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271 - Chapter 280

1347 Chapters

제271화

차는 평온하게 달려 곧 강 씨네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강세윤은 일찍 숙제를 마치고 조용히 거실에서 사람을 기다렸다.양 집사는 매우 뿌듯했다. 도련님은 줄곧 성격이 완고하여 매일 공부를 제시간에 완성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이 처음이었다.만약 도씨 가문 큰아가씨와 수아 아가씨가 매일 강씨 가문에 와서 저녁을 먹는다면 작은 도련님의 학업은 틀림없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큰 도련님을 따라잡는 것도 조만 간의 일일 것이다.차가 별장 입구에서 천천히 멈추자 강세윤은 재빨리 달려나갔다.“예나 이모, 드디어 왔네요. 오래 기다렸어요!”“수아 동생, 너 오늘 입은 치마가 정말 예쁘구나, 마치 텔레비전에서 나온 공주님 같아!”강세윤은 수아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수아는 차가운 얼굴로 피했다.강세윤은 속상한 듯 입술을 깨물더니 곧 웃기 시작했다.“수아야, 나 오늘 양 집사 할아버지에게 퍼즐이랑 블록을 잔뜩 사 오라고 했어. 다 네가 좋아하는 레벨인데 같이 놀자....”수아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도예나가 다가와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세윤아, 오늘 저녁에 이모가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저녁을 해 줄 수 없어. 나중에 꼭 보충해 줄 테니 이모한테 화내지마. 알았지?”“예나 이모, 저 착한데 왜 화를 내겠어요? 일이 있으면 빨리 가서 일 보세요.제가 수아를 잘 돌볼게요.”강세윤이 가슴을 펴고 애 어른처럼 말하자 도제훈은 고개를 들었다.“여동생은 저에게 맡기고 엄마는 걱정하지 말고 일 봐요.”도예나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나서 몸을 돌려 차를 몰고 갔다.차가 도로에서 사라진 후 도제훈은 몸을 돌려 양 집사를 바라보았다.“양 집사 할아버지, 여동생 좀 돌봐줄래요?”수아를 안고 있던 양 집사는 그의 말을 듣고 빙그레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지.”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제훈은 강 씨 별장을 나섰다.양 집사는 깜짝 놀라서 얼른 따라갔다.“제훈 도련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도제훈은 고개를 돌려 침착하게 말했다.“집에 두고 온 물
Read more

제272화

그는 키가 작아서 사람들 속을 오가며 얼마 지나지 않아 조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제훈 도련님.”조휘는 마음이 급해 났다. 제훈 도련님이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는데, 설마 다른 사람에게 유괴된 것은 아니겠지? 그는 심지어 제훈 도련님이 왜 병원에 왔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그는 사람들 속에서 두리번거리며 10여 분 동안 찾았지만 도제훈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그가 병원 방송실에 가서 도움을 청하려고 할 때 한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조휘 삼촌, 나를 찾는 거예요?”조휘가 고개를 돌려 도제훈이 상처 하나 없이 그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졸여왔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제훈 도련님, 어디 가셨어요? 깜짝 놀랐어요.”“반창고를 좀 사러 갔어요.”도제훈은 손에 든 물건을 들어 올렸다.“우리 엄마가 하이힐을 신어서 발뒤꿈치가 닳았어요. 그래서 반창고를 사서 준비해 두려는 거예요.”조휘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집에 반창고가 있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올 필요가 있어요?”도제훈 눈을 흘기며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제훈 도련님, 차에 타세요. 우리 돌아가요.”도제훈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휘를 따라 차에 올랐다.그는 뒷좌석에 앉아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의사의 말을 되새겼다.“친자 확인 보고서 결과는 일주일 후에야 결과가 나올 거야. 빨리 나온다고 해도 적어도 3일을 더 기다려야 해...”3일만 더 기다리면 강현석이 그와 수아의 아버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강현석은 줄곧 밤 10시가 넘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오늘은 6시가 좀 넘어서 그의 차가 이미 별장 마당에 들어섰다.그는 차 문을 열고 내려와 고개를 들어 거실에 있는 핑크빛을 바라보았다.여자애가 분홍 치마를 입고 유아용 매트에 앉아 퍼즐을 맞추고 있었고, 세윤이는 가장자리에 엎드려 두 손으로 뺨을 괴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수아를 주시하고 있었다.양 집사는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옆에 앉아 한 입 베어 물도록 수아
Read more

제273화

황혼이 깃들자 조명이 켜졌다. 강세훈은 차에서 내리더니 불빛이 환한 거실을 바라보았다.매일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는 하인만이 왔다 갔다 하며 청소를 하거나,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서류를 보았다.하지만 지금은 밝은 샹들리에 아래로 따뜻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줄곧 침범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던 아버지도 유아용 매트 위에 앉아 손에 퍼즐 몇 개를 들고 있고, 줄곧 완고하기 그지없는 강세윤은 순순히 유아용 매트에 엎드려 떠들지 않고 조용히 있었으며, 늘 바빴던 양 집사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한쪽에 앉아 주름투성이인 얼굴에 자상하고 온화한 웃음을 짓고 있다.강세훈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갔다. 문 앞에 서 있던 하인이 얼른 인사를 했다.“도련님.”누군가가 말하는 소리를 들은 유아용 매트 위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수아는 고개를 천천히 들고 맑은 눈동자로 강세훈을 바라보았다.아이는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날 강세윤의 병실 입구에서 황급히 힐끗 보았지만, 수아는 이 사람의 모습을 기억했다. 오빠랑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수아야, 저 사람은 내 큰 형이야.”강세윤이 얼른 소개했다.“내가 전에 너에게 말했지?, 우리 형은 너의 오빠와 매우 닮았다고 말이야.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형도 너의 오빠처럼 매우 똑똑하다는 거야. 아니, 우리 형이 너의 오빠보다 100배 총명할 거야.”강세윤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그의 큰형이 이렇게 대단한데, 도제훈 녀석이 감히 그를 업신여길 수 있나 한 번 보려 했다.강세훈이 다가와 유아용 매트 앞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수아 안녕, 나는 강세훈이라고 해.”그의 목소리는 늘 늘 차갑고 무거웠는데, 지금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부드러워져, 마치 깨지기 쉬운 도자기 인형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그는 손을 들어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강세윤은 좀 조급했다.그는 예나 이모에게서 수아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
Read more

제274화

분명 그가 수아를 먼저 알았고, 분명 그가 수아를 더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된 거지...수아의 두 눈에 눈물이 반짝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세윤은 더는 주체할 수 없어 달려들어 강세훈을 밀쳤다.“수아야, 같이 퍼즐 맞추러 가자.”강세윤은 수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방금 우리가 퍼즐을 얼마나 즐겁게 놀았는데, 겨우 반밖에 맞추지 못했잖아. 우리 함께 나머지를 맞추러 가자, 응?”수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강세윤의 손을 힘껏 뿌리쳤고 강세윤은 죽어도 놓지 않으려 더 힘껏 잡았다.“강세윤, 수아가 기분 나빠하는 거 못 봤어?”강세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손 놓아.”“싫어!”강세윤은 고집스럽게 등을 곧게 펴고 수아의 손목을 힘껏 잡아당겼다. 도제훈이 그에게서 수아를 빼앗는 건 친오빠이니 이해할 수 있었다.그런데 무슨 왜 형도 수아를 빼앗으려 하는 거지?그는 수아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수아를 위해 그렇게 많이 했는데, 왜 수아는 그에게 이렇게 무정한 걸까...강세윤은 억울하게 울고 싶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강세훈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차올랐고 고개를 숙이고 수아의 손목이 빨갛게 된 것을 보았다.“강세윤, 다시 한번 말할게, 손 놓아!”강세훈의 목소리가 더 차가워졌다. 강세윤은 여전히 등을 곧게 펴고 무슨 말을 해도 놓으려 하지 않았다.강세훈은 다가가서 그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서 마침내 수아의 손목을 빼냈다.수아는 놀란 토끼처럼 강세훈의 등 뒤로 숨었다. 강세윤을 바라보는 수아의 눈빛에 경각심과 미움이 가득 찼다.“우와-”강세윤은 이제는 참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크게 울기 시작했다.강현석은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다가가 담담하게 말했다.“울기 전에 먼저 수아의 손을 봐.”강세윤은 훌쩍이며 쳐다보았다.연뿌리처럼 하얀 수아의 손목은 놀라울 정도로 빨갛게 됐다.“너 수아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것이 바로 네가 좋아하는 거야?”강현석이 차갑게 말했다.“방으로 돌아가서 30분 동안 반성한 후에 내
Read more

제275화

도제훈은 쏜살같이 달려가 수아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그의 차가운 눈동자는 단호하게 강세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 씨 집에 여러 번 왔는데 드디어 강세훈을 만났다.강세훈이 오늘 집에 돌아올 줄 알았으면 여동생을 강 씨 집에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강세훈이 눈을 치켜뜨고 조용히 도제훈을 훑어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은 공간에서 교차하며 총성 없는 불꽃을 뿜어냈다.“수아 아가씨, 어서 양 집사 할아버지 쪽으로 오세요. 양 집사 할아버지가 약을 발라줄게요. 희고 부드러운 손이 왜 이렇게 빨갛게 된 거예요? 보는 사람이 마음이 다 아프네요.”양 집사는 약상자를 들고 다가와 팽팽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강현석은 수아를 안고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아에게 약을 발라주었다.도제훈은 천천히 주먹을 꽉 쥐었다. 친자 확인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여동생을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다. 여동생이 상처를 입었다...“앞으로 내 여동생에게 접근하지 말아요.”도제훈은 또박또박 차갑게 말했다.강세훈은 담담하게 눈썹을 찌푸렸다.“너는 너고, 수아는 수아야. 너는 나와 수아가 친해지는 걸 막을 자격이 없어.”“당신은 내 동생과 친해질 자격이 없어요.”도제훈이 목소리를 낮추었다.“당신은 도설혜의 아들이니, 내 동생에게 접근하는 것은 도설혜의 화풀이를 돕기 위해서잖아요. 미리 말하지만, 생각대로 안 될 거예요!”강세훈은 눈썹을 찡그렸다.“이것이 내가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데?”도제훈의 심장이 갑자기 철렁했다. 그는 그냥 떠보려 했던 건데 강세훈이 직접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다시 말하면 수아가 한 말은 진짜고 강세윤과 강세훈은 모두 도설혜의 아들이다.5년 전, 도설혜는 엄마를 심연으로 밀어 넣었다.5년 후, 도설혜의 아들은 또 수아를 해치려는 걸까?강세윤은 두려울 것이 못 된다.하지만 강세훈은... 알 수 없다.도제훈은 발걸음을 옮겨 수아를 향해 걸어가 수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차갑고 침착한
Read more

제276화

수아는 소파에서 뛰어내려 도제훈의 손을 잡았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태도는 이미 확실했다.도제훈은 수아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또박또박 말했다.“앞으로 강씨 가문의 두 형제와 가까이하지 마.”수아는 입술을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세훈...”도제훈이 몸을 흠칫했다.동생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강현석을 아빠라 부른 것이었고 두 번째로 입을 연 것도 강현석을 아빠라 부른 것이다.이번이 세 번째로 입을 연 것인데 강세훈의 이름을 불렀다.이것은 동생과 강세훈의 첫 만남이 아니던가, 처음 만난 건데 강세훈이 벌써 동생의 세상에 들어온 것인가?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강세훈과 강세윤은 아빠가 같은 이복형제인데, 그렇다면 강세훈의 어머니도 도설혜란 말인가요?”그의 이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수아가 김빠진 풍선처럼 생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윽한 골짜기에 핀 난초처럼 순식간에 시들어 향기를 잃었다.그 순간, 도제훈은 후회했다. 겨우 누군가가 동생의 세계에 뛰어들었는데, 그는 오히려 이 사포를 찔러 모든 것을 햇빛에 드러냈다.강세윤은 이미 여동생에게 밀렸다. 강세훈도 그의 이 말 때문에 굳게 닫혀 버린 동생의 세상에서 밀려났다. “차에 타, 내가 데려다줄게.”강현석이 양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허리를 숙여 수아를 안았다.그는 수아의 정서가 아까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는 것을 예민하게 느꼈다. 그는 도제훈을 한 번 훑어보았다.도제훈은 눈을 내리깔고 허리를 숙여 차 안에 앉았다.강현석은 앞에서 운전했다. 그는 운전대를 잡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수아는 유치원에 친구가 있어?”도제훈은 생각을 정리하고 입술을 감빨더니 대답했다.“있어요. 유치원의 어린이들은 모두 동생과 놀기를 좋아해요.”“수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꼬마 친구들은 너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거지?”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수아의 친구 관계는 사실 너의 친구 관계 안에 있어. 내 말이 맞아?”도제훈은
Read more

제277화

서옥영은 도예나의 말에 말문이 막혔고 표정이 여러 번 변하다가 또 웃는 얼굴로 말했다.“나나야, 왜 혼자 돌아왔어? 아이들은?”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그녀는 흐릿한 눈동자로 도예나의 뒤를 보고 다소 실망하여 입을 열었다.“아이들과 함께 돌아오지 않았어?”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손이 옆에서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데 어르신은 심지어 선물까지 준비했다.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어르신을 부축하고 앉았다.그녀는 머리를 긁적이고 담담하게 말했다.“아이들이 낯을 가리니 다음에 다시 데리고 올게요. 할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어르신은 기침하며 말했다.“고질병이 여전해. 겨우 목숨이 붙어 있을 뿐이야.”도예나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도설혜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설혜는요? 왜 안 보여요?”“설혜는 요즘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잖아. 대단한 피아니스트의 인정을 받아서 해외에 공연하러 갔어.”서영옥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설혜는 피아노에 소질이 있어. 그 피아니스트가 이번 투어 후에 설혜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고 하면서 미래가 창창하다고 했어...”.도예나는 비꼬듯 입꼬리를 올렸다.도씨 가문에서 그녀와 도설혜가 함께 피아노를 배우게 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선생님을 모시고 같은 과목을 배웠는데 도설혜가 어떤 수준인지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녀는 식탁 옆에 앉았다.“사람이 다 왔으니 식사해요.”밥을 다 먹고 그녀는 또 강 씨네 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니 말이다.“너는 우리에게 설명할 것이 없어?”도진호가 위엄있게 의자에 앉았는데 미간에 분노가 맴돌았다.도예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는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 말해봐요.”도진호는 본론으로 들어갔다.“5년 전에 네가 낳은 그 쌍둥이는 죽었잖아. 그 두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어떻게 된 일인지는 설혜한
Read more

제278화

“이 일은 상의할 것도 없어요.”도예나가 갑자기 사나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나나야, 만약 두 아이가 정말 진씨 집안의 아이라면 잘 상의해야 해.”어르신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너 여자 혼자 아이를 낳아 힘들게 아이를 키웠는데 진씨 집안의 아이를 헛되이 키워줄 수는 없지...”“내 아이라고, 누구와도 상관없다고 했잖아요. 나는 누구에게도 아이를 키워주지 않았어요!”도예나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들려왔다. 어르신 앞이라고 해도 그녀는 좀 짜증이 났다.“나나야, 진 회장은 지금 아내와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너를 아이와 함께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했어. 앞으로 네가 바로 톈건 그룹의 사모님인데 안 좋아?”서영옥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충고했다.“진 씨네 집안은 정말 대단해. 서울에서도 알아봐 주고 진 회장님도 널 좋아하는데 네가 시집가면 남편의 사랑뿐만 아니라 두 아이도 곁에 있고, 서울에서 누가 감히 너를 깔볼 수 있겠어?”도진호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네가 진 씨네 집에 가면 도 씨 그룹이 서울 시장에서 꿩먹고알먹고 둥지 털어 불 때는 일이야. 그러니 넌 순순히 복종하는 것이 좋을 거야.”도예나는 화가 난 나머지 웃어버렸다. 그러니 오늘 이 저녁이 바로 최후의 만찬인 셈이고, 그녀를 진톈건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는 자리란 말이다.그녀는 의자를 밀치고 일어서서 또박또박 말했다.“도 씨네 집이 만약 서울권에 들어가고 싶다면 도설혜를 보내도 진톈건이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어차피 밖에서 애인을 따로 키우는 건데 누굴 찾든 상관이 없잖아요.”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서영옥의 얼굴색이 변했다.도예나는 그들의 돌변한 표정을 감상할 마음이 없어 하이힐을 밟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불효자야!”도진호가 갑자기 탁자를 내리치며 화를 버럭 냈다.“휴, 나나는 정말 우리 마음을 몰라봐 주네요...”서영옥은 한숨을 쉬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어머님, 나중에 나나를 좀 더 설득해 주세요. 얼마나 좋은 일인데, 이 아이가 왜 밀어
Read more

제279화

“도예나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여효를 찾았는데 진톈건은 아무런 승산이 없어요.”도설혜가 또박또박 말했다.“진톈건은 자신의 명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데,이 소송이 일어나지 못할지도 몰라요.”서영옥은 소파에 기대어 냉소하며 말했다.“그렇다면 우리가 불을 붙여 반드시 이 소송을 해야 하도록 해야지.”“엄마, 역시 우리 모녀는 한마음이에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제가 사진 몇 장 찍었는데 지금 보내드릴게요.”도설혜는 웃으며 말했다.“잘 좀 굴려봐요. 엄마를 잘 빼고요. 저는 지금 멀리 외국에 있으니 이 일이 아무리 커져도 강세훈은 저를 의심하지 못할 거예요. 엄마. 엄마만 믿어요.”“설혜야, 걱정 마.”서영옥은 휴대폰을 켜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뒤로 넘기며 꼭 이길 수 있다는 미소를 지었다.이때의 해외는 낮이었고 도설혜는 파티 중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웨이터의 손에서 술 한잔을 받아들고 연회장으로 걸어갔다.“도설혜 씨, 오늘 너무 예뻐요.”“도설혜 씨, 당신은 아직 이렇게 젊은데 재능이 이렇게 뛰어나니 나중에는 반드시 국내 피아노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될 거예요.”업계에 갓 얼굴을 내민 피아니스트가 술잔을 들고 다가와 도설혜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도설혜는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웃으며 말했다.“나는 단지 신인일 뿐인데, 어떻게 당신들 같은 천재들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도설혜 씨가 앨리스 피아니스트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주니 정말 부럽네요.”“도설혜 씨, 저도 성남시 사람이에요. 귀국 후 우리 연락 많이 해요. 피아노 방면에 관해서는 당신에게 많은 걸 배워야겠어요.”도설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하고 이 사람들의 카카오톡을 추가했다.그녀가 카카오톡 추가를 마치자 앨리스가 걸어왔다.“설혜 씨, 따라와, 나랑 함께 알버트 선생님 만나러 가자.”이 말을 듣자 주변의 몇 사람이 모두 놀랐다.알버트 선생님은 피아노계의 신화였다. 몇십 년 전, 알버트가 겨우 12세 때 유럽을 주름잡
Read more

제280화

앨리스는 피아노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했는데, 예전에 알버트와 함께 한 곡을 합주하기도 했으니, 그녀는 알버트와 말을 섞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두 사람은 휴게실 입구까지 걸어갔으나 경호원이 길을 막았다.“앨버트 씨가 바쁘시니 두 분은 돌아가세요.”알버트를 만나러 오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 경호원은 차가운 얼굴로 공식적으로 말했다.도설혜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분은 앨리스 여사님이세요. 알버트 선생님과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죠. 번거로우시겠지만 들어가서 얘기해 주세요.”“앨버트 씨께서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경호원이 벽처럼 휴게실 입구를 막고 있었다.앨리스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알버트 선생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나 본데 우리 다음에 다시 오자.”그녀들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할 때, 알버트의 휴게실 문이 열리더니 은발이 가득한 노인이 휴대폰을 들고나와 걸으면서 말했다.“내가 해외의 국제 연주실을 보여 줄게. 이쪽 무대는 많은 사람이 한평생 원해도 오를 수 없는 무대야. 네가 이 곡을 잘 연습하기만 하면 피아노의 가장 오래된 발원지로 데려가 너를 데리고 무대에 올라 공연하여지도록 할게...”알버트는 연주실을 향해 걸어갔고 경호원 몇 명이 뒤따랐다.도설혜는 고개를 들고 훑어보았는데 마침 알버트가 든 휴대폰으로 영상통화 중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화면으로 여자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힐끗 봤는데 도설혜는 갑자기 익숙함을 느꼈다.‘영상 속의 그 소녀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소문이 사실이었구나...”앨리스가 중얼거리며 말했다.“알버트 씨가 또 제자 한 명을 받았다고, 아직 어린 소녀라고 하더니 정말이구나... 그 소녀가 알버트의 학생이 될 수 있다면 미래는 아마 아주 대단할 거야...”도설혜는 멍해졌다.“알버트 선생님은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을 받지 않았잖아요?”“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가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고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를 만나 파격적으로 학생으로 받아들인 것
Read more
PREV
1
...
2627282930
...
13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