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91 - Chapte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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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강세훈은 병실 문틈을 통해 도예나가 강세윤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있는 걸 보았다. 병실의 분위기가 너무 따뜻해서 그는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적어도 이 순간, 그는 도예나가 강세윤에게 진심이라고 느꼈다.고개를 돌려 떠나려던 그는 도설혜가 어느새 병실 입구까지 걸어온 걸 보았다.“엄마, 어떻게 오셨어요?”강세훈이 의아하게 묻자, 병실 안을 주시하던 도설혜는 한참이 지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강세훈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여기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고개를 끄덕인 강세훈이 도설혜를 따라 차에 올랐다.“세훈아, 너도 방금 봤지? 네 아버지가 안심하게 도예나에게 세윤이를 돌보게 했어. 만약 그 여자가 세윤이 음식에 독을 넣는다면, 그러면…….”도설혜는 입을 막으며 계속 말했다.“세윤이는 나를 싫어해서 내가 병실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것만 아니면 내가 방금 뛰어들어 도예나를 쫓아냈을 텐데…….”강세훈이 눈을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도예나가 독을 넣지는 않을 거예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세훈아, 너도 그 여자한테 현혹된 거니?”도설혜가 그를 노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와 도예나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그 여자는 사람을 잘 현혹시키지. 지금 너희들의 믿음을 이용해서 나에게 복수하려는 거야! 세훈아, 나는 이미 세윤이를 잃었어.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하지만 강세훈은 여전히 평온했다.“저는 엄마 아들이예요. 엄마는 영원히 저를 잃지 않을 거예요.”이 말은 오히려 도설혜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강세훈의 어깨를 더욱 힘껏 잡았다.“엄마는 정말 두려워. 그 여자가 너희 부자 세 사람을 현혹시킬까 봐 두려워! 그리고 그 여자가 너희 아버지한테 시집갈까 봐, 나를 대신해서 너희들의 어머니가 될까 봐 두려워……. 나는 하루 종일 악몽을 꾸고 한밤중에도 자주 놀라서 깨. 정말 너무 무서워!”말을 하던 그녀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를 냉담하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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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엄마, 진정하세요!”강세훈이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이 일은 제가 마저 조사해 볼게요. 이런 일을 꾸민 사람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떨리던 도설혜의 입술이 마침내 조용해졌다. 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이 일을 도예나가 저지른 걸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강현석이 도예나를 해치워버리게 할 수 있다.8시가 되어서야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집으로 향했다. 정리와 세수를 마치니 이미 9시가 넘어서 수아는 잠들었고, 도제후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그는 원래 독립적인 성격이라 무엇이든지 스스로 했다. 그런데 이를 닦고 있을 때, 침대 밑에 숨겨진 공책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칫솔을 깨문 채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더듬으며 노트북을 꺼냈다.이것은 그가 스스로 조립한 노트북으로,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 엄마도 이 노트북의 존재를 알고 있고, 사용을 금지시켰기에 몰래 침대 밑에 숨겨 놓고 가끔 꺼내 쓰는 것이다.그는 엄마의 회사를 보호하지 위한 프로그램을 썼는데, 지금 울린 경보음은 엄마의 회사 사이트가 공격당했다는 뜻이었다. 카페트에 앉아 입에 칫솔을 물고 손가락으로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린 그는 곧 공격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상대방은 익숙하게 방화벽으로 쳐들어오고 있었다.그리고 그 수법이 뭔가 좀 익숙했다. 저번에 도설혜의 범행 동영상을 강제로 삭제한 해커도 이 수법이었던 것 같은데…?차가운 웃음을 지은 도제훈은 칫솔을 한쪽에 던졌고,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잔영이 스크린을 스쳐 지나갔다.그때, 강씨 가문 저택.2층 침실에 어슴푸레한 조명이 켜져 있고, 강세훈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오늘 밤 그는 그 여자의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예성과학기술회사 사이트에 잠입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사이트에는 무수한 방화벽이 있었고, 그가 들어가자마자 놀란 프로그램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그와 프로그램은 순식간에 맞섰고, 곧 누군가가 프로그램을 조작해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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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갑자기 고개를 돌린 강세훈은 강현석의 분노를 담은 검은 눈동자와 마주했다.“이번에도 네 어머니의 명예를 위해서라고 변명하지 마.”차가움을 띤 목소리가 작은 방에서 메아리쳤다.강세훈은 입을 닫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는 단지 그 여자의 내막을 알아내려고 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상대 해커를 만났고, 그 후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왜 예성과학기술회사에 손을 댄 거지?”강현석이 그를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화면의 코드가 매우 빠르게 깜박였지만, 그는 사이트 주소를 똑똑히 보았다.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막 설립된 회사 사이트를 공격하다니.고개를 숙인 강세훈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네 해킹 기술은 세계 최고야. 국내에서 너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사이트는 10개도 되지 않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앞으로 더 이상 해킹 기술로 어떤 회사도 공격해서는 안 돼.”강현석의 냉랭한 말에 강세훈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어떤 회사도 공격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니면 도예나의 회사를 공격하면 안 되는 건가요?”눈을 가늘게 뜬 강현석이 말했다.“무슨 뜻이야?”“아빠, 무슨 뜻인지 아시잖아요.”강세훈은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입루로 자신의 머리를 덮었다. 그의 작은 몸을 쳐다보던 강현석은 미간에 생긴 깊은 주름을 비틀었다.강세훈이 왜 도예나에게 이렇게 적의를 가지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 그 교통사고는 아직 조사 중인데, 강세훈은 왜 도예나가 했다고 확신하는 걸까?방을 나간 그는 방문을 살짝 잠갔고, 서재로 돌아오자마자 정 보좌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강 대표님, 황세인의 SNS를 샅샅이 뒤져보니 보름 전에 홍씨 가문 집사와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황세인, 바로 이번 교통사고의 운전자이며, 차가 강에 빠져 죽은 사람이다.강현석은 책상 앞에 앉아 물었다.“어느 홍씨 가문?”“서울의 홍씨 가문이요. 20여년 전에 홍씨 가문과 강씨 그룹이 함께 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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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도예나는 웃으며 백그라운드의 잔해를 깨끗이 제거했다. 한참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박정연이 들어왔다.“대표님, 방금 강씨 그룹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서 11시쯤에 시간이 있는지 여쭤보시는데요?”“무슨 일이죠?”“그쪽에서 사람이 온대요. 일단 회의실을 비원 놨어요.”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이 강씨 그룹과의 프로젝트라는 걸, 회사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번에 수정한 설계서를 몇 부 인쇄해서 회의실 책상에 두세요.”박정연이 즉시 일을 처리하러 가고, 도예나는 A-F 프로젝트 관련 서류를 다시 한 번 훑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한 후에야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회사 앞에서 도예나는 옆 회사 사람을 만났다.옆 회사는 인터넷 창업 회사로, 설립된 지 2년 된 30여명의 직원이 있는 곳이다. 발전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억지로 버티고 있는 듯했다.도예나가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바로 이 회사의 사장이 그녀에게 건물 주변을 소개해 주고 성남시 인터넷 창업형 회사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입담이 좋은 중년 남자였기에, 그녀는 이 사장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곽 대표님,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도예나를 본 곽 대표의 눈이 놀라움으로 가득차며 발걸음을 멈추었다.“도 대표님, 안녕하세요! 곧 점심시간인데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그 말을 들은 도예나가 입을 열어 거절하려고 하자, 곽 대표의 비서가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대표님, 저희는 지금 고객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도 대표님과 식사하는 건 다음에 하시죠.”곽 대표가 뭔가 말을 하려고 하자, 비서를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 말했다.“이번에 가까스로 강 대표 비서와 약속을 잡았는데,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다가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어쩌시려구요? 대표님, 잊지 마세요. 여기 있는 도 대표님 회사도 인터넷 관련 회사예요. 우리 회사와 경쟁 관계라구요. 어떻게 도 대표님을 데리고 갈 생각을 하세요?”비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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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강 대표님, 안으로 들어가세요.”정신을 차린 박정연은 급히 강현석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갔다.회의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던 도예나는 인기척을 느끼고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강 대표님, 앉으세요.”강현석이 의자를 빼고 앉자, 박정연은 급히 나가서 커피를 준비했다.“왜 대표님 혼자 오셨어요?”그를 본 도예나가 놀라며 말했다. 손 매니저나 손동원, 이민성 등과 함께 올 줄 알았는데, 그가 혼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 물음에 강현석이 담담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왜, 손동원 씨를 보고 싶습니까?”“…….”이 남자는 왜 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걸까?의자에 앉은 그녀가 손에 든 서류를 밀었다.“이건 지난번에 손 매니저와 의논한 후 다시 수정한 겁니다. 의견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하지만 강현석은 서류를 펼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오늘 온 건 일 얘기 때문이 아닙니다.”“그럼 무슨 얘기를 하러 오셨죠?”턱을 괸 도예나가 계속 입을 열었다.“세윤이 일인가요?”그러나 강현석은 고개를 저었다.“어제 밤 11시, 도예나 씨 회사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죠?”눈을 가늘게 뜬 도예나가 정색하며 말했다.“누가 그랬는지 아세요?”강현석이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이 일은 확실히 강세훈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의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그가 침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제 아들이 도예나 씨 회사 사이트를 공격해서 끼친 손실은 제가 전액 배상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도예나의 예쁜 눈꼬리에 의심이 떠올랐다.“세윤이가 해커라고요?”“세윤이 말고, 제 큰아들이요, 강세훈.”강현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도예나는 강세훈이 누구인지 기억해냈다. 강현석의 큰아들, 천재 아이는 지금 이미 강씨 그룹의 후계자이다.그날 강현석이 강세훈을 언급했을 때, 그 말 속에서 이미 강세훈의 지능이 도제훈만큼이나 월등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어쩐지 어제 회사 사이트의 백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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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녀가 의자에 기대어 기다리는 동안, 강현석은 눈썹을 비꼬며 불쾌하게 전화를 끊었다.그 모습을 본 도예나가 실소를 터뜨렸다.“아드님이 사과하기 싫어하는 거 맞죠?”강현석의 얼굴에 안개가 한 겹 덮여 있는 걸 보고, 도예나가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천재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세계가 있어요. 그 아이들은 이 현실 세계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누구에게도 쉽게 굴복하지 않죠. 누구나 제 아들 제훈이처럼 영리하면서 철이 들기는 쉽지 않아요. 강 대표님, 앞으로 아이 교육에 더 신경 쓰셔야겠어요.”“…….”영리하다고? 철이 들었다고?이 여자가 확실히 도제훈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제가 아들에게 꼭 사과하도록 말해놓을게요.”이 말을 던진 강현석이 책상 위의 서류를 들고 떠나자, 도예나가 어깨를 으쓱했다.아이들이 실수하는 건 정상이기에, 이 정도는 포용해 줄 수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다.퇴근 후, 도예나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 호텔로 향했다.지난번에 알버트 씨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강세윤의 교통사고로 인해 오늘로 연기된 것이다. 알버트는 오늘 밤 9시에 비행기를 타고 떠나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한다.세 모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요.”문을 연 도예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도예나 씨, 오랜만이예요. 예전보다 더 예뻐졌네요.”칠십이 넘은 알버트의 머리는 온통 은발이지만 정정한 모습이라 칠십이 된 걸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만연에 웃음을 띠고 다가와 도예나에게 포옹을 하려는 순간, 작은 키의 아이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자신을 가로막은 도제훈을 몇 초 동안 쳐다보면 알버트는 갑자기 크게 웃었다.“설마 이 아이가 전에 말했던 제훈이예요? 그 때는 나를 속이는 줄 알았는데, 정말 아이가 생겼군요. 얘가 제훈이고, 그럼 얘가 수아겠네요?”도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두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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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알버트 씨, 제자를 받고 싶으시죠? 제 딸 수아를 추천해요.”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알버트는 깜짝 놀랐다.“아니, 제가 제자로 받고 싶은 건 당신이예요. 다른 사람들은 안 됩니다. 당신 딸이라도 예외는 아니예요.”“왜 시도도 안 해보세요? 성남시를 떠나기 전까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는데, 피아노 연주를 듣기에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알버트는 진지하게 도예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를 알게 된 지 이미 3~4년이 흘렀기에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그녀는 다른 사람처럼 알랑거리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의 제자가 되는 것도 거절했다.전 세계에서 이런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알버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소녀를 바라보았다.“그럼 마음대로 한 곡 쳐봐, 긴장하지 말고.”호텔의 스위트룸에는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알버트는 서른 살 때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전 세계 각 지역에서는 그를 위한 피아노를 준비했다.그는 수아의 손을 잡고 거실로 가서 피아노 앞에 앉혔다.매우 큰 피아노는 건반에 연결된 줄이 매우 길었고 나무무늬의 연륜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 틈새는 가늘고 곧아서, 도예나는 아직 이 피아노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최고의 피아노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생각해보면, 알버트의 호텔 스위트룸에 놓일 수 있는 피아노가 보통 물건일 리 없다.수아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 번 눌러 보았고, 고음 부분의 피아노 줄이 맑고 밝은 투명한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수아의 눈이 밝아지며 두 손을 들어 눈을 감고 가볍게 ‘작은 별’을 연주했다.국내외 어린이 모두의 귀에 익은 이 곡은 간단하고 경쾌하며 피아노를 접한 지 며칠밖에 안 된 아이들도 기본적으로 다 칠 수 있는 곡이다.큰 기대가 없던 알버트는 곡이 끝날 무렵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소녀의 곁에 다가가 서투른 한국말로 말했다.“마지막 부분 다시 한 번 쳐 볼까?”‘작은 별’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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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수아는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맺는 의식으로 알버트 씨에게 차 한 잔을 건넸고, 지금부터 알버트 씨의 두 번째 제자가 되었다.“저는 이제 다른 나라에 연주회를 하러 가는데, 이 연주회가 끝나면 수아를 데리고 다른 제자를 만나러 갈게요. 그 사람도 정말 우수한 피아니스트예요.”알버트 씨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이 피아노는 수아에게 줄게요. 직접 만나서 가르칠 수가 없으니, 이 피아노로 많이 연습하게 하세요.”도예나는 깜짝 놀랐다.“안 돼요, 이렇게 좋은 피아노를…….”“이게 좋은가요?”알버트 씨의 눈밑에 순간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이 피아노 줄은 기계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줄 소리에 잡음이 있죠. 수아 말고 다른 제자가 쓰고 있는 건 제가 직접 만든 피아노 줄이예요. 소리가 더 투명하죠… 제가 나중에 수아에게 직접 피아노를 만들어 줄 테니, 일단 아쉬운 대로 이걸 쓰게 해요.”“…….”그녀의 눈에는 최고의 피아노인데, 알버트 씨의 눈에는 그저 아쉬운 대로 쓰는 피아노라니. 그래, 그럼 일단 아쉬운 대로 하자.그녀가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빨리 스승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지.”그러자 수아가 앞으로 다가와 알버트의 손을 흔들었다.도예나는 또 한번 놀랐다.처음 만났는데도 수아가 알버트에게 큰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이건 수아가 피아노에 정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다. 그녀는 자신이 정확한 결정을 한 것을 더없이 다행스럽게 생각했다.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직접 알버트 씨를 공항으로 데려다 준 뒤 사람을 불러 피아노를 저택으로 보냈다.피아노는 1층 거실 베란다 입구에 놓여 햇빛을 마주하고 있다. 수아는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내려오려 하지 않고 새로 배운 두 곡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도예나는 피아노곡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렸다.그때, 도제훈은 노트북을 안고 베란다 밖에 앉아 두 눈으로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마침내 사이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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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국과 네 가지 반찬이 아주 빨리 완성되었고, 도예나는 두 아이와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엄마, 내일 토요일인데 우리 세윤이를 보러 병원에 가는 건 어때요?”도제훈이 영리하게 제안하자, 젓가락을 멈춘 수아의 눈동자에 기대가 가득했다. 그 제안에 도예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제훈아, 너 세윤이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그 물음에 도제훈은 입술을 삐죽거렸다.“걔가 동생한테 잘 해 주니까, 억지로 받아들이는 거죠.”대답을 들은 도예나는 기쁘게 웃었다. 아이들의 세계는 확실히 천진난만하고 순진하다. 이렇게 작은 일로 한 사람을 변하게 하다니. 그녀는 제훈이가 영원히 이 순수함을 유지하기를 바랐다.그러나 도제훈의 처진 눈꺼풀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방금 K가 보낸 그 도메인 이름은 강씨 그룹이었다. 그날 밤 엄마의 회사 사이트를 공격한 해커가 강씨 집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그가 강세윤의 병문안을 가자고 한 것도 단지 강현석 그 남자의 본심을 알아보고 싶어서였다.토요일, 햇빛이 맑고 날씨가 아주 좋은 날. 병상에 누운 강세윤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놀러 가고 싶어요. 나가고 싶어요! 양집사님, 저를 내보내 주세요.”양집사는 그보다 더 수심에 찬 얼굴이었다.“도련님, 아직 몸이 낫지 않아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어요. 의사가 특별히 당부했듯이, 며칠동안 누워서 병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다 나으면 마음대로 놀러 다니세요…….”“흥! 또 나를 속이는 거죠!”강세윤이 불쾌하게 소리쳤다.“제가 퇴원하면 아빠는 또 저를 감금할 거예요. 그럼 차라리 매일 입원하는 게 낫겠네요!”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이불을 젖히고 병상에서 뛰어내렸고, 양집사는 놀라서 얼른 그를 막았다.“도련님, 소란 피우지 마세요!”강세윤은 양집사의 수염을 덥석 잡고 화가 나서 말했다.“저를 막지 마세요! 손을 놔요! 나가서 놀 거예요!”그 교통사고를 겪은 후, 양집사는 이전처럼 그렇게 쉽게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강세윤을 힘껏 껴안은 그가 의미심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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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그녀는 어제 강세훈에게 강세윤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았고, 트랜스포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주말 아침부터 마트에 가서 가장 호화로운 트랜스포머를 골라 강세윤에게 선물했는데, 이 잡종이 자신이 정성껏 고른 장난감을 던지다니…….뭘 하든 강세윤에게 자신이 어머니라는 걸 인정하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도설혜 씨, 도련님은 몸이 허약하셔서 요양 중이십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면 안 되니 일단 나가시죠.”양집사가 다가와 공손하면서도 강하게 말했지만, 도설혜는 입술을 깨물고 나가려 하지 않았다. 모자 간의 감정을 회복하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어떻게 쉽게 떠날 수 있겠는가?“엄마, 일단 밖으로 나가 있다가 세윤이 기분이 가라앉은 후에 들어오세요.”하지만 강세훈이 담담하게 말하자, 도설혜는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병실을 나왔다. 병실 입구를 나서는 그녀의 얼굴은 비뚤고 험상궂었다.한숨을 쉰 양집사도 몸을 돌려 병실을 나왔고, 가볍게 잠긴 병실 안에는 형제 두 사람만 남았다.“형, 나 말리지 마! 나는 나를 잡종이라고 부르는 여자를 엄마로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강세윤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하자, 병상 옆에 앉아있던 강세훈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너… 기억나?”“왜 기억이 안 나?”강세윤의 입가에 비꼬는 웃음이 가득했다.“그 여자는 한 살 난 아이가 아무것도 기억 못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를 너무 얕본 거야.”그들의 첫 돌잔치 때, 강씨 집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그때 도설혜가 형제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강세윤은 그날 너무 긴장해서 실수로 바지에 오줌을 쌌다. 그를 데리고 휴게실에 가서 바지를 갈아 입히던 도설혜는 욕을 했다. 그는 도설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욕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저 잡종이라고 말했던 것과 그 혐오스러운 눈빛만 기억하고 있었다.나중에 말을 할 줄 알게 됐을 때 그는 이 일을 형에게 알렸지만, 형은 침묵했다.그제서야 그는 도설혜가 자신뿐만 아니라 형도 욕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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