 최금산, 셋째의 최금해는 각각 최 할아버지 좌우에 앉았고 최메이는 차 한잔을 들고 빙그레 웃으며 최 할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최 할아버지는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메이야 잘했다, 조가 집안에서 내조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조 할아버지가 칭찬하는 거를 몇 번 들었다.""모두 아버지 가르침 덕분입니다, 만약 아버지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는 못 했을 거에요."최메이가 흐뭇하게 말했다."응, 앞으로 더 분발해."최메이는 한쪽으로 물러섰고, 최순을 보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최순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힘겹게 차 한 잔을 들고 최 할아버지 앞으로 가서 찻잔을 최 할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최 할아버지는 찻잔을 받은 후 직접 찻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순아, 너는 너의 언니에게 잘 배워야 해. 너의 언니가 어떻게 했는지 좀 봐, 운란…… 아이고, 됐어, 너희 집의 그 쓸모없는 놈 하면 화가 난다."이강현 때문에 최순은 집에서의 지위가 곤두박질쳤다. 원래 집에서 총애받는 막내딸이었지만 지금은 아버지 사랑하지 않아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역할로 바뀌었다.최순의 얼굴색이 온통 새파랗게 변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최금산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오늘은 아버지의 생일이에요. 화내지 마세요. 그 폐물 때문에 아버지의 몸을 화나게 하면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히 앉아 계세요, 우리가 그 폐물을 교육할게요.""흥!"최 할아버지는 팔걸이를 세게 두드리며 엄하게 말했다."너희들 모두 운란의 외삼촌이고 이모야. 운란이 저런 폐물에게 시집가는 것을 보고 좀 말려야 되는 것을 몰랐던 거냐. 그 이뭐시기 폐물은!"최종한 등은 모두 매서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최 할아버지가 화를 냈으니, 이강현은 틀림없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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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현아, 네가 할아버지를 화나게 한 것을 좀 봐라. 우리가 너를 못 교육한 것이 아니라, 정말 너 자신이 분발하지 못한 거야. 네가 말하는 너의 쓸모없는 명성은 아무도 몰라. 서울 사람들 전체가 네가 폐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 우리 최가는 너 때문에 창피를 당하는구나!""운란은 그 당시 공부를 잘했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출중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쫓아다녔는지 아니, 결국 너라는 쓸모없는 사람에게 시집갔는데, 너의 출발점이 낮아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너는 열심히 노력했니? 결혼하고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운란에게 떳떳하니!""이런 폐물 같은 놈에게 이런 좋은 말을 백번 말해서 뭐 하겠어. 너희들은 그가 고개를 숙이고 말하지 않는 찌질한 모습을 좀 봐봐. 정말 화가 나서 나는 신발 밑창으로 그를 부채질 해주고 싶구나. 이런 폐물은 남자가 아니야, 폐물보다 못한 쓰레기야."최금해 등 사람들은 화력을 발휘하여 하나하나 이강현을 나무랐고 최순과 고건민은 뺨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이들이 하는 말은 이강현뿐만 아니라 최순 그리고 구건민까지 망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함께 화가 나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이강현을 생으로 삼키려는 것 같았다.고운란은 묵묵히 한숨을 쉬고 최 할아버지를 보고 입술을 움직였지만 여전히 이강현을 지키려는 말은 하지 않았다.이때 이강현을 보호하기는 쉬웠지만 최 할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일이 커지게 되기에 좌우로 난처한 고운란은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최종한은 손가락을 내밀어 이강현의 이마를 짚으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이 폐물아, 네가 할아버지를 화나게 하는 것 좀 봐. 이것은 할아버지의 칠순 생신이야. 너는 찾아오기만 한 것으로 폐를 끼친 거야. 너는 정말 장난꾸러기야 .""내가 만약 너와 같은 폐물이라면, 나는 직접 목을 매고 자살할 거야. 양심을 어따 팔아먹었냐, 그야말로 자원을 낭비하는 파렴치한 폐물이야."최종한과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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