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1347 챕터

제261화

"작은 도련님. 빨리 일어나세요, 땅이 차가워요."양 집사가 서둘러 강세윤을 일으켜 세우고 소파에 앉혔다.그는 천천히 강세윤을 타일렀다."수아 아가씨는 간식을 먹는 중이었잖아요. 작은 도련님이 갑자기 다가오면 소매에 케이크를 묻힐 수도 있고, 수아 아가씨는 도련님 옷이 더러워질까 봐 그런 거예요.""정말 그런 거야?"강세윤이 큰 눈으로 물었다.도수아는 여전히 얼굴을 케이크에 박고 먹는 데에 몰두했다. 얼굴이 가려져 그녀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강세윤을 알 수 있었다. 도수아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도수아는 늘 말이 적었다. 그러나 검은색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강세윤은 기분이 좋았다.현재 그는 자신의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든 것 같았다.양 집사는 강세윤을 달래고 또 도수아의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건넸다."수아 아가씨, 물 좀 먹어요, 목이 메지 않게......""......"이에 그는 양 집사조차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강세윤은 억울한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도제훈에게 다가갔다."야, 네가 그랬지?"도제훈이 고개를 들었다."뭐?""수아가 날 싫어해. 네가 수아한테 내 험담한 거 아니야?""내가 그렇게 유치한 일을 왜 해?"도제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수아는 다른 사람이 달라붙는 걸 싫어해. 네가 너무 달라붙어서 그런 거 아니야?"강세윤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내가 뭘 그렇게 달라붙었어? 방금도 포옹만 하려고 했는데 날 밀어내서 난 바닥에 넘어졌단 말이야. 수아는 날 일으켜 주지도 않고...... 네가 내 험담을 한 게 틀림없어. 아니면 수아가 날 미워할 리가 없잖아! 난 네가 미워!"도제훈이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젯밤, 동생은 강세윤과 대화조차 하기 싫어했다......이런 변화는 언제부터 생긴 걸까?저번에 세윤이의 집에서 도설혜 일이 있고 나서 동생이 강세윤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도제훈은 손의 악보를 내려놓고 도수아
더 보기

제262화

도수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도제훈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동생은 거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경우도 적었다. 그러나 입을 연다면 그건 꼭 해야만 하는 말이며 거짓일 리가 없었다.그렇다는 건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 맞다는 말이기도 했다!도설혜, 엄마의 가장 큰 원수!그리고 강세윤은, 엄마 원수의 아들......어쩐지 도수아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그래서 그랬구나......이런 이유였어......강세훈,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니!어떻게 이런 일이......늘 평정심을 유지하던 도제훈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슨 일이야?"강현석은 조금 전부터 아이들 사이 미묘한 분위기 변화를 알아차렸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제훈의 표정을 보고 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똑똑하고 강인한 아이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경악을 하는 걸까.강세윤이 도수아에게 말이 되지 않는 잘못이라도 저지른 걸까?강현석이 눈썹을 찡그리며 걸어갔다.도제훈은 벌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들었다. 까만 눈동자가 강현석을 노려보고 있었다.이 남자가 만약 저와 도수아의 친부라면!강세훈, 강세윤은 그들의 배다른 형제라는 말이었다.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5년 전 강현석이 도씨 가문의 두 여자를 동시에 임신시켰다는 말인가?도제훈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졌다.강현석이 도제훈 눈앞으로 손을 휘휘 저었다.방금까지도 가깝게 지내던 아이가 왜 갑작스레 이런 눈길로 자신을 보는 걸까?도제훈의 눈빛은 마치 엄동설한의 빙설 같았다......강현석은 똑똑한 도제훈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허리를 숙여 꼬마 여자아이에게로 손을 뻗었다."자, 삼촌이 안아줄게."방금전까지 구겨진 표정이던 아이는 강현석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고 품에 폭 안겼다.강현석은 아이를 품에 안고 팔을 뻗어 비행기를 태웠다.이에 도수아는 은방울 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강현석의 품에 안겼다
더 보기

제263화

"수아야,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삼촌한테 말해도 돼."강현석이 아이를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그의 눈길과 목소리가 부드러웠다.도수아는 분홍색 작은 입술을 삐죽이다가 그의 큰 손을 잡아당겨 글을 쓰려고 했다. 바로 그때 주방에서 도예나가 나왔다.그녀는 양손 모두 푸짐한 반찬 그릇을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녁 식사 준비 다 했어요. 모두 빨리 밥 먹으러 가요."강세윤이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안겼다."예나 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도예나는 서둘러 그릇을 내려놓고 강세윤을 품에 안아 올렸다."어제도 만났는데 오늘도 보고 싶었어?""오늘 선생님이 이런 말을 가르쳐줬어요. 하루가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저는 예나 이모를 못 본 하루가 3년처럼 느껴졌어요. 매분 매초 함께 있고 싶어요!"강세윤은 도예나의 목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쪽 했다.도예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도 고개를 숙여 강세윤의 볼에 답례했다.강세윤은 기분이 좋아 날뛸 것 같았다.그는 양 집사, 아버지가 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예나 이모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강세윤은 다시 한번 목을 끌어당겨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그러자 도예나도 웃음을 터트렸다.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졌다.엄마가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걸 안다면 그래도 그와 이렇게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그러나 그전에 강현석이 저와 수아의 친부가 맞는지를 확인해야 했다.도제훈은 고개를 숙여 검은색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자, 이제 밥 먹자. 오늘은 반찬 다섯 가지와 국 하나야. 이 찜닭은 특별히 세윤이를 위해서 준비했어."도예나가 닭 다리 하나를 집어 강세윤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편식이 심한 강세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찜닭이었다. 오늘은 푸짐하게 차렸으니 실컷 먹기를 바랐다."감사합니다, 예나 이모!"강세윤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는 닭 다리를 크게 한 입 베어 물더니 만족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데 갑자기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더 보기

제264화

강세윤이 전화를 끊고 또 헐레벌떡 아래층으로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강세훈이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로 고개를 돌려 옆에 선 직원에게 물었다."아직 얼마나 걸려요?""20분 정도요."직원이 친절하게 답했다."어제 전화를 받고 점장님이 직접 해외 본사에 연락해서 주문했어요. 이 피아노는 금방 출시된 거라 많은 사람이 사전 예약을 했던 거라 좀 어려움이 있었지요. 점장님이 인맥을 총동원해서 가져올 수 있었던 거에요...... 도련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피아노 금방 옵니다."강세훈이 무표정으로 답했다.그는 도수아가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바로 피아노 한 대를 예약했었다.악기점에 전시된 피아노는 너무 평범한 수준이었고 최고급 피아노를 구하려면 본사에서 예약 주문을 해야 했다.다행히 빠르게 주문을 마칠 수 있었고 무사히 피아노를 구할 수 있었다.이 피아노를 첫 만남 선물로 준다면 도수아가 좋아하겠지......"피아노 도착했습니다."트럭 한 대가 가게 앞으로 도착했다. 트럭 문이 열리고 검은색 피아노가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강세훈은 피아노를 확인할 여유도 없었다."카드."직원이 웃으며 카드를 건네받았다."합계 13억 6천입니다. 다음에도 이 가게를 찾아주세요."강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전 배송을 부탁합니다."직원이 트럭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가게에 들어섰다.도설혜가 높은 구두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전에 구매한 피아노가 망가져서 새로 하나 구매할 생각이었다.강현석에게 쫓겨난 후로 그녀는 다시 피아노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았지만 서영옥의 말에 다시 생각을 바꿨다."설혜야, 세훈이 피아노를 배우라고 했던 건 네가 어머니 자격이 있길 바랐던 거야. 그 아이가 너를 향한 마음을 저버릴 생각이냐? 강현석이 다시 집으로 오지 못하게 했는데 피아노마저 포기하면 앞으로 무슨 핑계로 강씨 가문 사람들과 만날 거니? 강세훈과 강세윤은 누가 뭐라고 해도 네 아들이 분명해. 홧김에 아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
더 보기

제265화

"누가 이 피아노가 도씨 가문으로 배송이 될 거라고 했어요?"강세훈이 걸음을 뚝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그의 눈동자는 아무 변화가 없는 호숫가처럼 잔잔했지만 도설혜는 이 눈동자에서 차가움을 느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도씨 가문이 아니라면 누구한테 선물하려는 거니?"강세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그조차도 지금 이 마음이 무슨 느낌인지 몰랐다. 악의에 찬 마음 같으면서도 몇 년간 억압감을 배출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강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수아에게 줄 첫 만남 선물이에요."도설혜의 눈이 커다래졌다."뭐? 도수아? 도예나 딸? 강세훈, 너 제정신이니? 그딴 잡종 딸한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줘?"잡종 딸이라는 세글자에 강세훈의 눈동자는 더 차가워졌다.그가 말했다."어머니, 다시 수아를 잡종 딸이라고 말한다면......"말을 다 하기도 전에 도설혜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말이 끊겼다."그러면 뭐 어쩔 건데? 너도 이 어미를 인정하지 않는 거니? 강세훈, 내가 10달을 뱃속에 널 키워내서 낳았어. 겨우 이딴 식으로 보답하는 게냐! 어디 밖에서 주어온 거지 같은 여자가 뭘 그렇게 대단해서 이러는데? 도대체 어떻게 세뇌를 시켰길래!"도설혜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예전의 강세훈은 확고한 그녀의 편이었다. 이 짧은 며칠 사이 왜 도예나의 편이 되어버린 것인가!왜!도대체 왜!이해가 안 돼!강세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도설혜를 흘겼다.이번은 두 번째로 어머니에게 주는 경고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경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어머니께서 이렇게 나오시면 저도 더 할 말 없어요."그는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났다.그의 차가운 눈빛에 도설혜는 가슴이 내려앉았다.이제 이 어미를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강세훈도 저를 나 몰라라 하는데 강씨 가문에 발을 들일 공간이 어떻게 생길 것인가!"강세훈, 너 거기 서!"도설혜가 그의 뒤를 쫓았다.그녀는 있는
더 보기

제266화

나는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거야!도설혜는 손으로 눈물 자국을 닦아내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달리는 차들을 바라보았다.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하지만 손에 쥔 게 없으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수신자를 확인하니 앨리스였다.매주 토요일 오후, 앨리스가 피아노 레슨을 하러 왔었다.그러나 그녀는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고 피아노도 망가졌으니, 앨리스는 수업을 취소하러 전화 온 걸까?도설혜는 큰 숨을 들이쉬며 전화를 받았다."설혜씨, 좋은 소식이 있어요!"앨리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피아노 연주회에서 저를 현장 멘토로 초대했어요. 제 학생에게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설혜씨의 실력이 좋아서 함께 연주회에 참석하고 싶어요."도설혜가 당황한 듯 되물었다."제가요?""네, 도설혜씨요. 제가 강현석 씨에게 꼭 설혜씨를 잘 가르치겠다고 약속드렸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회에 당연히 설혜씨가 참석해야죠."앨리스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 연주회는 주로 해외에서 투어 형식으로 열려요. 총 다섯 차례의 연주를 할 수 있는데 이 연주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업계 거물들이에요. 설혜씨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죠......"도설혜는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이것은 강현석이 그녀에게 깔아줬던 길이었다.피아노계에서 성과를 거두면 강씨 가문에 들어서는 걸 돕는다고 했었다.하지만 이제 와서......"제 말 듣고 있어요?"앨리스는 대답이 없자 목소리를 높였다."너무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랬어요."도설혜가 잠시 숨을 고르며 한껏 기쁜 척 연기했다."앨리스 선생님, 구체적인 시간과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바로 갈게요."이런 코앞까지 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다.정말 피아노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그렇다면 강현석의 태도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이건 마지막 기회가 분명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는 피아노계에서 성과를 거두어
더 보기

제267화

강세훈이 위층으로 올라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강현석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네."강세훈이 서재로 들어가서 손에 든 서류를 건넸다."아버지, 훈전과학기술회사 지난 분기 재무 보고서에요."훈전과학기술회사는 강현석이 강세훈에게 준 파산 위기에 처했던 작은 회사였다. 그러나 강세훈이 1년 동안 운영하면서 기사회생하여 강 씨 그룹에서도 수익률이 손에 꼽히는 회사가 되었다.그러나 강세훈을 보호하기 위해 이 회사의 자료는 모두 철저히 숨겼다.다른 사람들은 훈전과학기술회사가 강 씨 그룹의 계열사라는 것과 이 회사의 사장이 바로 강씨 가문 큰 도련님이라는 것을 몰랐다.강세훈이 재무 보고서를 펼치며 물었다."좋아. 3분기의 수익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더 성장할 공간이 많아. 그건 네가 운영을 잘했기 때문이지. 훈전과학기술회사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 본사에서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네 입장은 어떠하냐?"강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훈전과학기술회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이 제품이 정식으로 시장 출시를 마치면 본사에 들어가겠습니다."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생각을 존중하마."그는 강씨 가문이 가진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강세훈을 훌륭히 키워냈고, 강세훈은 그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강세훈은 강현석보다도 더 우수했다.네 살 남짓한 나이에 벌써 훌륭한 후계자가 되다니.강세훈만 있으면 강현석은 아무 걱정이 없었다."다른 사항이 없으면 저는 이만 방으로 돌아갈게요."강세훈이 입을 매만지며 몸을 돌리다가 눈빛이 번뜩였다.그는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의 프로그래밍 응용 공식을 우연히 보았다......프로그램 개발은 그의 분야였고 한눈에 그의 시선을 빼앗아 갔다. 그는 저도 모르게 다가가 보고서를 들고 공식을 연구했다. 보면 볼수록 그의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그가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이 보고서 누가 제출한 거에요?"강현석이 힐긋 바라보았다.A-F 프로젝트 수행 보고서는 오늘
더 보기

제268화

그러나 몇 년 묵힌 프로젝트가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건 전설의 대단한 프로그래밍 설계사를 초빙했다는 것이었다......손 매니저는 그 전설이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예성과학기술회사 도 대표라는 사람, 그와 두어번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아주 아름다운 미모와 남다른 자신감이 있는 분이었다.그러나 프로그래밍은 자신감 하나로 성과를 내는 일이 아니었다.손 매니저는 이 프로젝트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지만 강 대표가 일을 맡겨버렸다. 만약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면......바로 그때 한 무리의 사람이 걸어왔다.두 정장 차림의 경호원이 네댓살로 보이는 아이를 모시고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강세훈을 발견하고 손 매니저의 얼굴이 밝아졌다.손 매니저는 강현석 밑에서 십수 년을 일하며 그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강 씨 그룹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이 도련님의 신분에 대해서 강 대표가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지만 은연중에서 알아챌 수 있었다. 이분이 바로 강 대표의 아들이구나.강씨 가문 도련님이 자신을 찾아온 건 당연히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2차 심사회에 참가하지 않을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손 매니저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나호연 씨, A-F 프로젝트 일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길게요. 이번 회의도 나호연 씨가 맡아줬으면 좋겠어요.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세요."나호연은 개발팀 부매니저라 강세훈에 대해 몰랐다.그러나 강세훈의 남다른 기품과 뒤를 따른 두 명의 경호원, 그리고 손 매니저의 태도를 보며 이 아이의 신분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나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이만 가볼게요."나호연이 자료 뭉치를 정리하고 회의실로 향했다."도련님, 여기 앉으시죠."손 매니저가 비서에게 차를 내오라고 시켰고 공손하게 말을 걸었다."도련님이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거죠?"강세훈이 손을 들자 뒤에 서 있던 오연희가 노트 하나를 가져왔다.강세훈이 노트를
더 보기

제269화

손 매니저는 처음으로 민망함을 느꼈다.도련님이 직접 찾아와 조언을 구했지만 반 시간이 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었으니......더 중요한 건 이 공식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A-F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차가운 분위기에 얼어붙기 직전 사무실 문이 열렸다.나호연은 손 매니저와 익숙한 사이라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는 문을 확 열었다가 강세훈이 아직도 있는 걸 확인하고 급하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그리고 그는 황급히 문을 닫았다."나호연씨 여기 와보세요."손 매니저가 다급하게 그를 불러세웠다.A-F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나호연에게 맡겼으니 이 새로운 공식이 누가 쓴 것인지에 대해 나호연은 알 것이다......나호연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말씀하세요, 손 매니저님."그는 말을 하면서 강세훈 쪽으로는 시선도 돌리지 못했다.겨우 네살인 아이의 카리스마가 얼마나 대단한지 성인조차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손 매니저가 노트를 건네며 물었다."본 적 있으세요?"나호연이 훑어보더니 눈을 반짝였다."손 매니저님도 이 공식 추리 중이셨어요? 어젯밤 저도 한참을 연구했는데 최초 공식 유도에 실패했거든요. 아까 특별히 도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도 대표가 완전한 공식을 설명해줬어요. 잘 보세요. 정말 신기한 공식이에요. 쓰고 나면 간단해 보이지만, 다 쓰기 전에는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알 수가 없어요......"나호연이 연필을 들고 노트에 기다란 추리 공식을 써 내려갔다.손 매니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추리 공식을 써 내려가는걸 보며 그는 결코 간단한 공식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프로그래밍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공식이 될 수도 있었다......온전한 공식을 전부 써 내려가자 손 매니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건 일반 사람이 쓸 수 있는 공식이 아니었다.프로그래밍의 단단한 기초와 강력한 수학적 논리, 그리고 이
더 보기

제270화

맞아, 도예나는 하버드의 수재였다!이력서에도 똑똑히 적혀있었다. 하버드 컴퓨터 학과를 졸업한 프로그래밍의 천재!이런 자료를 훑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점을 잊어버렸었다!도예나...... 정말 도예나라니.이 여자, 정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강세훈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덤덤하게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프로젝트에 새로운 진척이 생기면 손 매니저님,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해주세요."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사무실을 빠져나갔다.손 매니저는 그를 문 앞까지 배웅하고 나서 나호연에게 물었다."이 공식 정말 도 대표가 쓴 거 맞습니까?"그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프로그래밍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은 전부 나이가 지긋하거나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했다. 도 대표처럼 젊고 예쁜 사람이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당연히 도 대표죠!"나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도 대표의 논리가 장난 아니에요. 아까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이론도 제시했는데 너무 말이 빨라서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다시 물어봐야겠어요......"손 매니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오전 강 씨 그룹의 심사회, 그리고 오후에는 회사의 잡다한 일까지 도예나는 너무 바빠서 숨 돌릴 시간도 없었다.강 씨 그룹의 프로젝트도 마무리해야 하는데 서 씨 그룹의 스마트 칩도 업데이트해야 했고, 도 씨 그룹의 고객도 만나야 했다. 더욱 중요한 건 금방 차린 예성과학기술회사에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다......눈 깜빡할 사이에 오후 다섯 시가 되었다.도예나는 일을 잠시 내려놓고 유치원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했다.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할머니였다.그녀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폰으로 돌린 채로 물건을 정리하며 말했다."할머니,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그녀는 대부분 저녁 시간에 어르신에게 안부 인사를 드렸었다. 낮에 연락을 한 적은 없었다."예나야, 아이들 데리고 밥 먹으러 오렴. 셰프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더 보기
이전
1
...
2526272829
...
135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