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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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하교 시간이 다가왔다.유치원 어린이들은 모두 가방을 메고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우세정은 규율 질서를 담당하고 있어 핸드폰 진동 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다.바로 그때 교감 선생님이 다가와 말했다."도제훈, 도수아, 오늘은 아빠가 데리러 왔네요."도제훈은 인상을 팍 썼다.도수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교감 선생님...”우세정이 빨리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제훈이와 수아는 아버지가 없어요. 편부모 가정입니다."교감이 잠칫 놀라더니 말을 이었다."아닐 텐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우세정이 턱을 매만졌다.도제훈의 엄마한테서 두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교감 선생님, 제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볼게요."우세정이 두손으로 각각 아이를 잡고 걸어갔다.도제훈의 표정이 어두웠다.하지만 그들의 아빠라고 칭하는 자가 누구였는지 궁금했기에 잠자코 따라나섰다.그에 반면 도수아의 눈은 반짝였다. 일종의 기대와 환희가 가득 찬 그런 눈...두 아이를 본 시간이 긴 우세정은 바로 도수아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그녀가 상냥한 말투로 물었다."우리 수아,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도수아는 대답하지 눈빛에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우세정이 옅게 한숨을 내뱉었다.아이 부모가 이혼한 모양이구나.아빠가 바빠서 몇 달에 한 번밖에 보러오지 못하고...몇 분사이 우세정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시나리오 한편을 써 내려갔다.교감 선생님이 한 무리 학생을 이끌고 교문으로 가고 있었다.차에 앉은 도예나가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이가 없었다.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 우세정이 두 아이 손을 잡고 진톈건의 차로 향하는 게 보였다.진톈건은 차에 기대 서 있었는데 눈길이 두 아이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도예나는 가슴이 철렁했다.차에서 내린 그녀가 손을 저었다."우 선생님, 여기요."그녀의 목소리에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우세정은 진톈건과 도예나를 번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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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뒤편에서 남자의 느릿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씨, 뭐가 그렇게 급해요?"진톈건이 한 발씩 다가왔다.도예나는 마치 독사 한 마리가 발목에서부터 기어오르오는 듯한 역겨운 기분을 느꼈다.그녀가 침착하게 말했다."제훈아, 동생 데리고 차에 먼저 올라가 있어, 문도 잘 잠그고. 엄마는 볼일이 있어서 조금 있다가 올게."도제훈이 얌전히 동생 수아를 데리고 차에 올랐고 몰래 진톈건 사진을 찍고 문을 닫았다.도예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차가운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진톈건씨죠? 따로 말 좀 합시다."그녀는 큰 보폭으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도제훈이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 사람은 너무 엉망이라 아버지 자격이 없었다.진톈건은 차 안의 두 아이를 살펴보았다.남자아이는 똑부러지고 여자아이는 착하고 귀여웠다.이 둘이 내 자식이라니!정말 믿기지 않았다!도예나의 일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모두 알 수 있었다.관계가 있고 난 뒤 그녀는 8개월이나 도씨 가문에 갇혀있었다.그러니 다른 남자의 아이일 리가 없었다. 이 쌍둥이가 바로 그의 아이가 맞았다!"내 성이 진 씨라는걸 안다는 건 그쪽도 나에 대해 조사를 했단 말이군요."진톈건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몰래 낳은 내 새끼를 5년 동안이나 참 잘 숨겼네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두발로 찾아올 거는 예상 못했나 봐요?"도예나가 차갑게 얼굴을 굳혔다."누가 당신 아이라고 그래요?""내 자식인지 아닌지는 친자확인만 해보면 알 수 있죠."진톈건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이었다."친자 확인 결과만 나오면 아이의 양육권은 제가 가질 겁니다. 이 아이들은 제 아이니깐요!"도예나의 얼굴에 먹장구름이 드리워졌다.친자확인이라, 이는 법정에서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었다.친자확인을 한 진톈건은 바로 소송을 시작하겠지.그녀는 입술을 짓누르며 한 글자 한 글자 뱉었다."꿈 깨는 게 좋을 겁니다."진톈건의 표정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차가워졌다."소송이 하기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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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도제훈은 계속해서 스크롤을 올려 모든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모든 기사에서 진톈건은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자애로운 기업가로 묘사되고 있었다.5년 전, 로얄 호텔에서 그날 밤......자신과 수아의 아빠라고 밝혔던 그 사람은?......그 사람이 잘못 알았던 걸까?늘 상황판단이 빠르던 도제훈은 이번 일에 관해서는 오리무중에 빠졌다.이럴 줄 알았다면 친자확인을 해보자고 하는 건데......늦가을에는 아침이 늦게 찾아왔다. 도예나가 눈을 떴을 땐 7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가 커튼을 열었다. 그제야 옅은 햇빛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베란다로 나가 우세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우 선생님, 어제 그 사람은 도제훈과 도수아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만약 이후에도 찾아온다면 절대로 만나게 해서는 안 돼요."우세정은 알겠다고 대답했다.한숨을 돌린 도예나가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변호사를 구하는 것이었다.이 싸움에서 그녀는 절대 질 수 없었다.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두 아이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도제훈은 도수아의 머리를 땋고 있었는데 두 갈래의 머리가 귓가에 드리워져 도수아가 단정하고 귀엽게 보였다.도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로 그에게 물었다."제훈아, 언제 머리 땋는 걸 배웠어?"도제훈이 머쓱해 하며 말했다."어제 동영상 하나를 봤는데 오늘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막상 해보니까 간단하던데요?"도예나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 아이들은 제가 배 아파 낳은 제 새끼였다.아이들은 그녀 인생의 한 줄기 빛이었다.제훈이와 수아를 뺏긴다는 건 그녀의 심장을 도려내는 일이었다......준비를 마치고 도예나가 두 아이를 유치원으로 데려다주었고, 그리고 서 씨 그룹으로 향햤다.서 씨 그룹 스마트 제품이 출시된 후 시장에서 높은 호응 받았고 여러 회사에서 물건을 주문해 공장은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또한 바쁜 만큼 서 씨 그룹 주식은 꾸준히 상승하여 주식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가 되었다.도예나도 지분이 있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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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모든 성남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당신도 포함인 건가요? 형부가 들었으면 무슨 반응이려나?"서슬기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허튼소리 집어치워.""언니도 허튼소리를 하는데 저라고 못한다는 법 있나요?"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그냥 사실에 몇 마디 말만 보태면 되는 거 아닌가요?"서슬기는 화를 못 이겨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단톡방에서 도예나가 강현석을 꼬신다는 말과 증거 사진을 확인했을 때 서슬기는 목덜미가 당겼었다.성남시 어느 여자가 강현석의 아내를 꿈꾸지 않았던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주제를 알고 꿈만 꾸었을 뿐이었다......만약 남편에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들킨다면 또 여러 계집을 데려와 그녀를 괴롭힐 게 뻔했다......도예나는 서슬기를 힐긋 보다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서지우의 사무실도 들어갔다.이 바닥의 유언비어에 그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녀의 이슈 거리는 너무 많았고 일일이 마음에 담아둔다면 제 명에 못 살 것이다."예나가 무슨 일로 왔어?"서지우가 직접 일어나 물을 따라 건넸다.도예나가 소파에 앉아 상품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다가 말을 돌려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오빠, 전에 친구 한명이 유학 갔다가 돌아와서 로펌 하나 차렸다고 하지 않았어요?"서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성남시 제일 큰 로펌이 바로 친구가 연 거야, 그건 왜?""제가 요즘 작업실 하나를 열었는데 상담 좀 받고 싶어서요. 혹시 소개해줄 수 있어요?"도예나가 고개를 숙여 차를 한 모금 마셨다.두 아이 양육권 다툼에 대해서 잠시 서씨 집안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외할머니는 연세도 있으시고 이런 일로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서지우가 잠시 고민했다."로펌 대표라 가장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해서 매일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더라고. 그래도 내가 만날 시간이 있는지 전화 쳐 물어볼게."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오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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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도예나가 물컵을 내려놓았다.성남시의 가장 우수한 변호사를 진톈건이 가져갔으면 그녀는 서울의 가장 우수한 변호사를 찾으면 되었다.돈만 있다면 하지 못 할 일이 없었다.도예나는 로펌에 대해 잘 몰라 인터넷에서 찾은 로펌에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네? 황건 변호사가 상대편이라고요? 죄송하지만 저희 로펌 변호사는 황건 변호사와의 소송에서 우세를 본 경험이 없어요. 고객님도 마음을 접으시는 게......”황건은 바로 서지우의 변호사 친구였다.도예나가 덤덤하게 물었다."서울에 황건 변호사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없나요?""없죠! 황건 변호사님은 이곳 전설과 다름이 없는 사람입니다. 20대 초반에 성남시 최고 로펌을 차리시고, 저 역시 팬이...... 아, 만약 굳이 한 사람을 뽑는다면 여효 변호사님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효 변호사님 아시죠? 자주 법 관련 프로그램에 나오시는 독설 변호사님. 그 사람 역시 전설인 분이시니 황건 변호사님을 대척할만한 사람이 여효 변호사가 유일할까 싶은데요."도예나의 눈이 반짝였다."어딜 가면 여효 변호사를 만날 수 있을까요?""에이 설마, 정말 여효 변호사를 만나시려고요? 그분 성격이 까탈스러워서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일만 받으세요. 집안 배경도 좋으셔서 변호사 일은 거의 취미 생활인 분이라 일 년에도 한 두 번만 일을 받으실걸요? 그리고 재벌 가문의 파국 같은 일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 하여간 특이한 사람이에요......”상담자 역시 변호사라 그런지 말을 시작하면 끊지를 않았다. 도예나는 제때 그의 말을 잘라 인사를 건네고 전화를 끊었다.그녀의 머릿속엔 여효 라는 두글자만 맴돌았다.바로 인터넷에 검색하자 여러 자료가 나왔는데, 매체에서는 그를 법조계의 천재, 타고난 사람, 독설의 변호사, 백전 무패의 주인공 등 각종 자극적인 형용사로 그를 표현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괴짜였다.그가 관심이 없는 사안은 몇 천억을 준대도 절대로 받지 않았다.그러나 흥미가 있는 사안은 돈을 보태서라도 소송을 진행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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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도예나는 인파에 밀려 그에게 다가갈 수도 없었다.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버렸다.이런 식이면 소송은커녕 여효를 만날 수도 없을 것이다.도예나는 우두커니 여효가 빌러 안으로 들어가는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울에서 걸려 온 낯선 번호였다.그녀는 입술을 매만지다가 수락 버튼을 눌렀다."도예나씨, 저는 이미 성남시 제일 유명한 황건 변호사를 찾았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제 변호사한테 연락하세요."진톈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 참, 아이의 면접권이라는 게 있더군요. 그 말인 즉 슨 저는 언제든지 제 아이를 보러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죠. 내일 유치원에는 제가 데리러 갈게요. 미리 말은 해놓아야 하니까."핸드폰을 움켜쥔 도예나의 심장이 벌렁거렸다.진톈건이 마음을 먹고 아이를 빼앗으려 한다.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는 여효를 만나야 했다.그녀가 냉소하며 말했다."여긴 성남시입니다. 범죄 행위는 하면 안 되죠. 만약 내 아이가 사라진다면 전 신고를 할 거고, 당신은 제일 유력한 범죄자가 되겠죠.""도예나씨, 왜 저와 대치하려는 겁니까?"진톈건이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황 변호사님이 제 편인 이상 당신이 승소할 일은 없어요. 그 말은 재판이 시작되면 아이의 양육권은 당연히 저한테 올 겁니다. 저는 아이들을 서울로 데려가서 정상적인 생활을......""꿈 깨세요!"도예나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왔다."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진톈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이를 여태껏 애지중지 키우셨을 텐데 제가 이렇게 양육권을 빼앗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겠죠. 하지만 저와 함께라면, 아이에게 아빠도 생기고, 정상적인 가정환경에 아이들이 행복한 동년을 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도예나는 어이가 없었다."뭐? 같이요? 어디 한번 말씀해보시죠. 어떻게 같이 있을 수 있는데요?"진톈건은 도예나가 관심을 보이는 줄 알고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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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차는 안전하게 달려 집에 도착했다.도예나가 차 문을 열고 뒷좌석의 두 아이를 안아 내렸다."예나 이모, 왜 이제야 왔어요."귀여운 앳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돌아보니 청바지를 입은 멋진 꼬마 아이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새끼 캥거루처럼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다."세윤아, 여긴 어쩐 일이야?"강세윤이 그녀의 목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저 너무 배고파요, 배고파 죽을 것 같아요. 이모가 해주는 면 먹고 싶어요......"도예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혹시 또 아빠 몰래 나온 건 아니지?""진짜 아니에요!"강세윤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아빠한테 허락받고 온 거에요!"도예나는 강세윤에게 다시 한번 몰래 집에서 나오면 영원히 그를 만나주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 말을 강세윤은 명심하고 있었다.그때, 20살 정도의 경호원이 다가왔다."도예나씨,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도련님의 경호원 조휘라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작은 도련님을 바래다주고 한 시간 후에 집으로 모시라고 했습니다."도예나는 그제야 안심했다."네, 알겠습니다. 집으로 들어가죠."도예나는 집 문을 열며 말했다."제훈아, 수아랑 세윤이랑 놀고 있어. 엄마가 빨리 밥해줄게."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세윤처럼 들러붙는 아이가 싫었지만, 강세윤이 진심으로 도예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동생을 좋아해 주는 사람은 밉지 않았다.그러나 도제훈이 고개를 들자 보이는 건 뾰로통한 표정의 도수아였다. 예쁜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강세윤이 다가올수록 표정이 더 굳어졌다......이를 강세윤은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싶었다.수아는 원래 말수가 적어서 강세윤과 말을 자주 나누는 편이 아니었다......"수아야, 이게 네가 평소에 놀던 장난감이야? 퍼즐 엄청 어려워 보인다. 전부 똑같은 색깔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강세윤이 퍼즐을 손에 쥐고 머뭇거렸다.수아의 고사리 같은 손이 뻗어와 그가 쥔 퍼즐을 빼앗아 상자에 집어넣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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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도예나는 조급하던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한 끼 식사가 뚝딱 차려졌다.멸치볶음, 제육볶음, 닭볶음탕, 미나리무침, 갈비탕까지 푸짐한 한 상이었다.조휘를 아무리 설득해도 그를 식탁으로 끌어오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문밖으로 나가 정원을 지켰다.도예나는 강 씨 그룹의 원칙이 있겠다고 생각하며 더는 그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도예나와 세 아이가 식탁에 앉았다."와, 너무 향기로워요. 이렇게 향기로운 냄새 처음 맡아보는 것 같아요! 엄청 맛있겠다!"강세윤이 큰 숨을 들이켜며 말했다.도예나가 미소를 지었다."맛있으면 많이 먹어야 해.""잘 먹겠습니다!"강세윤이 젓가락을 들고 큼지막한 닭 다리 하나를 잡았다.한입을 베어 먹으니 맛있는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고 부드러운 살코기와 더해져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강세윤은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다."닭볶음탕 너무 맛있어요...... 자주 이모네 집에 와서 먹을래요. 진짜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해......"도수아는 얼굴을 그릇에 박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강세윤이 이 말을 하는 동안 그녀는 닭고기를 세 조각이나 먹었다.도제훈은 또 한 조각을 도수아의 앞접시에 내려놓고 나서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세 아이는 음식을 싹쓸이했다. 이에 도예나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식사를 마치자 조휘가 들어왔다."도련님, 한 시간이 지났어요. 이젠 돌아가셔야 합니다."방금까지도 행복해하던 강세윤이 금세 풀이 죽어했다."돌아가기 싫어요......"조휘가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사장님께서 만약 이번에 약속을 어긴다면 다시 이모네 집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딱 십 분만요. 십 분만 더 놀면 안 돼요?"강세윤이 열 손가락을 펼치며 말했다."아빠가 물어보면 길이 막혔다고 하면 되잖아요......"조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양 집사도 이 작은 도련님에게 쩔쩔맸으니 그 역시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럼 딱 십 분만입니다."십 분 후--"제발요, 이 퍼즐만 다 맞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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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강세윤은 문밖을 힐끗 보다가 깜짝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렀다.그는 황급히 도예나의 품에 안기며 긴장해서 말했다."예나 이모, 아빠가 나 잡으러 왔어요!"도예나가 손목을 들어 시간을 살폈다. 8시 30분까지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왔대?생각하는데 별장 초인종이 울렸다.도예나가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늦가을 밤, 공기는 차가웠다. 강현석의 몸에도 늦가을의 찬 바람이 여려 있었다.그는 현관에 서 있다가 큰 보폭으로 들어왔다.강세윤이 긴장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아빠, 지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온 거에요......"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오지 않았으면 넌 적어도 두 시간은 이곳에 있었을 것이야."강세윤이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강현석은 제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 도예나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은 것이겠지."강현석 씨 제가 세윤이 보고 더 놀다가 가라고 한 거에요."도예나가 분위기를 돌리려 입을 열었다."시간이 늦었으니 아이를 이만 데리고 가세요."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방석에서 꼬물거리는 도수아에게로 돌아갔다.도수아도 강현석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선이 맞닿자 도수아의 까만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그녀는 손에 쥔 토끼 인형을 들고 총총총 달려가 강현석의 손에 꼭 쥐여줬다.인형은 아주 부드러웠는데 강현석은 자신의 마음도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차가웠던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우리 수아, 오늘 나한테 인사도 안 했네?"그날 이후로 도수아는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아빠"라는 그 말을 회상해보면 마치 꿈만 같았다......”현석이 삼촌 해봐."강현석은 침착하게 도수아의 입을 열게 했다.도수아는 작은 입을 한참 오물거리다가 드디어, 마침내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아...빠."이 목소리에 강현석은 벅찬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수아야, 현석이 삼촌이라고 해야지."도예나도 무릎을 굽혀 도수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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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도예나가 말했다."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줄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건 제가 모두 해줄 수 있으니깐요.""도예나 씨 자신을 너무 높게 보는 것 아닙니까?"강현석의 목소리가 무거웠다."엄마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도예나가 빨간 입술을 오므렸다.차가운 눈빛을 한 그녀가 되물었다."그러는 강현석 씨는 왜 세윤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지 않았어요?"강현석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그럴 필요가 없으니깐요."아이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면 그의 후반생은 아주 불행해질 것이다.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어떤 방면에서 저와 강현석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 역시 아이를 위해 굳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가정을 꾸릴 생각이 없었다.그래서 강현석이 강세윤의 친모와 결혼하지 않았겠지."웅웅웅-"핸드폰 진동 소리가 둘의 대화를 끊었다.강현석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데 그는 발신자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도예나는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무심결에 발신자를 확인했다.여효.여효??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강현석을 바라보았다.강현석은 굳이 자리를 피하지 않고 편하게 통화를 했다."언제 성남시로 돌아온 거야?""저녁 9시에 밥을 사준다고? 여 변호사님, 성의를 좀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나 바빠, 끊어."이렇게 전화가 뚝 끊겨버렸다.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여 변호사면 여효가 맞았다.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강현석과 여효는 아주 친한 사이 같았다.만약 강현석의 부탁이면 여효가 들어줄까?이제 와서 다른 퇴로가 없었다.도예나가 물었다."강현석 씨, 죄송하지만 방금 통화한 사람 혹시 유명한 여효 변호사님이세요?"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는 분인가요?""아니요. 그런데 많이 들어봤어요."도예나가 조금 고민하다가 말을 걸었다."여 변호사한테 상담받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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