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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어머, 이게 누구냐. 전설의 서울 제일의 밥통 왕 아니더냐. 너 이 밥통이 우리 최가에 와서 빈둥빈둥 먹고 마시러 온 거 아니냐? 오늘 충분히 먹어둬. 다 먹었으면 남은 밥과 반찬을 싸가도 문제없어."

"나는 할아버지가 이 밥통을 보면 화를 낼까 봐 걱정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 찌질이가 문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려. 이따가 내가 다른 사람이 먹지 않는 음식을 통에 부어 너에게 갖다줄게. 구석에서 맘껏 먹어. 죽을 때까지 먹어도 상관없어."

최종한과 최종성은 신랄하고 각박하게 이강현을 걸식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주취화는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음을 뿜어냈다.

"허허허, 정말 그러네. 이 멍청한 놈이 만약 연회에 앉아서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외할아버지의 명성에 먹칠하는 거야. 운란 너의 체면에도 그리 좋지 않아. 그렇지 지덕아?"

한지덕은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만약 그녀가 저런 밥통에게 시집갔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버리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말하든 운란이를 창피하게 할 뿐이야."

고운란은 고개를 숙이며 말하지 않았고, 이강현 역시 조용히 최종한과 사람들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운란과 이강현은 이미 운명을 인정한 것 같으니 그들이 어떻게 말해도 상관없다.

최종한은 이강현을 힐끗 보고, 이강현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쾌함을 느꼈다.

"야 이 밥통아 여기 멍청하게 서서 뭐 해, 여기 가만히 서서 사람들한테 조롱당하고 싶어? 빨리 구석에 가서 쭈그려 앉아 있어, 여기서 걸리적거리지 말고."

최종한의 말이 지나치다는 생각에 최숙운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일류대학교에서 복수 석사학위를 취득한 최숙운은 학식이 깊고 사리에 밝았기에 최종한 등 사람들의 하는 행동이 매우 보기 불쾌했다.

"너희들 말하는 게 너무 지나쳤어. 누구에게나 세상은 평등하고, 누구든 다른 사람보다 고귀할 수 없는 법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보면 안 돼!"

최숙운은 분노하며 말했다.

최종성은 자신의 친여동생 최숙운을 흘겨보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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