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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최메이를 배웅하고 난 최순은 터질것만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고운란의 방문을 두드렸다.

“운란아, 찌질이 남편하고 같이 나와 봐, 할말 있어서 그래.”

최순이 분노하며 말했다.

최메이한테 기시를 당한 최순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모든 감정들이 한 순간에 폭발하고 말았다.

“얼른 이강현한테 나와보라고 해, 너 둘째 이모가 한 말 잘 생각해야 해, 이틀후면 네 외할아버지 생신인데 이강현을 데리고 가서는 절대 안돼.”

방문이 열리자 고운란은 난처한듯 최순을 바라보았다.

“엄마,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둘째 이모가 한 말 때문에 이강현 나무랄 필요는 없잖아요.”

“내가 이강현을 나무랐다고? 이게 다 우리 집안을 위햇서 그러는거 아니야, 모든 친척들이 쟤 한 놈 때문에 우리 집안을 얕보면 우리 집안 이미지는 다 망가질거 아니니? 네 아빠 앞으로 창피해서 머리도 못 들고 다녀!”

최순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

“다른 집 사람들은 사위자랑만 늘어놓는데 나는 사위자랑 하는곳이면 구석에 숨어있어야 해, 내 사위가 누군지 물어볼가봐 두려워서 말이야.”

“이강현은 남자가 아니야, 네가 진짜 남자라면 얼른 운란이하고 이혼해, 운란이 곁에 철썩 붙어서 평생 운란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지 말고.”

고운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그만 좀 하세요, 이강현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엄마가 이강현을 몰라서 그래요.”

“그 놈이 뭐가 좋다고 감싸는거야? 그래, 네가 언제까지 감쌀수 있나 한번 보자. 모레 외할아버지 생신날 쟤 데려가서는 안돼, 알겠어?”

최순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방을 나갔다. 이강현을 데리고 나가지 않는것이 최순의 마지막 한계였다.

둘째 언니한테 비웃음 당한것으로 이미 충분히 화가 나는데 운란이가 이강현을 데리고 최 할아버지 생신에까지 참가하면 그땐 최씨 집안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것이다.

최씨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놀릴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고운란은 엄마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엄마, 엄마가 이강현 가지 못하게 막으시면 저도 안 갈거에요, 저도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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