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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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바로 그때!강현석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오른손으로 순식간에 강세훈을 감쌌다.차가운 눈빛과 번개 같은 속도.그의 오른쪽 팔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강세훈을 품에 넣었다.그 모습에 도설혜는 자리에 굳어버렸다.정신을 되찾은 그녀는 바로 무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무기를 손에 넣었다.“움직이지 마! 아무도 움직이지 마!”도설혜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아 총을 겨눴다.강세훈은 죽었다 되살아난 듯한 기분을 느끼며 강현석의 품에 안겨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공장 입구에 서 있는 도예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강세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때!탕!총알이 순식간에 도예나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도설혜가 총을 장전하는 순간, 강현석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품 안의 아이를 끌어안고 달려가 멍하니 서 있던 도예나를 품에 넣었다.탕!탕!이어서 두차례의 총소리가 들려오고 총알은 정확히 그의 몸을 관통했다.총소리가 사라지자 공장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강현석…….”도예나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어두운 공장 불빛을 빌려 천천히 그의 상처를 살폈다.다행히도 총알은 중요한 부위를 피해 팔에 맞았고 두 발의 총알의 거리는 5cm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처 부위에서 피는 자꾸 솟구쳐 나왔다.“난 괜찮아요…….”강현석이 고개를 들고 입을 힘겹게 열었다.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세훈이를 부탁해요.”강세훈이 평소에는 의젓한 편이었지만 결국에는 4살짜리인 아이였다. 아이는 이미 머리에 큰 충격을 입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예나를 노리는 총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도예나는 정신을 잃은 강세훈을 품에 안으며 손을 덜덜 떨었다.세 식구가 꼭 붙어있는 모습에 도설혜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이제 내 인생도 끝이야.'‘내 인생이 이런 시궁창인데 도예나가 행복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그녀는 다시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강현석이 이를 발견하고 옆에 놓여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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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설마 강현석 씨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온 건가?'‘아니야, 이 발걸음 소리가 왠지 익숙해…… 제훈이야!'‘제훈이가 여기로 오고 있어!'‘아마 총소리를 듣고 이곳 상황을 확인하러 온 걸 거야.'도예나가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만약 제훈이까지 이곳에 온다면 도설혜에게 붙잡힐 목숨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야!’그녀는 큰 소리를 내어 제훈이가 이곳에 오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도설혜를 자극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도설혜는 도예나에게 모든 정신이 팔려 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도예나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눈을 떴다. 평정심을 되찾은 그녀가 말했다.“도설혜, 네가 원하는 게 바로 내 얼굴을 망가뜨리는 거잖아. 나는 뭘 해도 상관이 없으니 강현석 씨랑 세훈이만 여기를 벗어나게 해줘!”그녀는 큰 소리로 외치며 몰래 뒷걸음질했고 문을 막아섰다.마침 도제훈이 입구에 도착했지만 아이는 그녀에 의해 완전히 가려졌다.그러나 도설혜는 아무런 이상도 눈치채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웃어젖혔다.“그래, 바로 네 그 얼굴을 망가뜨리면 내가 아주 속 편히 잘 수 있을 거야…….”도예나의 뒤에 선 도제훈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아이는 주머니 속을 뒤적이며 어제 강현석이 주었던 선물을 꺼내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받아 주머니에 쑤셔 넣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그는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어 새총에 끼웠다.선을 쭉 당겨 조준을 하는 도제훈의 눈이 예리했다.그리고 그는 돌멩이를 공장 정중앙을 향해 발사했다.퍽!돌멩이는 매섭게 날아가 도설혜의 눈을 명중했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눈을 감쌌다.도예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총을 발로 차서 멀리 보내고 도설혜의 손목을 뒤로 잡아 그녀를 제압했다.도설혜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이것 놔! 도예나 이 나쁜 것, 이것 당장 놓으라고!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널 산산조각 낼 거라고…….”도제훈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 옷을 쭉 찢어 도설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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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도예나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병상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어도 그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겨왔다.‘이렇게 잘난 사람이 왜 나를 향해 날아온 총알을 막아선 걸까?'‘강현석씨와 함께 하기를 택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어.'‘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나한테 마음이 생긴걸까…….'‘마음이 없더라도 조금의 흥미는 생긴게 아닐까…….'도예나는 자기 이마를 감싸 쥐었다.강현석은 그녀가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제훈과 도수아도 강씨 가문의 아이들이라는 것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이 사람 앞으로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진톈건처럼 두 아이를 강제로 뺏어가 가문에서 키우려고 할까?'그녀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바로 아이를 빼앗기는 일이었다.‘강현석씨가 작정하고 양육권을 뺏어간다면…… 난 아무런 승산이 없어…….'“물…….”갑자기 귓가에 남자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에 도예나가 다급하게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랐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강현석의 조심스레 그의 어깨를 부축하여 몸을 일으켜 세우고 컵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강현석이 물을 절반 넘게 비우는 걸 확인한 그녀는 그제야 몸을 돌려 컵을 씻으러 갔다.그녀는 강현석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해 컵을 느릿느릿 씻고 5~6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돌아갔다.강현석은 조용히 그녀를 살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그녀가 어딜 가든 달라붙었고 도예나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녀는 결심을 내리고 의자에 풀썩 앉으며 천천히 물었다.“도대체 언제부터 그 일을 알고 있었어요?”“오늘 저녁 5시 반 정도요.”강현석의 목소리가 잠겨있었다.“예성과학기술회사를 찾아갔다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그래서 알아차리자마자 도설혜를 찾아간 거야?'‘이에 화가 난 도설혜가 강세훈을 납치했고?'‘너무 충동적이잖아!'“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요?”강현석이 천천히 말을 뱉었다.“저는 4년 동안이나 속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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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강현석은 침대 머리맡에 머리를 기대고 그녀를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그녀가 잘못한 건 없어. 모두 내 잘못이지.'‘내가 그 악독한 사람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게 내버려 뒀어.'‘제훈이와 수아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고…….'‘도예나, 그녀 홀로 모든 짐을 짊어지게 했어.'“미안해요.”강현석이 천천히 말했다.그 말에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나를 살리고 방금 정신을 차린 사람한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때, 양 집사가 노크하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도예나씨, 수아 아가씨가 애타게 도예나씨를 찾고 있어요. 제가 사장님을 돌볼 테니 빨리 돌아가 보세요.”도예나는 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고 대답했다.“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그녀는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나갔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양 집사가 공손히 물었다.“사장님, 몸은 좀 어떠신가요?”“작은 부상에 불과해요. 별일 아닙니다.”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도설혜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납치 살해라는 죄목은 중죄이죠. 적어도 8년 이상은 선고받을 겁니다. 저희 쪽에서 힘을 준다면 15년 이상은 판결될 것 같습니다.”강현석이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겨우 15년이라, 누굴 좋으라고.'그러나 15년이 지나고 도설혜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땐 그녀의 인생도 절반 넘게 훌쩍 지나갔을 것이고 이번 생에 다시 일어설 기회는 없을 것이다.“워낙 큰 사건이었지만 매체 쪽은 이미 모두 해결했습니다.”양 집사가 조심스레 물었다.“사장님,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설혜씨가 왜 큰 도련님을 납치한 걸까요? 자기 핏줄이잖아요. 호랑이도 제 자식을 잡아먹지 않는다는데 도설혜씨는 왜 자기 아들을 납치한 걸까요?”강현석이 덤덤히 입을 열었다.“그 여자,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가 아닙니다. 4년 전부터 사칭이었고 친자확인도 위조한 거에요.”양 집사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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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도예나는 4년 전 그날 밤이 떠올랐다.강세훈과 강세윤이 차례대로 그녀의 배 속에서 나왔고 금방 태어난 아이는 손바닥만 하게 작았다.다른 아기들은 갓 태어나도 볼살이 포동포동하다던데 두 아이는 볼살이 푹 패어 들어가 안쓰러워 보였었다.그날을 돌이켜보니 마른 두 아이의 얼굴은 강현석을 똑 닮았다.그녀는 천천히 강세훈의 얼굴을 머리부터 턱 끝까지 매만졌다. 강세훈과 이렇게 가깝게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이 아이는 자신이 낳은 첫째 아이였다.그녀의 손은 다시 천천히 강세훈의 눈썹 사이로 향했다. 몇 개의 주름이 깊게 박혀있는 곳을 도예나는 꾹꾹 눌러 폈다.‘너무 똑똑한 아이라 어린 나이에 견딜 수 없는 무게를 견디고 있어…….’“안돼…….”잠을 자던 강세훈이 갑자기 악몽이라도 꾼 듯 소리쳤다.도예나가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속삭였다.“세훈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 여기 있어. 엄마가 다른 사람이 널 상처 주지 못하게 꼭 지켜줄게…….”그녀는 허리를 숙여 강세훈의 이마에 뽀뽀했다.그러자 강세훈은 차츰 진정하고 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그 모습을 확인한 도예나가 방을 나서고 조심조심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세윤아, 시간이 많이 늦었고 우린 이만 돌아가야겠어. 내일 다시 올게.”강세윤은 저녁 내내 불안에 떨었다. 개구쟁이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강세윤은 얌전히 도예나와 두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서는 걸 배웅하고 손을 흔들었다.“엄마, 내일 봐요.”도예나가 아이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고 아이들과 함께 차에 올랐다. 차는 천천히 안전하게 집으로 달렸다.수아는 이미 지쳐 도제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는데 뭐가 그리 불안한지 자꾸 몸을 뒤척였다.도제훈은 작은 손으로 동생의 머리를 감싸며 행여나 수아가 다칠까 봐 노심초사했다.도제훈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레 물었다.“엄마, 현석 삼촌 정말 괜찮은 거에요?”도예나가 애써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큰 상처는 입지 않았으니 별일 없을 거야. 의사도 세네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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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건 자신의 목적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목적이 들통난 이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강현석이 퇴원을 하고 나면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그녀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가을 아침은 해빛이 따듯하고 공기가 건조했다.따뜻한 햇빛이 창가로 들어와 강세훈의 눈 위를 감쌌다. 아이는 눈을 파르르 떨더니 번쩍 눈을 떴다.우선 눈에 들어오는 건 싱글벙글 웃어 보이는 강세윤이었다.“형, 드디어 일어났어?”강세윤이 기뻐 웃으며 말했다.사실 그는 어젯밤 몰래 방으로 들어와 형의 옆에서 잠을 잤다.평소의 강세훈은 잠귀가 밝아 강세윤이 방에 들어오면 바로 알아차렸지만 어젯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쿨쿨 잠만 잤었다.강세윤은 어젯밤 뒤통수가 피범벅으로 돌아온 제 형이 걱정되어 온밤 그의 옆을 지켰던 것이었다…….“형, 머리가 아직도 아파? 내가 약 발라줄까?”강세윤이 의약 상자를 끌어안고 다정하게 물었다.그의 다정함에 강세훈의 마음도 풀어졌다. 강세훈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괜찮아, 이제 머리도 아프지 않아.”강세윤이 입술을 매만지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형, 어젯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양 집사님한테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아…… 어제 오연희 삼촌한테 다그쳐 물어보니까 도설혜 그 마녀가 형을 납치했었다고 했어…… 형, 도설혜가 왜 형을 납치했어? 마녀를 싫어하는 건 난데, 왜 나한테 그러지 않았던 걸까?”강세훈은 혀끝이 씁쓸해지는 걸 느꼈다.“세윤아, 미안해.”“형, 형이 갑자기 뭐가 미안해?”“예전에 네가 도설혜한테 무례하게 굴면 교양이 없다고 생각했었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틀렸어.”강세훈이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너는 솔직하게 네 마음을 표현했지만 나는 왜 그렇게 억눌렀는지 몰라. 도설혜한테 효도하겠다고 늘 예의를 갖추고, 또 심지어…….”‘도설혜때문에 저를 낳아준 진짜 엄마를 상춰줬어…….'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도예나는 그래도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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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도씨 가문에 관한 기사가 성남시 모든 언론의 1면 기사를 차지했다.컴퓨터를 켜자마자 쏟아져나오는 기사에 강세훈은 마음대로 기사 하나를 클릭했다.“도씨 그룹 주식 하룻밤사이에 폭락! 주식 폭락에 수많은 투자자가 도씨 그룹을 에워싸고 시위를…….”“도씨 그룹이 출시한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문제 제품은 모두 수거된 상태로…….”“도씨 그룹의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를 철회하여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보류 상태가 되었으며 따라서 도씨 그룹이 단기간에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여러 경제 언론사에서 도씨 그룹의 주식 폭락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강세훈은 기사를 쭉 훑어보더니 금세 문제점을 발견했다. 거금을 들여 주가를 조작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사태가 된것이었다.‘어젯밤 그 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겠지…….'‘도씨 그룹의 일이라면 아빠가 벌인 일일 수도 있어.'아이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오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지금 회사 유동 자금을 모두 도씨 그룹 주식을 구매해 주세요. 살 수 있는 만큼 모두 매수해주세요.”“도씨 그룹 주식은 어젯밤부터 폭락이었어요.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내려가고 있어 이미 투자한 사람들도 발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도씨 그룹에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지금 도씨 그룹 주식을 매수하겠다고요……?”강세훈이 그의 말을 끊었다.“도씨 그룹의 주식이 하한가를 치고 있으니 겨우 몇십억으로 전부 주식을 살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빨리 처리해주세요!”강세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한 말투였다.오연희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주식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주가가 급격히 내려가는 와중에 매도하는 것이 어렵지 매수하기란 아주 쉬운 일이었다.강세훈은 컴퓨터를 끄고 화장실로 세수하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강세윤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형,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강세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내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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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이유를 물어보길 참 잘했어. 형이 몰래 엄마한테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던 걸 모를뻔했잖아?'‘그렇다면 나는 뭘 준비하면 될까?'……병원에서.“현석아, 이번엔 정말 죽을 고비를 넘겼더라!”손동원이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미녀를 구하는 영웅이라, 도예나가 아무리 차가운 심장을 가졌다고 해도 그런 네 모습에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야. 이제 좋은 일만 남았어!”강현석은 침대에 누워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민성이 그 모습에 손동원을 끌어당기며 눈치를 주었다.“그래, 이런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현석이 무사한 걸 확인했으니 우리도 이만 가자. 자꾸 현석이 쉬는 걸 방해하지 말고.”손동원은 몸을 일으키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재벌 3세인 그에게 가장 많은 건 시간이었다. 매일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면 스포츠카를 타러 다녔을 뿐, 그는 시간이 남아돌았다.“어이 현석아, 내가 이 바닥에서 도는 소문을 들어보니 어젯밤 너에게 총을 쏜 사람이 도씨 가문의 둘째 딸 도설혜라고 그러더라?”손동원이 낮은 소리로 물어왔다.“그게 사실이야?”어젯밤 강세훈이 납치당한 일은 거금을 들여 기사를 막았지만 이 바닥 사람들의 귀를 막지는 못했다.강현석이 차가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또 뭘 알고 있는데?”“아, 네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것도 알아.”손동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두 아들을 그렇게 꼭꼭 숨겼는데 어떻게 감히 강씨 그룹 도련님을 납치할 생각을 했대? 도설혜 그 여자가 벌인 일이지?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아, 어제 감방에 이송되고 그쪽 사람들한테 많이 얻어터진 모양이더라고.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그러던데.”얻어터진 건 큰일이 아니었다. 도설혜가 감옥에 들어간 이상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나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근데 이 일이 도예나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손동원이 턱을 매만졌다.“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도예나가 네 아들을 구하러 갔고 너는 도예나를 구했어. 그러니 네가 총을 대신 맞는 일이 생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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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강현석의 시선은 도제훈에게 먼저 떨어졌고 이어 수아를 향했다.그동안 강현석은 수아가 자기 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었다. 그런데 수아는 정말 제 딸이었다.‘어쩐지 수아가 첫 만남부터 나를 따르고 아빠라고 부르더니…….'“수아야, 아빠한테 와봐.”강현석이 손을 저었다.수아는 바로 엄마의 손을 놓고 작은 다리로 달려갔다.포도 같은 두 눈이 강현석의 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붕대로 칭칭 감았지만 흘러나온 피가 보기에는 섬뜩했다.수아는 작은 손으로 조심스레 상처를 매만지더니 호호 불었다.“아빠, 많이 아파요?”강현석은 가슴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아니, 하나도 안 아파.”그는 아이를 품에 안고 도제훈을 바라보았다.예전부터 도제훈이 강세훈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었다. 사촌 형제라 닮았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친형제였으며 그들은 네 쌍둥이였다.그는 또 손을 저으며 말했다.“제훈아, 너도 이리 와봐.”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천천히 걸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현석 삼촌.”강현석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말했다.“현석 삼촌? 엄마가 호칭을 다시 가르쳐주지 않았어?”도제훈이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주먹을 고쳐 쥐었다.한참 침묵하던 그는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아빠는 네가 똑똑하다고 칭찬도 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똑똑한 건 아닌가 보네.”강세윤이 흥-하더니 말을 이었다.“아빠라고 불러야지. 내 아빠는 네 아빠이기도 하니까. 넌 나보다 똑똑하지 않은가 봐.”도제훈이 강세윤을 흘겨보았다.사실 이 일은 도제훈이 가장 먼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빠라고 부르는 건 내키지 않았다.“제훈아, 세윤이의 말이 맞아. 아빠라고 불러야지.”강현석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를 품에 넣었다.“4년 동안 몰라서 미안해. 수아와 제훈이 모두 아빠의 사랑이 필요했을 텐데 앞으로 아빠가 잘 챙겨줄게. 세훈이와 세윤이를 대해주는 것만큼 너희도 똑같이 챙겨줄게.”강세윤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빠,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도제훈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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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그는 침대 옆 서랍에서 서류 하나를 건넸다.도제훈이 잠시 멈칫하다가 서류를 꺼내 보았다. “저한테 회사 하나를 주시는 거예요?”“내가 말했잖아. 세훈이와 세윤이가 있는 건 너도 챙겨줄 거라고.”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너한테 비서를 찾아줄 테니 필요한 건 비서에게 부탁하면 될 거야.”강세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렇게 오랫동안 졸라도 나한테는 회사를 주지 않으셨는데 아빠는 왜 갑자기 도제훈 이 녀석에게 주는 거야?'‘세상에! 아빠는 이젠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가 봐!'‘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가는였어!'강세윤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다……도예나는 가만히 문 어구에 서 있었는데 강현석의 말에 저도 모르게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서류를 확인해보니 회사 이름만 보아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다루는 인터넷 회사였다.‘어린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회사를?'네살밖에 되지 않는 제훈이가 아무 고민 없이 자랄 수 있기를 그녀를 바랐다. 그래서 회사 관리와 같은 일은 18살을 넘기고 생각하고 싶었다.도예나가 입을 열려는 찰나 한참이나 아무 말도 없던 강세훈이 입을 열었다.강세훈은 강현석과 가장 닮아있었다. 말없이 얼굴을 굳힐 때면 강현석의 축소판이 따로 없었다.“그러면 저도 예나 이모를 엄마라고 불러도 되죠?”말을 하고 나서 그의 얼굴과 귓불이 모두 빨개져 버렸고 그는 부끄러운 마음에 시선을 피했다.도예나는 이런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였다.그녀는 허리를 숙여 강세훈과 시선을 마주하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당연하지. 나는 세훈이 엄마니까 세훈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이야.”강세훈은 코끝이 시려왔다.코끝이 시리고 눈이 찡해지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솟구쳤다.아이는 참지 못하고 도예나의 품에 폭 안기며 말했다.“엄마…….”“그래, 착하지. 우리 세훈이 참 착해…….”도예나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꼈다.그녀의 네 아이 모두 건강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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