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내가 너의 이 말을 들으니 좀 마음이 무겁구나, 순아, 우리 같은 오빠와 언니들은 모두 네가 잘 지내기를 바라고, 너희 집 운란 또한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래, 아무리 말해도 모두 자기 집 아이지만, 너도 우리의 말을 얼버무리지 마라."최금해는 최순의 태도와 말을 듣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느낌을 받았다.최메이는 웃으며 말했다."순이는 그 쓸모없는 사위에게는 아주 잘합니다. 원래 나는 운란이 좋은 사람과 재혼하기 위해 준비했어요. 하지만 운란의 반대가 너무 심했고, 결국 순이는 분쟁을 피하기 위해 그들을 갈라놓을 계획이 전혀 없었죠. ”기회를 틈타 말썽을 일으킨 최메이는 말을 마치고 득의양양하게 미칠 것 같은 최순을 보고 자신이 잃어버린 체면을 마침내 되찾았다고 생각했다.최순은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온몸을 심하게 떨며, 몸을 돌려 이강현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이강현! 너 내가 그렇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기어이 따라온 거야, 모두 너만 보면 저렇게 화만 내는데, 네가 사람이야? 돼지를 기르면 고기라도 얻을 수 있지만 너 같은 폐물을 기르면서 도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너 때문에 우리집 체면이 말이 아니야, 우리 집의 친척들을 봐, 누가 너를 기다리고 있는지, 누가 너를 폐물로 생각하지 않는지, 너는 언제까지 우리 운란에게 신세 질 거니? ”최순은 직접 폭발하여 모든 분노를 이강현에게 겨누었고 분노하여 주먹을 쥔 두 손은 이강현을 향해 날아갔다.이강현은 꼿꼿이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순을 바라보며 최순이 주먹을 휘두르게 내버려 두었다.구건민은 눈꺼풀이 두 번 뛰더니 얼른 최순을 말렸다."화내지 마라. 이 폐물한테 뭐 하러 화를 내냐. 앞으로 이 폐물이 알아서 자생자멸할 것이다."“우우우, 나는 너무 후회돼, 왜 그때 얘네를 갈라놓지 않은거지, 만약 갈라놓았다면 운란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우리도 이렇게 무시당하지 않았을 텐데.”최순은 고건민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최금산 등 사람들은 오늘 같은 할아버지
고운란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많은 조롱을 받은 고운란이 마음속에 억울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이강현을 위해 참아야 했다."그 X끼때문에 할아버지가 많이 화나셨는데 당연히 못 들어가게 해야지. 그리고 어차피 너희 자리가 밖에 있어서 들어가지 마라."최 할아버지의 생신잔치는 집에서 하기 때문에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두 구역으로 나누었다.최씨 집안 사람들, 그리고 중요한 손님들은 중당에서 식사를 하고, 일반 손님들은 정원에서 식사하고 있었다.사실 고운란은 외손녀로서 중당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다. 하지만 이강현 때문에 최씨 가문은 그녀의 자리를 정원으로 옮겼다.최종성은 경멸하게 웃으며 말했다."운란아, 네가 이 쓰레기를 내쫓으면 중당에 들어가도 상관 없어.""이 쓰레기가 중당에 들어가면 우리는 너무 쪽팔려."최종한과 최종성의 말을 듣고 고운란은 매우 화났다.그녀는 이강현을 끌고 나가려고 했다.최숙운도 불만스럽게 최종한과 최종성을 바라보았다."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나도 밖으로 나갈래.""숙운아, 네가 그들을 따라가서 뭐 하니? 그 X신이랑 같이 앉으면 얼마나 쪽팔려."그러나 최숙운은 최종성을 무시하고 고운란에게 다가갔다.고운란과 이강현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강현은 눈이 붉어진 고운란을 보면서 그녀가 매우 억울하다는 것을 알았다."운란아, 화내지 마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이강현은 고운란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운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그들 한 말에 신경 쓰지 마.""운란 언니, 여기에 계시네요."최숙운은 고운란의 곁에서 앉았다.이강현은 의아하게 최숙운을 보았다. 그는 최숙운도 밖으로 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숙운아, 너 왜 왔어? 외할아버지가 너를 좋아하시니까 얼른 돌아가. 우리는 괜찮아. "최숙운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삐죽거렸다."그들이 너무했어요. 저는 운란 언니를 지지해서 언니의 편을 들어요.”고운란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최숙운을
고운란은 최숙운과 잠시 한담을 나누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이강현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은 다 평범하다. 아마도 최씨네의 이웃거나 먼 친척들이다.이때 최종한과 최종성이 갑자기 다가왔다.그들은 최숙운을 데리러 왔다. 그리고 이강현을 더 놀리려고 했다. 최종성이 먼저 다가와 실눈을 뜨고 이강현을 바라보며 손바닥으로 그의 어깨를 쳤다."거지 X끼야, 너 여기서 뭘 보고 있냐? 에휴, 네 꼬라지를 봐라. 내가 더 쪽팔린다! 운란아, 네가 어떻게 이런 쓰레기랑 결혼하냐?"최종한도 따라와서 말했다."X끼, 오늘 운이 참 좋네. 너 같은 X끼는 개밥을 먹어야 하는데.""좀 그만해라.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최숙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최종한은 경멸한 표정을 지었다."야, 너는 왜 이 쓰레기의 편을 드냐? 걔 같은 거지는 살아남을 가치도 없어!""종한형의 말이 맞네. 이런 쓰레기는 다른 사람에게 조롱받는 것 외에 더 이상 아무런 가치도 없어. 운란아, 그치? 너도 이 X끼를 놀리려고 걔랑 결혼한 거지?"최종성은 말하면서 이강현의 어깨와 등을 세게 두드렸고, 이강현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운란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우리를 그만 괴롭혀라!""괴롭혔다니. 고운란 너도 이제 잘난 척하지 마. 네가 협약을 맺기 위해 다른 사람과 잤다고 들었어.""헛소리!"고운란은 울 뻔했다. 최숙운은 고운란을 부축하고 최종한을 노려보았다.이강현의 눈동자는 이미 빨개졌다. 자신이 아무리 조롱을 당하고 모욕을 당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고운란을 모욕하면 절대 안 된다!이강현은 일어서서 최종한의 곁으로 달려가 그의 뺨을 때렸다.퍽-따귀 소리가 나자 시끄러웠던 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 멍하니 이강현과 최종한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없지만, 대부분 최종한을 알고 있었다. 최종한이 맞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은 매우 놀랐다."이게 누구야, 최씨 가문의 도련님을 때리다니."설마 최씨 가문의 원수인가? 이제
"말 조심하세요, 또 운란이를 모욕하면 더 맞을 거예요."이강현은 차갑게 말했다."X발! 너 오늘 뒤졌어!"최종한은 복수만 생각하고 주변을 쳐다보며 무기를 찾아 이강현을 직접 쓰러뜨리려 했다.최종성은 얼른 최종한을 붙잡고 말했다."종한형, 우리 먼저 돌아가요. 큰아버지가 처리하실 겁니다."최종한은 무기를 찾지 못한 데다 최종성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그는 이강현을 가리켰다."너 여기서 딱 기다려, 너 오늘 뒤졌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갔다. 최종성도 매섭게 이강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려라, 금방 올 테니까!""기다릴게요."이강현은 냉소하며 자리로 돌아가 다시 앉았다.고운란과 최숙운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은 함께 한숨을 쉬었다."이강현, 그들과 싸울 필요가 없잖아. 이러다가……."고운란은 이마를 비볐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이러다가 욕먹고 사죄하고 심지어 쫓겨날 수도 있겠다.’"걱정하지 마라, 내가 있으니까."이강현이 진지하게 말했다.최숙운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생신때 최종한을 때렸다니…….’그녀가 상상도 못 하는 일이다."이강현 씨, 저도 강현 씨를 이해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는 게 좀 아닌 것 같아요. 운란언니를 더욱 곤란하게 했잖아요.""운란언니를 위해서더라도 빨리 가서 사죄하세요. 이러다가 큰일이 날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최종현은 최씨 가문의 도련님이니까요.”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최종한한테 사과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네.’최숙운은 이강현의 모습을 보고 불쾌하게 입을 삐죽거리며 고운란을 끌어당겼다."운란언니, 빨리 가서 뭐라 하세요.""이따가 큰 아버지가 화나면 큰일이에요."고운란은 고개를 저었다."숙운아, 고맙지만 이강현은 잘못한 게 없어서 사과할 필요가 없어.”"만약 우리가 잘못했다면 반드시 사과하러 갈 건데 우리가 잘못한 게 없잖아?"고운란은 이강현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최종한을 더욱 세게 때릴
후당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수많은 존귀한 사람들은 최 어르신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어르신은 아주 젊어보이시네요. 60대 초반과 같습니다. 몸 관리를 아주 잘하시네요.""제가 보기에는 최소 100살까지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생신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최 어르신은 매우 기뻤다.최금산, 최금해 등 최씨 가문의 사람들도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이때 최종한은 얼굴을 가리고 슬프고 분개한 표정을 짓고 후당으로 들어왔다.최종성은 그에 따라 후당에 들어서자 큰 소리로 외쳤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종한형이 이강현 저 X끼한테 맞았어요."원래 즐겁고 평화로웠던 후당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은 최종한을 바라보았다.최종한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머금고 얼굴을 가린 손을 내려 부은 뺨을 드러냈다.최종한의 퉁퉁 부은 뺨을 보고 손님들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강현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강현이 감히 이런 날에 최종한을 때렸다니…….’손님들은 다 조용해지고 구경하려고 했다.최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쓰러질 뻔했다."할아버지, 아버지, 저는 숙운이를 데리러 갔는데 이강현이 갑자기 저를 때렸어요!""운란이도 걔를 막지 않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제가 보기엔 아마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를 망치려고요!"“저 자식! 이 X끼가 감히 이럴 수가! 우리가 만만하냐!"최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책상을 두드렸다.최금산의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 이강현은 그의 아들을 때렸고 그의 체면도 구겼다.최금산은 분노하며 소리쳤다."어르신의 생신 잔치에서 감히!"최금해는 몰래 웃으며 분노한 최금산을 힐끗 보았다.‘이게 내 기회일 수도 있어.’ 최금해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최금산에게 말했다."형님, 아마도 너무 심하게 훈계해서 복수하려는 것입니다."
최 할아버지는 최금해를 노려보며 분노하게 말했다."지금은 이런 것을 말할 때가 아니야. 그 X끼를 잘 처리해야 해! 순아, 네 사위니까 어떻게 처리할래?"최순은 매우 당황했다. 그녀는 이강현이 이런 짓 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아버지, 오빠, 이강현이 잘못했으니까 벌을 주십시오. 죽여도 상관없습니다."최순은 이강현을 죽도록 원망했다. 심지어 이강현이 죽기를 바랐다.최메이는 웃으며 말했다."종한이가 맞은 거랑 똑같이 이강현을 때리면 된 것 같아요. 게다가 더 세게 때려야 돼요."최순은 고개를 숙이고 매우 창피했다."흥, 네 사위를 봐라! 정말 창피하네! 오지 말라고 해야되는데……에휴."최어르신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지팡이를 들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최금산은 최금해와 함께 그를 부축했다."아버지, 뭐 하러 가세요?""그 X끼를 죽이러! 감히 내 생일잔치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반드시 죽여야 해!"최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갔다. 최금산과 최금해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두 사람도 이강현을 싫어했다.최종한은 눈물을 닦고 최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종한아, 네가 잘못한 게 없어. 우리 최씨 가문은 예의를 잘 지키지만 짐승X끼한테는 예의를 지킬 필요 없다!"최할아버지는 매우 화났다.최종한은 눈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 앞으로 이런 비열한 사람을 만나면 더이상 참지 않겠습니다."최종성은 이 말 듣고 입을 삐죽거렸다.‘연기 개 잘하네.’최 할아버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최순은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았다. 그녀의 마음이 너무 쓰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순아, 우리도 따라 나가보자. 아무래도 네 사위니까 너도 책임을 져야 해."최메이는 최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최순을 끌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고건민한테도 말했다."매부님도 오세요. 아무래도 사위니까 가서 보셔야죠."고건민
최 어르신을 보면서 시끄러웠던 정원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은 이강현을 바라보았고, 낮은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이제 그 녀석이 뒤지겠네.""최어르신은 오늘 생신인데, 이러다가 화나서 쇼크올 수도 있겠네.""이제 좀 재밌겠네. 뒤에 따라오는 손님들을 봐봐, 다 실권자들이야."최숙운과 고운란은 최 어르신을 보면서 얼른 일어났다."할아버지, 왜 오셨어요? 화내지 말고 빨리 앉으세요."최숙운은 두근거리며 말했다."숙운아, 이리 와! 너 그 X끼랑 왜 같이 있어!"최금해는 최숙운을 향해 소리치고 그녀를 옆으로 끌어당겼다."외할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고운란은 변명하려 했지만 최 할아버지는 고운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그는 이강현을 노려보면서 지팡이를 들고 이강현을 때리려고 했다.펑-타격 소리가 나자 최할아버지는 이강현의 어깨를 심하게 때렸다.이강현은 몸을 흔들더니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너 이 짐승X끼! 감히 내 손자를 때려? 백배 더 돌려주마!""내 생일잔치에서 이러다니! 너 일부러 날 화나게 하려고 했지!""너 이X끼! 우리 가문에 어떻게 너 같은 쓰레기가 있나! 넌 여기 올 자격도 없어!"최할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한마디 할 때마다 지팡이로 이강현을 세게 때렸다.펑펑펑-이강현은 억지로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때 이강현은 아무런 변명과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은 고운란의 외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만약 변명하고 반항한다면 고운란은 난처해질 것이다. 이강현은 고운란을 위해 모든 고통을 참을 수 있다.손님들은 아주 재밌게 구경하고 있다."최어르신이 아주 세게 때렸네. 근데 이 녀석도 참 대단하네, 소리도 안 내네.""짖는 개는 물지 않고,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 이 녀석은 아마도 나중에 복수할 생각을 하고 있어.""이 사람은 고 어르신의 외손사위인 것 같은데, 좀 너무한 거 아니야?’이강현이 얻어맞는 것을 보고 최종한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올라가서 최 할아버지를
“아이고야,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화났는데, 앞으로 조심 좀 해."최메이가 최순에게 차갑게 말했다.최 할아버지는 몇 대 후려치고, 힘들어서 숨이 찼다."이 X신아, 종한이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해, 오늘 너한테 예의를 가르쳐 주겠어. 빨리 꿇어!”이강현은 차분한 표정을 짓고 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때리든 욕하든 다 괜찮지만 이강현은 최종한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최 할아버지는 다시 손에 든 용머리 지팡이를 들었다."내 말 못 알아듣냐! 죽을래?"최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고운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강현의 앞에 서서 최 어르신을 막았다."외할아버지, 종한 오빠가 이강현을 모욕할 때 이강현은 그냥 참았어요. 종한 오빠가 저한테 욕해서 이강현이 종한 오빠를 때린거예요.""저희도 잘못한 게 있지만 종한 오빠도 잘못했잖아요. 사과해야 하지만 무릎 꿇을 필요가 없잖아요.""너! 너는 아직도 이 쓰레기의 편을 드냐!"최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너는 내 외손녀가 아니야. 저리 꺼져라, 나는 오늘 이 X끼를 때려죽일 거야!""외할아버지, 이러시면 안 돼요……."고운란도 화가 났다.최종한은 앞으로 나가 고운란을 밀고 말했다."고운란, 너 일부러 할아버지 화나게 하려고 했지!""종한아, 잘 봐라. 할아버지가 이 쓰레기를 어떻게 치우는지 잘 봐. 내가 반드시 복수해 줄게."최 할아버지는 이강현을 노려보며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무릎을 꿇어라! 종한이에게 사과해라!"이강현은 침묵하며 말하지 않았다.최순은 이강현을 보고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이강현의 앞으로 달려가 이강현의 멱살 잡고 소리쳤다."이강현! 너 말을 못 알아듣니? 빨리 무릎 꿇어라!”이강현은 여전히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최금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뻔뻔스럽네!운란이가 어떻게 이런 남자랑 결혼하니!""걔 눈빛 봐라! 우리를 죽이고 싶은 거잖아! 운란아, 너 어떻게 이런 쓰레기랑 결혼하냐!"최금해는 눈을 부릅뜨고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