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이강현은 갓 지은 아침밥을 상위에 올려놓았다.최순은 이강현을 흘기며 말했디.“너 남자로 안 보이는거 알아? 다른 집은 남자들이 밖에서 돈 벌고 여자가 집안일을 도맡아하는데 넌 어떻게 된거야? 운란이더러 밖에서 일하게 하고 넌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고 앉아있으니, 어떻게 넌 남자가 수치심도 없어?”이강현은 머리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준비를 끝낸 고운란이 방에서 나오면서 말했다.“엄마, 그만 하세요.”“이 찌질한 모습만 보면 내가 화가 나. 이렇게 못난 남자애는 처음 본다니까. 이런 놈이 심지어 내 사위라니, 내 인생 최대의 굴욕이야.”“운란아, 넌 이런 생활 견딜만해? 엄마가 너 힘든거 알아. 그러지 말고 이혼 하는거 어때? 어차피 솔이는 어리니까…….”최순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운란이 최순의 말을 끊었다.“엄마, 제가 다시 한번 말씀 드리는데 저 이강현이랑 이혼 안 해요. 저 지금 출근해요. 요즘 공장에 일이 많아서 제가 가서 지켜봐야 해요.”최순은 식탁을 내리치며 말했다.“고지식하기는.”이강현은 아침 일찍 만들어놓은 샌드위치와 우유를 들고 따라나섰다.“운란아, 잠시만. 아침은 꼭 먹어야 해. 나도 공장에 가봐야겠어.”“넌 왜 따라나서는데? 운란이한테 페 끼치지 말고 그냥 있어.”최순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고운란은 이강현의 손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건네받으며 말했다.“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이강현은 웃으며 옷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갔다.최순은 두 손으로 허리를 잡고는 이강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기어코 운란이를 따라나설 참이야? 운란이 너무 안됐잖아, 운란이 좀 놓아줄수 없니?”“어머니, 제가 운란이 행복하게 해줄거에요.”이강현이 집문을 나서자 최순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운란이를 행복하게 해주기는 무슨, 넌 운란이한테 짐만 될거야.”이강현은 이를 악물며 현관문을 닫았다. 현관문을 닫은 이강현은 한숨을 내쉬며 두손으로 얼굴을 쓰러내렸다.이강현은 운란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고운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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